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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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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EPUB
전동균
창비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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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약속이 어긋나도
‘자정의 태양’이라 불리었던
예(禮)
이토록 적막한
누구의 것도 아닌
이것
이 저녁은
정오
허기의 힘으로
벙어리 햇볕들이 지나가고
사랑 혹은 흑암
흰, 흰, 흰
밤마다 먼 곳들이
그러나 괜찮았다

제2부
가을볕
보말죽
독바위
잊으면서 잊혀지면서
거돈사지(居頓寺址)
손님
죄처럼 구원처럼
춘수(春瘦)
원샷으로
아무 데서나 별들이
떨어지는 해가 공중에서 잠시 멈출 때
한옥(韓屋)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불러도

제3부
오대산장
멧돼지는 무엇일까
술을 뿌리다
천둥 속의 눈
살아 있는 것보다 더 곧게
문밖에 빈 그릇을
필터까지 탄
밤의 파수꾼
녹지 않는 얼음
내 대신 울고 웃는
마른 떡

제4부
봄눈
1205호
눈은 없고 눈썹만 까만
눈물을 외롭게
이번엔 뒷문으로
모래내길
내 곁의 먼 곳
부끄럽고 미안하고 황홀해서
변명
검은 빵
물속의 기차
P
당신 노래에 저희 목소리를

해설|최현식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1962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 『거룩한 허기』 『우리처럼 낯선』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과 윤동주서시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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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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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3.98MB ?
ISBN13
9788936408022

출판사 리뷰

“그러나 괜찮았다”
슬픔과 고통뿐인 삶을 보듬는 따뜻한 사랑의 노래


“있음과 없음,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원, 소통과 불화 등 이항대립의 실존적 사건이 뒤죽박죽 얽힌”(최현식, 해설) 이번 시집에는 신성의 세계를 지향하는 종교적 감성이 두드러진 시가 적지 않다. 시인이 가톨릭 신자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시집이 오로지 종교적 죄의식이라든가 영적 각성에 침잠해 있는 것은 아니다. 정작 시인의 눈길이 가닿는 곳은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지금-여기’의 현실, 어둑하고 신비한 삶의 안쪽이다. 시인은 현실에 대한 비극적 인식 속에서 삶과 인간 존재의 궁극적 의미와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묻는다. 그리고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슬픔과 고통뿐인 삶이라 할지라도 “이 세상에 사람으로 와 기쁘다고”(「떨어지는 해가 공중에서 잠시 멈출 때」).

시인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이라 했다. “곁에 있어도 안 보이는 것들”(「잊으면서 잊혀지면서」),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존재들의 그림자를 늘 깊이 응시하면서, 불화의 세계를 함께 견디어내며 살아가는 타자의 고통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시인은 시가 “깨진 그릇 같은 존재들”(「1205호」)을 위로하는 기도가 되고 “슬픔을 빛으로/신음을 향기로 내뿜는”(「춘수(春瘦)」) 노래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빛이 없는 찬란”(「‘자정의 태양’이라 불리었던」)을 발견하고자 세상을 “더 멀리, 더 깊이”(「물속의 기차」) 바라보는 시인의 선한 눈길이 더없이 애틋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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