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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서정시의 징후들
새로운 시는 어디로 오는가?
오문석
앨피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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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 | 시와 서정: 동일성에서 상호침투로
서정적 자아와 서정적 경험
회감과 융화의 문제
김준오와 에밀 슈타이거의 관계
자기반성의 무한성과 상호침투의 경험
기억과 지각의 상호침투
상호침투와 서정적 경험의 주체

2 | 시와 타자: 타자성의 시학
동일성이라는 제도
실패한 주체
병든 주체
신화적 주체
동일성에서 주변성으로

3 | 시와 놀이: 언어유희에 대하여
언어의 유희적 본질
정신의 놀이, 놀이의 정신
죽은 언어와 살아 있는 언어
언어유희와 의미 생산의 능력
문자문화의 틈새
시적 언어의 다른 모습

4 | 시와 미학: 추한 서정시의 계보와 그 정치성
미-추의 상대성
너무나도 도덕적인 추: 추의 자율성의 (불)가능성
기존의 미를 추문으로 만드는 추
미적 가상에 구멍을 내는 전위적 추
카오스로서의 추

5 | 시와 수학: 박인환의 외접선
동일성에 대한 은밀한 부정
동심원을 벗어난 원들
자유가 쏘아 올린 눈부신 외접선
불협화음과 자기분열을 유발하는 외접선
동심원에서 해방된 새로운 신
결론을 대신하여

6 | 시적 언어: 무의미시에 이르는 3단계
무의미시에 이르는 길
관념지향의 시
대상지향의 시
허무지향의 시
관념혐오증의 기원에 대하여

7 | 시와 반시: 이승훈의 부정시학
미적 현대성과 부정성
비대상과 리얼리티
무아無我 와 반자본주의
제도 바깥의 시쓰기
부정성의 시학

8 | 시와 음악: 근대 동요의 경계적 성격
문학사의 예외상태
거꾸로 세워진 창가
동심童心 과 창가의 눈
침묵의 기표와 ‘구술-문자’의 가능성
언어와 문자의 분리
동요의 경계적 역할

9 | 시와 종교: 유치환의 바로크 여행
생명에서 목숨으로
신이 된 인간, 인간이 된 신
신을 믿는 무신론자
종교 없는 신
허무를 대하는 두 가지 태도, 오만과 겸허
허무의 신 앞에서

10 | 시와 여성: 에코페미니즘의 회상
생태학은 휴머니즘이 아니다
생태는 자연이 아니다
생태문학은 진보의 편이 아니다
페미니즘이 생태학을 만났을 때
포스트휴머니즘과 포스트서정시

11 | 시와 생태: 이하석의 생태시
해체의 기술, 부패의 기술
사물의 죽음에 동행하는 시
기능 상실의 지점에서 열리는 탈기능의 기능
죽어도 죽지 않는 전쟁의 쇠
생명을 기르는 무덤

저자 소개 1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백년의 연금술』(2005), 『근대시의 경계적 상상력』(2008), 『현대시의 운명, 원치 않았던』(2012), 『시에 대한 질문 몇 가지』(2017) 등이 있고, 역서로 『자크 데리다의 유령들』(2007), 『정치, 문화, 인간을 움직이는 95개의 테제』(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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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6쪽 | 148*215*30mm
ISBN13
9791192647845

책 속으로

주체가 객체와 맞선다는 것은 하이데거적 의미에서 ‘표상’한다는 것, 즉 거리를 유지하며 재현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이는 산문적인 경험이다. 그와 달리, 서정적 경험은 주체와 객체에 거리가 사라지고, 서로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가는 것이다. 상호침투와 상호내재성의 경험인 것이다.
--- p.37

언어유희는 말과 글 사이의 간격, 발음과 표기의 차이에서도 작동한다. 발음과 표기의 불일치를 활용한 언어유희는 문자표기의 불완전성을 환기한다. 문자는 항상 문자 그 이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표기는 누락된 의미를 동반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처럼 언어유희는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고, 모든 문자에서 의미의 결핍을 가시화한다.
--- p.91

이처럼 마땅히 내접선만 허용되는 생과 사의 틈바구니에서 외접선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그의 ‘신호탄’이다. 그가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고 결심한 바로 순간, 그는 이미 생과 사를 다른 방향에서 같은 방향으로 이동시켰던 것이고, 그것이 포개질 가능성도 만들어 낸 것이다.
--- p.133

그러므로 김춘수가 “대상의 철저한 파괴”를 생각했을 때, 그것은 언어를 의미에서부터 완전히 해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 그 방법은 언어에서 인간중심적 관점을 제거하는 것인데, 현대 회화가 그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 p.183

언어 체계에 의존하는 “건강한” 시쓰기는 언어의 부정성을 은폐하는 대가로 건강을 유지하지만, 그러한 건강성을 부정하는 시쓰기는 언어 체계를 부정하는 대가로 그 언어가 광기에 사로잡히게 한다. 따라서 “주체가 언어를 수단으로 대상을 노래하는 형식”이라는 시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언어의 부정성이 억압되어야 한다. 만일 그러한 억압이 성공적이지 못할 때, 광기에 사로잡힌 언어에서 “건강한” 시쓰기는 불가능해진다.
--- p.217

유치환도 신의 현존과 부재를 동시에 주장한다는 점에서 파스칼을 닮았다. 그것은 그가 신의 현존에 대한 절대적 믿음에 근거하는 종교적 유신론자와, 이성에 의지하여 신의 부재를 확신하는 합리주의적 무신론자 사이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입장을 ‘신을 믿는 무신론자’라고 할 수 있다. 17세기에는 이처럼 신의 현존과 부재를 동시에 긍정하는 무신론자, 즉 ‘신을 믿는 무신론자’들이 대거 출현했는데, 그들을 이신론자理神論者 라고 한다.

--- p.269

출판사 리뷰

상호침투에서 발견한 “서정시의 기적”

그의 책에 대한 평가

“ 2000년대 이후 한국 시단의 흐름과 새로운 시적 경향들을 ‘운명’이라는 거시적인 틀 안에서 체계화했다. … 단순히 시의 내용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적 언어가 현대인의 파편화된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미학적으로 깊이 있게 파고든다.”_『현대시의 운명, 원치 않았던』(2012)

“한국 근현대 시인들이 던졌거나 숨겨둔 질문들을 현재의 시 문제와 연결하여 재해석한 시론서 … 기존의 시 분석 방식을 넘어, 한국 근현대 시인들이 던진 질문을 복원하고 현재와 연결하여 시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 한다.”_ 『시에 대한 질문 몇 가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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