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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
2. 어떤 미친놈이 하는 이야기 3. 세상에서 가장 천박한 사람 4. 니들만에 대한 기억 5. 사형수 6. 운명적으로 정상적인 삶의 행로에서 빗나가버린 사람들 7. UFO의 위협 8. 우디 앨런의 변명 9. 쿠겔마스 에피소드 10. 졸업생들에게 11. 다이어트 12. 회상 : 그 장소, 그 사람들 13. 인류를 위해 내딛는 거대한 발자국 14. 질문 15. 파브리지오 레스토랑 : 비평과 독자들의 반응 16. 천벌 17. 어느 도둑의 일기 |
우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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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에 대해 가장 자주 제기되는 의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비행접시가 외계에서 왔다면 왜 그 조종사는 외딴 곳을 떠돌기만 하고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하지 않느냐는 점이다. 이점에 대한 나의 견해는, 다른 태양계엣 온 이 생물체들에게는 그렇게 빙빙 배회하는 것이야말로 그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p.89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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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너프 포르노 영화에서 영화배우들의 대사 코치를 하며 근근히 입에 풀칠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를 내다버리기 위해 현관문을 열자 괴한 두 명이 어둠 속에서 달려들어 가구용 패드로 내 목을 감아 차 트렁크에 밀어넣었다. 누군가 내 몸에 주사기를 찔렀고 나는 곧 의식이 가물가물해졌다.
그때 아련히 이런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패티(신문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상속녀, 1974년 좌익 급진주의자들에게 납치되어 강요에 의해 도둑질과 약탈 행각을 벌인 인물)보다는 무겁고 호파(미국의 노동 운동 지도자, 오랫동안 암흑 세계와 결탁했다)보다는 가볍군.> 깨어나보니 어느 어두운 벽장 안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모든 감각 기관의 사용을 박탈당한 채 3주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그 다음에는 그들이 시키는 것은 뭐든지 다 하겠다고 항복할 때까지 전문 간지럼꾼을 시켜 내게 간지럼을 태웠고, 두 놈이 컨트리 뮤직과 웨스턴 뮤직을 끊임없이 불러대는 고문을 가했다. 모든 것이 세뇌에 의해 기억된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 기억이 맞다고 보증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나는 어느 방으로 끌려들어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나에게 악수하고는, 늘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가끔씩 저격을 해줄수 없겠냐고 요청했다. 물론 총알이 빗나가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래야 자신이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곤경에 처해 있는 문제들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워낙 허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고 동의했다. 그러고 나서 이틀 후에 처음에 말했던 힘멜슈타인 소시지 가게 앞의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다. --- pp.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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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소는 이 달밤에 잘도 자고 있었다, 침대에 등을 파묻고 살찐 배를 내놓은 채, 입가에는 바보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잠들어 있는 그는 그저 하나의 무생물 같아보였다. 잠들어 있는 그저 하나의 무생물 같아보였다.-<사형수> 중에서
죽음이란 없는 상태를 말하지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거지 그런고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오직 진리만이 존재해 진리와 아름다움, 이것들은 서로 통하는 거지. 같은 것은 각기 다른 측면이야. 아, 그런데 그들은 나를 어떻게 죽일거래?-<우디 알렌의 변명> 중에서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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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은 나날이 쇠약해져 가는 이스코위츠 앞에서 자신이 이루어낸 성취나 견해들을 미스 힐이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떠들어대곤 했다. 그는 자신이 미스 힐에게 뭔가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의 위치가 부각될 때마다 노먼과의 장래 문제가 화제로 끼여들곤 했다. 이 노먼이라는 친구는 얼마나 행운아인가! 멘델은 생각했다. 그는 그녀와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함께 웃고, 그녀의 옷을 벌길 테지. 그것도 과격하게. 멘델은 하늘을 보며 탄식했고, 좌절감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 p.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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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소용없어. 클로케는 생각했다. 나는 홀로 내 운명을 맞이해야해. 신은 없어. 인생에 목적도 없어. 어떤 것도 지속되지 않아. 위대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우주가 멸망하는 사라지게 마련이야. 물론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같은 연극은 좀 다르지만 말이야. 하지만 다른 것들이야 말해 뭐하겠어? 확실히 어떤 사람들은 자살을 하잖아? 이런 부조리를 끝장내는 게 뭐 어때서? 삶이란 이름의 이 공허한 제스처 개임을 끝내는 게 어때서? 하지만 우리 내부 어디에선가 <살아라!>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항상 우리는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그래도 계속 살아야 해!> 라는 명령을 듣는다. 그러나 클로케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생활설계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겠지, 그놈들은 보험금을 지불하기가 싫을 테니까. 그는 생각했다.
--- p.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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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이나 배우로 유명한 우디 앨런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의 작품이 그리 친숙하지만은 않다. 그의 20편이 넘는 영화들 중에 우리 나라 극장에 걸린 작품은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를 양녀와 결혼한 정신나간 코미디언쯤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의 영화가 수다스런 코미디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한번 웃고난 후에 그의 기막힌 절묘함에 다시 한번 웃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그의 글 또한 마찬가지이다.
17편의 단편 중에 하나인「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은 대통령을 저격하다가 붙잡힌 빌라드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처음부터 정치적 확신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군대에서 LSD 생체 실험용으로 쓰이다가 의가사 제대를 한 그는 히치하이킹으로 얻어탄 차에서 잉크로 쓰던 피가 떨어져 사람을 구하고 있던 두 명의 캘리포니아 인의 진심에 못 이겨 이에 응하려다 흑인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그러나 흑인들은 그에게 이상한 액체를 먹였고 머리가 이상해진 그는 굴과 결혼하려다 체포된다. 구치소에서 풀려 나와 한 전도사를 만난 그는 또다시 무수한 주먹 세례를 받으면서도 전도사의 목표와 열정에 빠져들고 만다. 결국 수없이 환멸을 느껴 냉소적이 되어버린 그는 대학 데모에 참가한 후 FBI에게 정보를 팔아먹는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괴한에게 납치되어 눈이 가려진 채 어디론가 끌려갔는데 그곳에서 대통령을 만나게 됐던 것이다. 대통령은 그에게 늘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가끔씩 저격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총알이 빗나가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그는 대통령의 말대로 했다. 이번에 소개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은 ≪New Yorker≫에 연재했던 단편을 모은 것이다. 또한 ≪New York Times≫에 장기간 동안 베스트셀러로 올라 있었다. 이 책에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지적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경쾌하지만 현대 사회를 찌르는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깊게 녹아 있다. 쓰레기 같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만의 기발함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