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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월 오쿠토와
2. 12월 후지산 남동쪽 기슭 - 고텐바 3. 1월 라우스 먼 바다 - 훗카이도 동북방 4. 2월 도쿄 5. 2월 오쿠토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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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눈이 족쇄가 되어 바람과 함께 가는 길을 막았다. 기분이 나빠진 산이 하얀 송곳니를 드러내며 이쪽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결코 기가 죽은 것은 아니다. 눈보라 속의 단독 산행에서는 기분까지 쇠약해지는 것이 제일 무서운 일이다. 아시아라이자와 계곡 정상에 도착하면 다음에는 내리막이다. 한 시간만 지나면 스노 모빌을 놓아 둔 다이하쿠 산막 앞에 닿을 수 있다. 닿을 수 있을 터이다.
슬슬 아시아라이자와에 닿아도 좋을 즈음이었다. 이마에 내리는 눈을 떨어내면서 도가시는 전방을 살피려 했다. 그곳에 센조가타케에서 내려온 강풍을 타고 가스에 얽힌 눈이 구름이 걸린 왼쪽에서부터 밀어닥쳤다. 순간, 시야가 막히고 주변이 온통 하얀색에 잠겼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는 하얀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화이트아웃(눈보라 따위로 사방이 새하얗게 되어 구별이 되지 않는 상태. 눈과 가스 등에 의해 시야를 가려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됨 : 역주)이다. 장갑으로 얼굴을 덮었다. 손가락 사이로 엿보려 했지만 가스와 눈의 이중 장막에 의해 발 아래의 경사면조차 보이지 않았다. 강풍에 밀려온 두터운 구름 속에 들어간 것이다. 손을 뻗으면 그 끝이 지금이라도 하얀 어둠에 삼키워져 몸 전체가 빨려 들어가 버릴 듯 했다. --- pp.3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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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여름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12월 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한 일본 최고의 모험소설
『화이트아웃』은 일본 모험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1995년에는 베스트 엔터테인먼트 20위 가운데 4위를 차지하였고, 1996년 독자 앙케이트 선정 미스터리 부분에선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문고판으로 출간된 1998년 9월, 10월 판매 2위, 2000년 여름에는 마침내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문고판으로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문고판으로만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책의 제목인 '화이트아웃'은 기상 용어로써 심한 눈보라로 발생한 가스나 눈발, 눈의 난반사 때문에 주변이 온통 하얀빛으로 가득 차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방향, 거리감 등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설산에서 최대 적으로 불리운다. 이 작품은 올해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일본영화계 최대의 화제작이 되었다. 일본 메이저 제작사인 東寶를 통해 배급된 이 영화는 일본에서 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하여 장기 상영체제에 들어갔다. 9월 홍콩 개봉, 10월 대만 개봉에 이어 11월에는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http://www.whiteout-movie.com) 일본 최대의 댐 오쿠토와의 운전원인 도가시는 조난자 구조를 위해 동료와 눈보라 속을 뚫고 산에 오르지만 '화이트아웃'을 만나 길을 잃고, 다음날 동료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 주위가 2천미터급 산들로 둘러싸인 거대한 댐, 10미터가 넘는 눈이 내려 쌓이는 엄동기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일본 최대의 오쿠토와가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점령당한다. 댐 직원과 댐 하류에 있는 100만명의 목숨을 담보로 50억 엔을 요구하는 테러집단 '붉은 달'. 그들의 인질 속엔 2개월 전 조난자 구조를 위해 눈보라 속을 출발했다가 죽은 동료의 애인인 지아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사태에 대처해야 할 경찰은 기상조건에 막혀 한 발자국도 접근할 수 없고, 댐으로 통하는 유일한 터널도 범인들에 의해 폭파된 상태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가시는 홀로 '붉은 달'과 맞선다. 댐이 점거당할 때 가까스로 도망친 도가시는 자신의 과실로 죽은 동료의 약혼녀를 구하기 위해 휘몰아치는 눈 속을 뚫고 다시 댐으로 되돌아가 테러리스트들과의 고독한 싸움을 펼쳐나간다. 이와 같은 내용의 『화이트아웃』은 90년대 들어 위축되었던 일본 모험소설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눈앞에 보일 듯한 장면 장면들의 살아 있는 묘사와 세밀한 디테일은 이 작품을 서사의 집적에 그치게 하지 않고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과 긴장의 연속으로 이어간다. 신포 유이치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이 방법론을 『화이트아웃』에서 완성시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일본의 한 문학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화이트아웃』은 꼭 두번을 읽어 주기 바란다. 첫번째는 스토리를 쫓아서, 두번째는 천천히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행간의 행을 쫓으며 읽기 바란다. 그러면 반드시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