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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회화의 새로운 마스터피스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 등의 명작 신자료 양장
이태호
마로니에북스 2026.02.20.
베스트
예술일반/예술사 top10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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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01 겸재 정선의 1742년작 『연강임술첩(漣江壬戌帖)』 신화첩본

시작하며: 소동파를 기리는 가을 뱃놀이
1 세 벌 제작된 『연강임술첩』
2 신화첩본의 〈우화등선〉과 〈웅연계람〉
마치며

02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은 강세황이 그리지 않았다

시작하며
1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표작, 『송도기행첩』
2 『송도기행첩』의 내용과 구성
3 작가 미상 『송도기행첩』 그림들의 화풍
마치며: 『송도기행첩』은 강세황의 산수화풍과 달라

03 표암 강세황의 『두운지정화첩(逗雲池亭畵帖)』

시작하며
1 『두운지정화첩』의 구성
2 두운지정의 위치를 찾아서: 와서 동쪽, 동작진 북쪽
3 두운지정 화선루 부채창에 비친 풍경들
4 꽃과 풀, 새와 벌레, 산수인물 등
5 기타 〈니금죽도〉, 〈서빙고망관악〉, 강인의 〈총석정도〉
마치며: 거기 있으메 그린 진경들

04 동회 신익성이 그린 〈백운루도(白雲樓圖)〉와 〈신익성 초상(申翊聖肖像)〉

시작하며
1 17세기 문예사에서 신익성의 위치
2 신익성의 서화 취미와 사생론
3 『백운루첩』의 실경도
4 〈신익성 초상〉과 초본들
마치며

05 김홍도의 안기찰방(安奇察訪) 시절 신자료

시작하며
1 단원에게 그림을 부탁하는 성대중의 편지
2 임청각 주인에게 그려준 단원화첩
3 송관자의 발문과 단원이 태어나 살던 세거지
마치며

06 단원 김홍도가 그렸다고 밝힌 〈풍암당 진영(豊巖堂眞影)〉

시작하며
1 안기찰방 시절 그린 〈풍암당 진영〉
2 승려 초상화로는 앞선 형식이자 전형
3 영남 지방에서 활동한 풍암당과 화승 현규
마치며

07 단원 김홍도 유파의 승려 초상

7-1 스위스에 가 있는 〈추파당 진영(秋波堂眞影)〉과 산청 심적사의 추파당 탑비
시작하며
1 김홍도의 〈풍암당 진영〉과 유사한 화법 진영
2 소박한 형상의 추파당 승탑과 탑비
3 명문가들과 교유한 추파당
마치며: 추파당과 김홍도가 만났을까

7-2 공주 마곡사 〈제봉 진영(霽峰眞影)〉과 강세황이 쓴 〈대광보전(大光寶殿)〉 편액
시작하며
1 김홍도 유파의 승려 초상화, 제봉대선사 진영
2 추파당과 제봉, 두 선사의 만남
3 제봉대선사가 쓴 대광보전 중수기
4 강세황의 〈대광보전(大光寶殿)〉과 조윤형의 〈심검당(尋劍堂)〉 편액
마치며: 스승 강세황의 추천으로 김홍도가 〈제봉 진영〉을 그렸을까

08 송광사 고려 16국사 중 새로 찾은 〈자각국사 진영(慈覺國師眞影)〉

시작하며
1 자각국사, 지장보살의 화신일까
2 두 점의 〈자각국사 진영〉 비교
3 송광사 국사전 건립과 『16국사 진영』
마치며

09 조선이 사랑한 소, 그림과 조각

시작하며: 한국인의 자화상, 소 이미지
1 17세기 ‘수락옹’의 무소 그림
2 17세기 백자희준의 둔중한 조각미
3 18세기 이후 한우다운 외모로 변모한 사생화들
마치며: 17세기 무소는 어떻게 된 것일까

저자 소개 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전남대학교 교수, 전남대학교박물관 관장,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명지대학교박물관 관장,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경기도, 충청남도 문화재위원, 국회입법조사처 자문위원, 한국은행 화폐 도안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주요 저서로는 『신의 눈빛을 훔친 남자, 빈센트 반 고흐』, 『이야기 한국미술사』,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후기 초상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전남대학교 교수, 전남대학교박물관 관장,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명지대학교박물관 관장,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경기도, 충청남도 문화재위원, 국회입법조사처 자문위원, 한국은행 화폐 도안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주요 저서로는 『신의 눈빛을 훔친 남자, 빈센트 반 고흐』, 『이야기 한국미술사』,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후기 초상화』, 『우리시대 우리미술』, 『조선후기 회화의 사실정신』, 『한국 근대 서화의 재발견』, 『조선후기 산수화-옛 그림에 담긴 봄 여름 가을 겨울』, 『조선후기 화조화-꽃과 새, 풀벌레, 물고기가 사는 세상』,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티시즘』,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윤용이·유홍준 공저), 『조선미술사기행: 금강산, 천년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한국의 마애불: 하늘과 땅이 동시에 열리는 공간』(이경화·유남해 공저), 『서울산수: 옛그림과 함께 만나는 서울의 아름다움』, 『한국미술사의 라이벌: 감성과 오성 사이』, 『한국미술사의 절정』, 『고구려의 황홀, 디카에 담다: 평양지역 고구려 고분벽화의 디테일』,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육백리 퇴계길을 걷다』(이기봉과 공저), 『금강산을 그리다』(이영수와 공저), 『한강, 그리고 임진강: 정조시절 문인화가 지우재 정수영의 천리 길 따라』 등이 있다. 《서울산수》, 《고구려를 그리다》 등 개인전을 개최했다. 우현(고유섭) 학술상을 수상했고,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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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80*225*20mm
ISBN13
9788960536760

책 속으로

2011년 11월, 동산방화랑의 『조선 후기 산수화』 기획전시에 또 한 벌의 『연강임술첩』이 공개되니, 이젠 두 벌이 된 셈이다. 유사한 구성과 화법의 〈우화등선〉과 〈웅연계람〉 그림에 겸재의 발문이 곁들여진 화첩이다. 또한 겸재는 이 신화첩본에 굵은 행서체로 ‘연강임술첩(漣江壬戌帖)’이라는 표제를 썼다. 이를 놓고 최완수 전 간송미술관 학예실장은 홍경보와 신유한의 글이 딸린 『연강임술첩』을 관찰사 홍경보 소장본으로, 새로 공개된 신출현 화첩을 정선의 소장본으로 추정하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신유한 소장본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p.28-29, 「01 겸재 정선의 1742년작 『연강임술첩』 신화첩본」 중에서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은 강세황이 그리지 않았다.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필자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여파가 적지 않을 듯싶기도 하다. 하지만 강세황의 작품이 아니라 해서, 이 화첩의 미술사적 평가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 『송도기행첩』을 그린 화가를 찾아 오롯이 거장으로 등극시킬 일이 생겼다.
이 화첩은 고려의 고도인 송도(松都), 곧 개성 일대를 돌아보며 사생한 그림을 모은 것이다. 조선 후기 문인화가로서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 1713-1791)의 위상을 드높인 화첩이다. 전체적으로 풍경을 직접 사생한 신선한 시각과 당시 전통화법을 따르지 않은 파격의 묘사 방식에 방점을 찍으며, 강세황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특히 〈영통동구도(靈通洞口圖)〉 같은 작품은 적극적으로 서양화법 입체감을 구사한 사례로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전통적인 미점(米點) 산주름을 배경 삼아 듬성한 바위에 녹색과 먹을 혼합해 덩어리 음영을 표현한 점이 색다른 맛을 풍긴다.
--- p.42, 「02 『송도기행첩』은 강세황이 그리지 않았다」 중에서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 1713-1791)의 『두운지정화첩(逗雲池亭畵帖)』이 2024년 대중에 처음 공개되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신자료 발굴로 의미 있는 명품이다. 연녹색 비단 표지에는 행서체로 ‘두운첩(逗雲帖)’이라 썼고, 30.5×32.5cm 크기이다. 첫 면을 펼치면 화첩 제목을 적은 예서체 글씨 1점이 등장한다. 그 뒤로 부채 그림 10점이 이어진다. 모두 합죽선 종이에 쓰고 그렸으며, 부채로 사용한 흔적은 없는 듯하다. 첩으로 꾸민 부채 그림은 20×40cm가량에서 조금씩 크고 작은 게 섞여 있다. 강세황의 집 두운지정과 주변 풍광을 담은 진경산수화 4점, 대나무·꽃·괴석 그림 5점으로 꾸며져 있다. 이들 서화는 강세황 문집 『표암유고(豹菴遺稿)』에서 확인되는 바로는, 정조 8년 갑진년(1784) 3월 작품이다. 이 첩을 소개한 2024년이 갑진년으로, 240년만에 빛을 보았다. 여기에 강세황의 큰아들 강인이 1788년 가을에 그린 〈총석정도〉를 함께 꾸몄다.
--- p.72, 「03 표암 강세황의 『두운지정화첩』」 중에서

신익성과 관련된 두 건의 회화작품을 근래 만났기에 소개한다. 하나는 신익성이 자신의 은둔처와 생활상을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 사생화이다. 또 다른 건은 신익성을 그린 초상화로 전신상 한 폭과 세 점의 초본이다. 이들 모두 새로이 발굴한 인조 시절의 회화 사료이다. 비록 1639-1644년에 한정된 작품이지만, 이들은 신익성의 사생론을 포함하여 17세기 예술사조의 뚜렷한 변모를 시사한다. 나아가 조선 후기 회화 경향의 선구적 위치에 해당한다.
최근 문학사 분야에서 이루어진 신익성의 시문학에 대한 평가가 자못 크다. 이에 못지않게 신익성 관련 회화작품들도 예술성이 높고 전환기에 걸맞은 사료여서, 새롭게 평가할 만하다고 판단된다.
--- p.120, 「04 동회 신익성이 그린 〈백운루도〉와 〈신익성 초상〉」 중에서

이들 행적에 비해 찰방 당시의 회화작품 사례는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 40대 후반에 역임한 연풍현감(延豊縣監, 1791.12.22-1795.1.7 재임) 시절 역시 마찬가지이다. 안기찰방으로 부임한 해(1784) 12월에 그린 〈단원도(檀園圖)〉가 유일하다. 헌데 이 그림은 서울에서 격려 응원 차 내려온 도타운 친분의 정란(鄭爛) 선생에게 그려준 것이다. 3년 전인 1781년 4월 1일 청화절에 정란과 강희언(姜熙彦), 김홍도 셋이서 가진 진솔회(眞率會) 모임과 그 사이 세상을 떠난 강희언을 추억하는 그림인즉, 지역 교류와는 무관하다.
이런 정황에서 새로이 발굴된, 임청각 주인에게 그려준 『수금·초목·충어화첩(水禽草木蟲魚畵帖)』과 여기에 딸린 송관자(松館子)의 발문은 오랜만에 만나는 김홍도 관련 소중한 회화 사료이다. 임청각은 안동의 명문사족 고성이씨 집안의 고택이다. 그리고 김홍도가 안기찰방 시절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대중(成大中, 1732-1812)의 편지 같은 신자료(新資料)도 눈길을 끈다. 성대중의 편지는 김홍도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그 내용이 소개된 바 있다.
--- p.169, 「05 김홍도의 안기찰방 시절 신자료」 중에서

〈풍암당 진영〉은 화승이 그리던 조선 후기 승려상과 사뭇 다른 솜씨이자 화풍이다. 묘사 기량이 수준 높다. 고운 비단에 진채로 그린 의습과 안면 묘사가 당시 초상화의 주축을 이룬 사대부 관료의 초상화법과 근사하다. 그림에 ‘단원이 진본을 그렸다’는 화제 글을 긍정하게 한다. 화면 왼쪽 위에는 6cm가량 폭의 붉은색 띠에 금분으로 ‘풍암당 우엽 진영(豊巖堂遇曄眞影)’이라고 초상화 주인공의 이름이 적혀 있다. 초상화 오른쪽의 11cm 폭에 쓴 행서체 발문이 눈길을 끈다. 글자의 크기 조절이나 필획의 탄력이 상당하다.
--- p.202, 「06 단원 긴홍도가 그렸다고 밝힌 〈풍암당 진영〉」 중에서

종이에 수묵과 채색으로 그린 〈추파당 진영〉은 먹물 승복 위에 붉은색과 초록색의 보색 대비를 구현한 걸작이다. 크기는 110.6×75.8cm이다. 화면 왼쪽에 ‘추파당대사진영(秋波堂大師眞影)’이라고 주인공 당호가 밝혀져 있다. 〈풍암당 진영〉과 더불어 단원 김홍도 솜씨로 보아도 무방할 가품(佳品)이다. 인상적인 눈썹을 비롯해 인물을 모델링한 사실감이 살아 있어 그렇다.
그림 속의 추파당(秋波堂, 1718-1774)은 몸을 살짝 오른쪽으로 향하여 정좌한 품위에 맞춰 주장자(柱杖子)를 어깨에 걸쳐 왼손으로 살짝 쥔 자세이다. 〈풍암당 진영〉과 유사한 복식으로 붉은 가사와 녹색 띠의 보색대비가 한국색의 전형을 보인다. 어색하게 묶은 왼팔의 매듭, 그리고 실재감 나는 복잡한 옷 주름이 두드러진다. 부드러운 선묘의 얼굴 표현이 먹 선묘 의습(衣褶)에 가한 음영과 대조를 이룬 점은 두 진영이 마찬가지이다.
--- p.217, 「07 단원 김홍도 유파의 승려 초상」 중에서

또 이 〈자각국사 진영〉은 특이하게도 여느 승려 초상화에 보이지 않는, 검은색 가는 비단실로 짠 너울을 썼다. 지장보살이 쓰고 있는 두건과 유사하다. 얇은 사(絲)에 검은 원 무늬의 반투명 너울 두건은 정수리를 살짝 덮고, 뒤로 묶은 채 어깨로 흘러내린다. 뒷머리에서 묶어 매듭 모양이 꾸며져 있다. 너울에는 작은 원 3개로 만든 꽃 모양의 사방연속무늬 장식이 보인다. 흰색 겉옷은 장삼이다. 장삼의 옷 주름, 특히 팔 주름에 주황색 선묘와 분홍색 음영 표현이 얼핏 분홍색 옷으로 보이게 한다. 장삼 가장자리의 단은 녹색 전(?)을 대고, 흰 동정으로 격조를 갖춘 차림이다. 왼쪽 어깨에는 조각보 형태의 금란가사를 걸쳤다. 둥근 고리에 연결해 드러난 가사의 안감은 황색이며. 겉은 붉은색과 초록색 띠로 보색대비를 이룬다. 붉은색 면을 감싼 초록색 띠에는 금색 모란과 연화 당초 문양을 돌렸다.
--- p.244, 「08 송광사 고려 16국사 중 새로 찾은 〈자각국사 진영〉」 중에서

지금까지 조선 중기의 소 그림을 중국화풍의 복제로 오인해왔다. 이번 기회에 ‘수락옹(隨樂翁)’이 그린 가작 소 그림을 통해 17세기 이 땅에 살았던 조선 소의 리얼리티와 그 변모를 재검토해 보겠다. 또 동시대 소를 실감 나게 조각한 사례로, 간송미술관 소장의 〈백자희준〉이 있다. 이 명품을 중심으로 조선 소의 그림과 조각상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그와 더불어 18세기 이후 지금의 한우 모습과 유사하게 변한 그림들도 살피겠다.

--- p.260, 「09 조선이 사랑한 소, 그림과 조각」 중에서

출판사 리뷰

새로 발견된 명작 10점으로 다시 그리는 조선 회화의 지형
기존 해석을 수정하게 만드는 결정적 증거들

미술사학자 이태호 교수가 조선시대 회화사의 흐름을 다시 검토하는 신간을 출간했다. 『조선 회화의 새로운 마스터피스』는 저자가 2008년 이후 발표해온 연구 가운데, 기존 통설을 보완하거나 수정하게 만드는 결정적 신자료 10건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새로 등장한 작품들은 단순한 추가 사례가 아니라, 조선 회화사의 시기 설정과 작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핵심 근거들이다. 이 책에는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 등 조선 후기 거장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동안 잘못 알려졌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회화와 초상, 화첩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강세황의 작품으로 알려졌던 『송도기행첩』에 대한 재검토, 240여 년 만에 공개된 『두운지정화첩』, 신익성의 〈백운루도〉와 〈신익성 초상〉을 통한 회화사 시점 재설정은 학계에 의미 있는 문제 제기를 던진다.

기록과 검증으로 완성한 미술사의 재구성

『조선 회화의 새로운 마스터피스』는 작품을 단순한 명작이나 양식사의 사례로 다루지 않는다. 사찰과 사대부 가문, 개인 소장품, 해외 유출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작품들을 전시 기록, 옥션 자료, 문헌 사료와 교차 검토하며 그 의미를 해석한다. 이를 통해 조선 회화는 박물관 속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새롭게 발견되고 해석되는 ‘현재진행형의 역사’로 제시된다. 특히 산수화 연구에서 저자는 50여 년에 걸친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한 연구 방법을 지속해왔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산과 강, 누정의 위치를 직접 찾아가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작품과 대조함으로써 화면의 구성 원리와 화가의 시점을 실증적으로 검증해온 것이다. 이러한 현장 기반 연구는 조선 산수화가 관념적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공간과 경험에서 출발한 회화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연구자뿐 아니라 한국 회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조선 미술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조선 회화사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앞으로 등장할 또 다른 명작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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