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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탄생’ 이전
1. 구축의 시작 _ 조용한 혁명 예일 대학 아트갤러리 2.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필라델피아 교통 연구 3. 칸 철학의 ‘원형’ 등장 유태인 커뮤니티 센터, 바스하우스 4. 구체화된 ‘구축의 질서’ 펜실베이니아 대학 리처드 의학연구동 5. ‘빛과 그림자’의 영감과 룸으로서의 ‘창’ 마가렛 에슈릭 주택 6. ‘중정’의 발견 솔크 생물학연구소 7. ‘모임’을 표현하고 ‘켜 구성’을 인식하며 제1 유니테리언 교회 8. 마을을 향해 열려 있는 건물 포트웨인 무대예술극장 9. 공간과 형태로 표상된 ‘공동성’ 브린모어 대학 어드먼홀 10. 공간의 위계성을 벗어나 ‘병치’로 노만 피셔 주택 11. 벽돌과 콘크리트로 된 ‘고대 폐허의 원초성’ 필립 엑서터 아카데미 도서관 12. 구축된 ‘중성적인 존재로서의 건축’ 킴벨 미술관 13. ‘내부공간성’을 지양하고 일상적인 표정을 연출하며 베스엘 회당 14. 파사드와 내부공간에 조성된 거리 예일 대학 영국미술연구센터 칸의 교훈 후기 루이스 칸 약력 / 답사 길잡이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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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게 중요한 또 하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근대’라는 시대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즉 시대를 초월하여 면면히 이어지는 의미를 만들어 내는 건축의 근원성을, 근대라는 시대에서 어떻게 지속시켜 나갈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고민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과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변하지 않는 것을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서 변하는 것을 어떠한 건축적인 방법을 통해 처리할 것인가, 또는 근대가 새롭게 끌어안게 된 것을 어떻게 근대 이전의 것과 정합整合된 조화로운 형태로 통합시킬까라는 사유를 진척시키며 실마리를 잡았던 것이다.
--- p.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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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어느 연구실에서 한 연구자가 밤늦게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가까운 곳에서 불빛이 켜진 다른 연구실이 보여서 ‘아, 저기 있는 사람들도 아직 열심히 연구하고 있구나’라며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연구실 하나하나가 마치 한 채 한 채의 주거처럼 각각이 고유한 표정으로 설계되어, 자연과 ‘마을의 불빛’과도 같은 온화한 분위기가 감돈다. 따라서 연구실이 복도를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는 종래의 건물과는 달리 독특한 투명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러한 특징은 건물 설계의 중심 테마를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성을 분명히 표현하는 데에 두고, 하나의 건물을 만드는 것은 하나의 가로를 만드는 일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행위라는 그의 건축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 p.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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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보이드 공간과 천창, 연결부분, 계단, 출입구 등의 공공적 성격을 가진 영역들이 전체 건물의 직교좌표계에 놓여 있는 데 반해 사적인 성격을 가진 개별 실들은 45도로 틀어진 좌표계에 놓여져 있다. 방의 성격을 확실하게 부여함으로써 그리드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기숙사에서 실현된 공간의 설계 의도도 알기 쉽다. 즉, 세 곳의 비어 있는 중심 공간은 각각 한 집의 ‘현관’, ‘난로가 있는 거실’, 그리고 ‘식당’에 해당되며, 이곳에서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학생들이 마치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사는 한 가족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배치되어 있다. --- p.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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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총 14개의 작품을 분석하기 전에 루이스 칸의 탄생과 미국으로 이주한 후 필라델피아에 정착한 후의 삶을 조명해본다. 그리고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고대와 근대 사이에 대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 대해 칸이 고민하고 내린 결론을 부각시킨다. 각 작품을 다루면서 단순한 건축 답사 감상문이라기보다 구체적이고 면밀한 건축 분석, 혹은 건축 비평의 방식으로 서술해 나간다. 기존에 나와 있는 많은 루이스 칸의 연구서를 참조하여 중요 건축 개념과 중심 주제들을 포착하고, 답사를 통해 각 건물들에서 이 주제들이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주제들은 ‘사물-룸-주거-건축-거리-도시’ 순으로 전개된다.
루이스 칸은 방의 성격에 따라 구조와 재료를 선택하여 그 차이와 구축과정을 드러냄으로써 사물의 질서를 존중하고, 창문 주변 공간 하나도 사소한 설비 공간 하나도 고유한 룸(방)으로 정의함으로써 공간의 질서를 통찰한다. 이러한 방들의 사회인 건축 내부 공간에 거리라는 요소가 삽입됨으로써 건축은 또 하나의 도시로 거듭난다. 고대 건축이나 전통 건축의 형태적, 공간적 단편적 잔상들과 독창적인 형태와 공간을 자아내며 활용된 현대 기술이 융합된 칸 건축의 일면도 책의 여러 곳에서 지적된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각 건물들의 구체적인 약도를 제공하고, 찾아가는 길, 답사 가능 여부 등 답사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정리해 주고 있어, 이 한 권의 책은 루이스 칸 건축의 자세한 해설서이면서 동시에 답사 길잡이 역할을 하는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