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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여름 과일은 왜 이리도 쉽게 무를까향열사병섬광개화여름의 먼 곳덫화사돌의 흉곽숲제2부 우리에게 사랑은 새를 기르는 일보다 어려웠다너의 18번째 여름을 축하해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연착장마철열대야이상기후애프터글로우휘파람입하대서묘혈백야수목한계무국적이륙천국을 잃다제3부 우리가 그 여름에 버리고 온 것우리가 죽인 것들이 자랐다면무허가 건축서천묘적계해종일 한적한 둑에 앉아 있었다천국 흐리고 곳곳에 비얼룩폐막식우리는 이미 늙었다 꽃 피는 계절에치유열꽃불시착제4부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미발매아프지 않았다유체유해유사인간안식지구 6번째 신 대멸종2014년 여름비행해설|박상수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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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伯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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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망가지더라도 시를 쓰자 아름답게 살자” 다채롭게 펼쳐지는 청춘의 모습부조리한 세계를 구원하는 따뜻한 사랑『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는 과거에 대한 향수 속에서 연민과 슬픔의 언어로 써내려간 “뜨거운 청춘의 비망록”(박상수, 해설)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어릴 적 자기가 살던 동네로 성큼 돌아간 느낌을 주며, 과거의 아픔을 살며시 돌이키며 보듬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것은 이 시집에 시인의 내밀한 고백이 깊숙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를 번역할 수 있다면 뜨거운 여름일 것”(「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이라는 말처럼 시인은 ‘1992년 여름’(출생)에서 출발하여 “너무 아름다워서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믿었”(「너의 18번째 여름을 축하해」)던 ‘18번째 여름’과 “길었던 소년이 끝”(「2014년 여름」)난 ‘2014년 여름’(등단)을 거쳐 지금 ‘2022년 여름’(시인의 말)에 이르기까지 자기 삶의 흔적을 처연하게, 하지만 아름답게 더듬어본다. “어려서 우울한 건지 우울해서 어린 건지 분간할 수 없었”(「천국 흐리고 곳곳에 비」)던 시절과 이 ‘여름’ 안에서 오로지 현재만을 뜨겁게 살아야 했던 청춘의 모습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불안한 청춘의 암담한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가 잔광처럼 스며든 이 시집은 그럼에도 서정적이다. 최백규를 “신대철, 이성복, 기형도, 조연호, 박준의 계보”(해설)를 잇는 시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주변의 수많은 죽음을 목도한 시인은, 시집 곳곳에 절망과 비탄과 죽음의 향냄새를 드리워놓았지만 이 고통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사랑’을 말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순수하다. 죽음의 흔적과 생명의 빛이 만나는 이 자리에서 사랑의 영원을 말할 때 최백규의 시는 가장 아름답게 순백으로 빛난다. “사랑한다는 중얼거림이나 살려달라는 혼잣말도 엇비슷하게 들린다”(「유사인간」)라는 구절처럼, 이 시집에서 사랑한다는 속삭임과 살고 싶다는 다짐은 그 목소리의 파형이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름에 ‘너’와 나누는 사랑 속에서 독자들은 따뜻한 구원을 느낄 수 있다. “살아서 너의 모든 나날이 좋았다”방황하는 마음을 다독이는 아름다움시인은 비극적 현실 앞에서도 현재의 이 순간을 잘 살아남고자 한다. “살아서 너의 모든 나날이 좋았다”(「백야」)나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애프터글로우」) 같은 말 역시 세상에 만연한 절망과 죽음에 매몰되기보다는 살아남아 사랑하려는 의지를 충만하게 해준다. 시인은 등단 당시 당선 소감에서 “당신이 한없이 외로울 때 항상 곁에 머무르는 시인이 되겠다. 당신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첫 시집에 “세계가 망가지더라도 시를 쓰자 아름답게 살자”(「애프터글로우」)라는 다짐으로 이어졌음을 확인하는 순간 오래도록 가슴이 울린다. “조금 늦은 사랑의 기도문이고, 아직 뜨거운 청춘의 비망록이며, 우리들의 빛나는 여름에 바쳐진 앨범”(해설) 같은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유일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사랑에 관한 노래임에 틀림없다. 그 노래가 여전히 방황하는 수많은 마음들을 가만히 다독일 것이다. 시인의 말 빛은 그늘에서도 죽지 않고 자라는구나2022년 여름최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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