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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오쿠토와
2.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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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싸워야 할 상대는 무장한 침입자들이 아니었다. 도가시는 지금 그것을 똑똑히 느끼고 있었다. 도전해야 할 상대는 이 눈인 것이다. 오쿠토와를 하얗게 메꾸어 버린 깊은 눈이었다. 그날 자신은 이놈들의 위협 앞에 겁을 집어먹고 쓸데없는 곳에서 야영을 했다. 그것이 요시오카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또다시 같은 실수를 범할 수는 없다.
지금 여기서 자신을 에워싸고 자유를 빼앗고 있는 것은 그날과 같은 오쿠토와의 눈인 것이다. 또다시 이놈들은 자신을 놀려대고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굴욕이 배의 밑바닥에서 차게 굳어져 있던 분노를 녹여 나갔다. 더 이상 상대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자동 소총을 눈 속에서 주워 올렸다. 쓰러지듯이 해서 눈을 깔아 뭉개고 몸을 흔들어 왼쪽 발을 빼냈다. 다음은 오른발, 그 끝없는 반복. 이미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을 여력이 있다면, 모든 것을 손발로 보내어 이 눈을 타고 넘는데 써야 한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 눈을 극복해 보이겠다. 주위의 눈 색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새하얗게 된 머릿속으로 그렇게 맹세하고, 도가시는 눈의 경사면을 전진해 갔다. --- p.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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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여름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12월 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한 일본 최고의 모험소설
『화이트아웃』은 일본 모험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1995년에는 베스트 엔터테인먼트 20위 가운데 4위를 차지하였고, 1996년 독자 앙케이트 선정 미스터리 부분에선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문고판으로 출간된 1998년 9월, 10월 판매 2위, 2000년 여름에는 마침내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문고판으로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문고판으로만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책의 제목인 '화이트아웃'은 기상 용어로써 심한 눈보라로 발생한 가스나 눈발, 눈의 난반사 때문에 주변이 온통 하얀빛으로 가득 차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방향, 거리감 등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설산에서 최대 적으로 불리운다. 이 작품은 올해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일본영화계 최대의 화제작이 되었다. 일본 메이저 제작사인 東寶를 통해 배급된 이 영화는 일본에서 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하여 장기 상영체제에 들어갔다. 9월 홍콩 개봉, 10월 대만 개봉에 이어 11월에는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http://www.whiteout-movie.com) 일본 최대의 댐 오쿠토와의 운전원인 도가시는 조난자 구조를 위해 동료와 눈보라 속을 뚫고 산에 오르지만 '화이트아웃'을 만나 길을 잃고, 다음날 동료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 주위가 2천미터급 산들로 둘러싸인 거대한 댐, 10미터가 넘는 눈이 내려 쌓이는 엄동기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일본 최대의 오쿠토와가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점령당한다. 댐 직원과 댐 하류에 있는 100만명의 목숨을 담보로 50억 엔을 요구하는 테러집단 '붉은 달'. 그들의 인질 속엔 2개월 전 조난자 구조를 위해 눈보라 속을 출발했다가 죽은 동료의 애인인 지아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사태에 대처해야 할 경찰은 기상조건에 막혀 한 발자국도 접근할 수 없고, 댐으로 통하는 유일한 터널도 범인들에 의해 폭파된 상태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가시는 홀로 '붉은 달'과 맞선다. 댐이 점거당할 때 가까스로 도망친 도가시는 자신의 과실로 죽은 동료의 약혼녀를 구하기 위해 휘몰아치는 눈 속을 뚫고 다시 댐으로 되돌아가 테러리스트들과의 고독한 싸움을 펼쳐나간다. 이와 같은 내용의 『화이트아웃』은 90년대 들어 위축되었던 일본 모험소설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눈앞에 보일 듯한 장면 장면들의 살아 있는 묘사와 세밀한 디테일은 이 작품을 서사의 집적에 그치게 하지 않고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과 긴장의 연속으로 이어간다. 신포 유이치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이 방법론을 『화이트아웃』에서 완성시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일본의 한 문학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화이트아웃』은 꼭 두번을 읽어 주기 바란다. 첫번째는 스토리를 쫓아서, 두번째는 천천히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행간의 행을 쫓으며 읽기 바란다. 그러면 반드시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