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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침묵이 설계되는 도시
1장 단어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던 날 … 7 2장 말보다 큰 그림자 … 12 3장 감시의 시대 … 19 4장 점점 닫혀가는 세계 … 27 5장 붕괴의 징조 … 34 6장 저항의 시작 … 41 7장 균열의 확산 … 49 8장 드러나는 진실 … 55 9장 추적 … 63 10장 잿빛 국경을 넘는 아이 … 73 2부 완성된 침묵, 아르카디아 11장 기억을 파는 도시 … 85 12장 반복된 문명의 기억 … 94 13장 바다의 도시가 갈라지던 날 … 100 14장 두 문명을 집어삼킨 침묵의 병 … 106 15장 기억을 찾아온 자 … 115 16장 리나의 결심 … 121 17장 에이미의 귀환 … 127 18장 보관자의 선택 … 134 3부 말의 전쟁, 그리고 새벽 19장 지하의 문들이 열릴 때 … 143 20장 시냅스 회랑의 심장 … 151 21장 두 번째 봉인의 선택 … 159 22장 하늘의 뜻에 따르다 … 164 23장 둑을 무너뜨린 것은 비가 아니라, 침묵이었다 … 170 24장 봉인된 도시, 열리는 길 … 177 25장 지하 도시 에코 구역 … 184 26장 첫 공명(共鳴)의 순간 … 193 27장 첫 번째 말이 도시를 흔들다 … 198 28장 도시의 심장을 향해 … 206 29장 논쟁 그리고 다시 시작 … 210 에필로그(Epilogue) 말의 새벽 … 219 |
安性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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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이해와 갈등은 언어에서 시작되니
‘말’을 바꾸면 ‘생각’도 바뀔 것이다? ‘모두를 위한 안전한’ 도시의 ‘위험한’ 침묵 “…처음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의 상처는 너무 컸고, ‘평화’라는 단어는 지나칠 만큼 달콤했다.” 인종 차별, 성별 갈등, 종교 전쟁. ‘다름’에 대한 몰이해로 병들어가는 어느 근미래, 가상의 뉴욕에서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언어를 규제하기에 이르렀다. 종교의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를 ‘해피 홀리데이’로, 성차별적 표현과 성소수자 배제를 타파하기 위해 ‘남자 친구, 여자 친구’를 ‘파트너’로 대체할 것이 강요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등학생 ‘리나’는 안전이라는 명분 아래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는 현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차별하지 않기 위해 말을 조심하자’라는 사회 기조는 급기야 ‘위반 사유(모욕적 표현, 혐오 발언, 미스젠더링, 차별적인 태도, 배제하는 표현)’에 해당하는 언어 사용자를 언제든지 신고할 수 있는 감시 어플 ‘WatchMe’ 설치 의무화로까지 치닫고, 그리하여 사람들은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가정 내에서도 작은 말실수 하나조차 용납받지 못하는 살얼음판 같은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닌 법. 언어 규제의 당초 목적과 달리 사람들은 서로를 위해 더 신중한 말을 고려하는 대신 단지 신고 대상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차라리 입을 다물어 버리고, 그 결과 뉴욕은 평범한 수업이나 일상적인 대화의 순간에조차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침묵의 도시’가 되어버린다. 누군가는 불편함도, 두려움도 함부로 발설할 수 없어 속으로 곪아가는 세상이 열린 한편, 리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 ‘조시’는 ‘신고 점수’를 올려 모범상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을 신고하는 데 혈안이 되어 눈에 불을 켜고 친구들을 감시한다. 단어 사용 하나만으로, ‘잠재된 위험의 가능성’만으로 사상을 조사하고 ‘나의 말과 행동, 생각이 위험한 것이었음을 인정’하기를 강요하는 도시. ‘말할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리나의 저항 정신은 위축되기는커녕 점차 뜨겁게 번져만 간다. 마침내 리나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사상 검토 과정에 의문을 표하고, 친구 ‘에이미’와 함께 감시 어플 ‘WatchMe’의 배후와 그들의 진짜 의도를 파헤치려고 시도한 끝에 정부의 수칙을 따르지 않는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쫓기는 신세에 처한다. “진실은 분열을 부른다.” “그건 사실이기도 해… 하지만 말이 막히면- 생각도 죽어.” 압제적인 정부의 추격을 피해 ‘난민 지대’에까지 들어선 리나는, 그곳에서 한 노인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서 지워진 기록을 복원하는 기술을 배우며 살아남는 법을 배워나간다. 어느 날, 그녀의 귀에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언어만 사용하며 갈등 없는 사회를 이룩했다는 이상 도시 ‘아르카디아’에 대한 소문이 들려온다. 리나는 그곳에 뉴욕을 통제의 늪에 빠뜨린 ‘WatchMe’의 비밀을 파헤칠 열쇠가 있을 것이라고 직감하고, 진실을 알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평화와 안전을 위한 침묵’을 선택한 도시, 그리고 그에 맞서 ‘평화와 안전을 위한 발화’를 선택한 소녀. 과연 도시의 ‘침묵’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말을 막으면, 정말로 갈등은 사라질까? 그녀가 믿는 ‘말’은 종말의 씨앗일까, 아니면 새 시대의 포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