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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기수 지역그해 여름 얼음그 말 만지기테두리에 사는 사람작용 반작용의 법칙꽃받침의 불안수영장무명의 화분어린이날미지, 사랑빙점송지호 해변하얗고 둥근 고통바니타스내게 맞는 옷불가능한 일4인용 1인 식탁축제기수 지역제2부 아사비케이시인카비카 호스텔집들이현실재연극기도하는 소녀모래 얼굴자각몽명진탕샤론 피아노학원심야 파티반대편에서 만나화해숲가수면신이 등장하지 않는 신 꿈이상할 정도로아사비케이시인제3부 잇기로 있기안부를 묻지 않는 편지지탱의 밤달리기 시합피셔맨 매듭기도관성적으로그래도의 마음불참한 기억들그곳은 그릇이 될 거야지선버스여름, 여름 아이젖은 시간 말리기보호색작은 죽은 새면이 되는 선출력 오류자정 시쓰기 모임이 칸에 탄 사람잇기로 있기해설 l 김미정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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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장면에‘그래도’라는 이름을 붙여주자『반대편에서 만나』에는 삶의 구체적인 장면이 많다. 송정원 시인에게 시쓰기란 기억을 쓰는 일이다. 시인은 기억이 된 “이 장면을 오래 기억할 것”(「축제」)을 예감하며 다정한 언어로 “쓴다 기억을” 그리고 “기억한다 쓰는 마음을”(「4인용 1인 식탁」). 그는 “풍경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눈을 젖게 하는 것”(「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며, “잘 본다는 것은/시력이 아니라 시선의 문제”(「그곳은 그릇이 될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채로도/간절할 수 있다는 걸”(「그 말 만지기」) 깨닫는다.문학평론가 김미정은 “이름 없는 세상의 모든 감정, 존재, 사건, 운동에 ‘그래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에 주목하며 이 시집을 “보이지 않게 움직이며 변이하는 세계를 미세하게 감각하고, 사라짐과 멀어짐을 다른 마주침으로 발명하며, 사라질 얼음을 물고 매일 다시 사랑을 말하는 나-너들의 이야기”(해설)라고 평한다. 타자와의 연결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지금, 송정원 시인은 “서로 다른 시간에 서 있더라도/관통해본 사람은 어디든 존재하는 법을 알게 될 테니/반대편에서 만나”자고 말한다. 그것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당신과/아직 죽지 않은 내가 할 수 있는/유일한 약속”(「반대편에서 만나」)이며, 잃어버린 관계를 회복하는 방식이다.사라지는 말을 붙드는 다짐, 경계의 불안을 어루만지는 마음, 삶의 순간들을 끌어안는 넉넉한 품. 실패가 예견되어 있지만 “그래도”(「그래도의 마음」) 계속 나아가는 시인의 걸음걸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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