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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의 끝소파오늘 밤에 어울리는왈츠남극 산책찰나의 얼굴덤벨과 위스키성탄절 특집해설_양경언작가의 말수록작품 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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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은 어쩌다 그렇게 된 걸까?”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 관객을 심문하다『오늘 밤에 어울리는』의 소설들은 종전의 소설들과는 다른 방식의 독서를 요구한다. 작품들은 마치 소극장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정갈한 식기들과 우아한 분위기가 흐르는 한 공간에서 움직이는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이 등장해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얘기를 나누면서 소설이 시작한다. 겉보기에는 큰 갈등을 겪고 있다거나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시종일관 평범하고 평온한 대화를 이어나가지만 “그들에겐 간단히 표현할 수 없는 긴장”이 있다. 등장인물들은 풍부한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적극적인 행위로 사건을 끌어가지 않는다. 독자는 작가가 마련한 서사의 공간 속에서 인물들을 ‘목격’하면서 상황을 유추해야 하며 소설은 끝까지 독자들이 진실을 쉽게 파악하도록 친절하게 돕지 않는다. “무대와 관객석 사이만큼의 거리감을 느끼며 그들의 긴장된 상태가 남기는 윤곽만을 좇는 경험”(해설)이 바로 이승은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우리의 뒤틀린 관계와 현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날 혼자 있게 내버려둬.그녀는 한번 더 외쳤다. 그는 문을 두드리지도 그녀를 부르지도 않았다. 그녀는 문득 집에 혼자 있는 것 같은 섬뜩함을 느꼈다. 거실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에 그녀는 문을 열었다. 방문 앞에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바닥에 앉아 있는 그를 발견했다. (「왈츠」 98면)한동안은 서로를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길을 걷다가 쇼윈도에 비친 둘의 모습, 팔짱을 낀 자신과 그 혹은 그녀의 모습을.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다가오는 난관들을 잘 극복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힐 수 없었다. 수정은 우리 안의 무언가가 그런 일을 만들어냈다고 했고 진우는 우연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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