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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1부 인연1. 망원동의 추억 2. 연혁 3. 운명 4. 어머니의 오열 5. 광주의 슬픔 6. 불우한 대학생 7. 박기순과의 인연 8. 유인물을 뿌리며 9. 시련 10. 새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11. 이감 12. 망월동에서 13.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14.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5. 자유 16. 저항의 구심 제2부 흐르는 물처럼1. 서울의 봄 2. 운명을 비트는 힘 3. 붉은 벽돌 4. 낙골에 올라 5. 하나님께 바쳐라 6. 밧줄을 타고 7.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8. 흐르는 물처럼 9. 염병하네 10. 얼음장을 깨고 11. 어질고 착한 벗들 12. 어느 여대생이 남긴 가출편지 13. 위장취업 여대생 박상옥 14. 바보회의 후예들 제3부 어둠은 간다1. 비계에 올라 2. 5.3 인천항쟁 3. 짱돌을 들어 4. 권인숙의 수기 5. 그해 교도소의 여름은 무더웠지, 인숙아? 6. 묵비 7. 옥중 약혼식 8. 야산만 보아도 무서워 9. 고문의 정석 제4부 역사의 새벽1.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어요! 2. 인간 박종철 3. 일어서는 사람들 4. 타는 목마름으로 5. 종철아, 잘 가그래이...... 6. 고마운 어머니 7. 어둠의 끝 8. 고문 살인범은 감옥에 없었다! 9. 최후의 전투 10. 오늘처럼 좋은 날 글을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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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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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격랑을 헤쳐나간 젊은 영혼들의 기록 6월 항쟁 20주년을 앞두고 지난 격변의 시대를 성찰해보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80년 광주항쟁 전후부터 87년 6월 항쟁까지 시대의 거센 파고를 뚫고 나간 젊은 영혼들의 꿈과 고난의 행로를 생생히 기록한 것이다. 저자 황광우는 군사독재정권과 숨가쁘게 대결하던 격변기에, 학교와 공장과 감옥과 거리 등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어떻게 젊음을 바쳤는지 자신의 체험과 관련자들의 증언, 기록사진 등을 통해 가슴 뭉클하게 전해준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의 민주사회를 이루기까지 어떤 희생과 고난을 거쳐 왔는지에 대해,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한 이들의 기억조차 점차 희미해져가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먼 나라의 일처럼 낯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황광우는 작가 못지않은 섬세한 감성과 간결한 문체로 우리 몸속에 잠겨 있던 지난 삶의 연대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리하여 20여 년 전의 역사가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그 시대를 겪었거나 겪지 못한 독자들이 이 기록을 공유하며 삶의 근본을 성찰해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77년 대학생활에서 87년 6월 항쟁까지이야기의 중심은 대학 입학 후 저자의 삶의 행로를 따라 전개된다. 신림동 단칸방에서 둘째형 황지우 시인과 함께 살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창조와 비판이 결여된 당시의 대학 분위기, 학회 선배들의 교조적인 태도와 대안 없는 비판에 실망하며 불우하게 보낸 대학생활, 학생운동에 연루되어 육군 교도소에서 보낸 시련의 나날들, 80년 김대중 내란 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을 받던 황지우를 구하기 위해 수배생활 중인 황광우를 경찰에 넘겨줄 뻔했던 어머니의 기막힌 심정 등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80년 ‘서울의 봄’을 겪으며 학생운동에 미련을 접고 ‘현장 이전’ 단계로 낙골야학에서 강학으로 활동하던 이야기가 소개되고, 그때 학생들을 가르치며 친구들과 학습한 내용을 엮어 ‘정인’이라는 필명으로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를 간행하고,『경제사상사』『경제학의 기초이론』『유럽 노동운동의 비극』『1917년 10월 혁명』 등 많은 사회과학 서적을 번역한 비사도 들려준다. 1984년 마침내 저자 황광우도 ‘학출’들의 ‘순례 행렬’에 동참해 인천의 경동산업에 위장취업하여 노동자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열악한 근로조건과 강도 높은 노동, 감시와 탄압 등으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던 초기 노동운동의 암담함을 경험한다. 아내와 함께 오랜 수배생활을 이겨내며 인천지역(인노련)에서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며 5ㆍ3인천 항쟁을 거쳐 87년 6월 항쟁에 이르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서술된다. 흥미롭고 소중한 증언들저자의 체험적 진실이 서술되는 가운데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어 시대의 파고를 헤쳐나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증언 등도 소개된다. 광주항쟁 당시 기적처럼 살아남은 고교생 김상호와 강용주의 증언 및 일기, 광주항쟁의 현장에서 활동했던 저자의 큰형(지금은 혜당 스님)의 체험담, 광주항쟁의 배후자로 지목되어 13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해야 했던 윤한봉의 청년시절과 그가 들려주는 ‘남민전 전사’ 김남주 시인 이야기, 공장으로 가는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부모님께 남긴 어느 여대생의 가출편지, 여공들도 감쪽같이 속은 위장취업 여대생의 사연 많은 공장생활, 성고문 사건 직후 권인숙과 한 방에 투옥된 박진희가 들려주는 교도소에서 벌어진 일들, 인천지역 노동운동의 중심이었던 전희식이 조직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이야기, 하고 싶은 노동운동은 못하고 모진 고문에 감옥만 들락거린 김창한의 옥중 약혼식 등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자료적 가치가 큰 소중한 증언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혁명의 한국적 경로, 6월 항쟁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는 반동을 통과하며 전진되고, 이 과정에 때로는 인간의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우연’이 개입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튼 박종철의 자기희생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그러면서 역사에서 ‘수’의 의미를 강조한다. 위장취업자 한두 명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대구에서 너와 내가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이 또다른 인연을 만들어내면서 수만 명이 물결을 이루고 그것이 사회를 바꾸는 의미 있는 힘으로 작용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 노동자, 시민 등 수많은 민중이 역사의 주역으로 부상하여 군부독재를 퇴진시킨 87년 6월 항쟁은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중적 항쟁이었다. 저자는 6월 항쟁과 이어지는 군부의 퇴진은 대결하는 두 세력이 타협한 일종의 ‘명예혁명’이었으며 ‘민주주의혁명의 한국적 경로’였다고 평가한다. 재미있는 에피쏘드이야기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에피쏘드도 있다. 황광우의 결혼 주례를 맡은 박현채 선생이 리영희 선생과 80년대 중반에 주고받는 이야기. 리영희 선생께 운동권 딸이 있었다. 리선생은 딸이 가출했다고 걱정하며 어쩌면 좋겠냐고 박선생께 물었단다. 박선생 말씀, “야, 영희야, 딸에게 돈이나 잔뜩 주그라. 연탄가스 마시고 비명횡사만 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녀? 너 지금 딸 자랑하는 거지?”그 딸이 매일 밤늦게 귀가하여 초인종을 누르기 미안하여 자주 담을 타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도 담을 넘었는데, 아뿔싸 그때까지 뜰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근엄하게 한마디 던지셨다. “아가, 내가 본 일제시대 사회주의자들은 너처럼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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