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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말이나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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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난다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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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작가의 말 통장과 이장 사이 4

1월 9
2월 41
3월 73
4월 109
5월 141
6월 177
7월 211
8월 245
9월 281
10월 313
11월 345

저자 소개 1

1999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산문집으로 『읽을, 거리』 『역지사지』가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상화시인상, 올해의 젊은 출판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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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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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2.6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4만자, 약 4.9만 단어, A4 약 90쪽 ?
ISBN13
9791124065266

출판사 리뷰

그게 사는 거다 싶더라고. 왜 혼나는 기분일까
내가 삶을 두고 너무 과한 욕심을 부렸던 걸까


“할말이 앞선다 해도 참아야 하는 말의 귀함”(326쪽). “이해와 오해라는 양 라켓 사이에서 핑퐁 소리를 내며 잘도 튀는 말의 그러거나 말거나 전법으로부터” 늘 속수무책인 우리(76쪽). “말과 행동에 있어 그 보폭을 나란히 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 한발 앞서면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행동이 한발 앞서면 의뭉스러운 사람이 된다. 나는 여전히 아장아장 그 걸음마가 어렵다.”(214쪽) 김민정 시인의 어릴 적 꿈은 어른, 그러나 어른이 되어 맞닥뜨린 세상은 입이 없는데 떠드는 사람들과 입이 있는데 침묵하는 사람들이 뒤엉켜 벌이는 부조리극의 한 장면 같았다. 그러나 나도 그들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으니 어쩌랴(296쪽). “그들에게서 나라는 평범을, 나라는 보통을”(56쪽) 발견하게 되는걸. “어른이 된다는 건 매일매일 모르는 일이 훨씬 더 많음을 알게 되는 일이라 두렵기 마련”(325쪽), “자문하다보면 필시 침묵하게도 되는바. 그러니 안다고 믿는 언덕에서 가장 쉽게 미끄러지는 거 아니겠나.”(49쪽) 상식과 정의의 온당함이라는 기본적인 얘기를 어렵사리 토로해야 한다는 씁쓸함(201쪽). 말이 안 되는 말을 놓고 말을 나누려니 슬픔으로 탁해지는 분노(21쪽).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건 귀신일 테니 그건 불가할 테지만 최소한 제 주제파악은 해야 하지 않을까(295쪽). 도통 나도 실천하지 못하는 주제에 “에라, 한 입 갖고 두 말이나 말지!”(25쪽) “그래도 그게 난데, 내 스타일인데 감추고 가식을 떨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23쪽). “힘들다고 말하면 엄살이고 괜찮다고 말하면 체념이 아닐까 싶은 순간에”(12쪽) 겉어림의 말 말고 속사정의 말(69쪽)을 헤아리는 마음. “사랑하다 미워지면 욕을 하고 욕을 하니 미안해져 더더욱 사랑하게 되는, 사람이라는 원이 그리는 바로 그 정”(13쪽)이 여기 있다.

장날에 두부 사러 갔다가 머리끄덩이를 잡아채며 죽일 년 살릴 년 하는 아주머니들의 뒤엉킴을 보는데 주책맞게 왜 내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는지. 엎어진 좌판 아래 뭉개진 두부의 흰 살을 다시금 탄탄히 네모나게 살릴 수는 없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그걸 쓸어담는 아주머니들의 데어 붉어진 손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다는 거, 그 와중에 콩비지 바가지가 쏟아지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다면 이는 특유의 오지랖이었으려나. 싸움은 그릇 도매점 아저씨랑 길 건너 좀약 좌판 아저씨 사이의 일이라기보다 나란히 옆자리를 차고 앉은 두부장수 아줌마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인 법, 우리 삶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상처는 생판 모르는 남보다 생살 속속 알아온 피붙이 같은 이들끼리 주고받는 고유의 것이라 할 때 이 모순, 이 아이러니를 나날이 극복하며 새날을 맞이하는 모든 이가 기적의 생환자 아닐까.
_「10월 30일─어찌들 살고 계신지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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