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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나를 찾는 시간 비틀거리는 것은 햇빛만이 아니었다 /회화나무 /부표 /불면의 창 /복사되는 인생 /때론 거리를 방황할지라도 /사랑하는 그대여 /단상斷想 /날것들 /폭포 /비탈길 /아빌라(AVila) 성 /어부 /종소리 /창가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존재의 이유 /수선화 /벤치에서 /아이러니한 인생 /괜찮습니다 /고흐의 별들 /소행성으로 날아간 새 떼들 /허공 /흔들리는 슬픔 /바람의 노래 1 /바람의 노래 2 /바람의 노래 3 /바람의 말들 /바람, 바람은 /한번 춤을 춰봐 /안개 1 /안개 2 /골목길 1 /골목길 2 /골목길 3 /반달 /낮달 /보름달 /청계천의 달 /열엿새 밝은 달 1 /열엿새 밝은 달 2 /스쳐 지나가는 꿈이었나 /새벽달 /일상 1 /일상 2 /무제 1 /무제 2 /무제 3 /무제 4 /병상 일기 1 /병상 일기 2 /흔적 1 /흔적 2 /꽃등 /나비의 잔상 /검은 점 /아침 향기 /월광 소나타 /산책 /다시 제자리에 /통증 /빗소리 /이 소리로 닦더이다 /밥이 곧 삶이다 /보헤미안의 삶 /재개발 2부 사계의 풍경 봄 1 /봄 2 /봄 3 /봄이 오는 소리 /봄의 선물 /연둣빛 이파리들 /봄비 /봄, 그 떨림 /봄 편지 /그 바람 /청보리 수레국화 /살구꽃 /배꽃 /모란이 필 때면 /꽃잎들 /꽃잎 떨어지고 /오월의 실루엣 /오월에 1 /오월에 2 /봄날은 간다 /봄밤 /담쟁이 /도시의 봄 /유월의 사유 /유월의 질감質感 /에스프레소 향기 /배롱나무 /능소화 /한끝에 서서 /연꽃 /그날의 사유 /여름밤 /한여름 밤의 꿈 1 /한여름 밤의 꿈 2 /바위의 잠 /백일홍 /가을의 길목 /가을 /초가을 /산사나무 아래에서 /물들이다 /가을은 /가을 냄새 /가을 시선 /가을을 걸어 본다 /숲이 짙어진다 /가을 편지 /가을 이별 /빈 가지 끝에서 /침묵의 그림자 /산이여! /생의 혼돈 /침묵으로 물들다 /슬픈 계절 /비가悲歌 /겨울 숲속에서 /겨울 강가에서 /눈 내리던 날 /습설 /눈 내리는 밤 /겨울밤 /겨울 애상 /겨울 산 /한강 /제야의 밤 /백두산아 한라산아 3부 추억, 그 아련함 속으로 보이더라 /눈 감으면 /그날의 기억 /꿈이었어! /푸른 보석 /감꽃 /유년의 윗목 /추억 1 /추억 2 /추억 3 /추억 4 /추억 5 /보릿고개 /어머니 /보리밭에 개똥참외 /연을 날린다 /찔레꽃 /싸리꽃 /장독대 /향수鄕愁 /작은 연못 /회상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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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데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습니까 /철학을 가지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뿐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 맞는 거라고 /어처구니없게도 그놈 인생이란 거 기댈 것이 못 되오 /마음 한가운데 단단한 나무 한 그루 심어 놓으면 될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가끔은 진저리치듯 세상사 /실타래처럼 얽혀가도 /어차피 한 번 /부려 놓은 삶이라면 /길가에 돌멩이 하나 /힘껏 걷어차 버리고 /저 맑은 하늘 올려다보며 /크게 한번 웃어봅시다 ---「괜찮습니다」중에서 살아가는 일을 몇 문장으로 말하고 /다 아는 것처럼 장담할 수는 없는 것 // 계절이 오고 가듯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 // 시간과 공간 속에 융화되어 /단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았기에 /이젠 괜찮아 /괜찮은 거야 ---「빈 가지 끝에서」중에서 살면서 어떤 운명에 이끌려 휘몰아치는 눈비를 온몸으로 맞지 않았다면 나는 끝내 내 안의 깊은 영혼을 끌어내지 못한 채 묻어 버리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막연한 소망이 바람이 되어 내 안의 터를 끄집어내 흐르는 강물에 풀어놓듯 중얼거리며 감히 ‘시집’이라는 것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미흡하나 바라건대, 애써 길어 올린 이 결과를 타인의 표정만으로 함부로 재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 시를 읽는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공감이 되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시인의 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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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순의 첫 시집 『괜찮습니다』는 시리고 아픈 세월을 통과한 뒤에야 건네는, 가장 낮은 목소리의 고백이다. 고통을 극복의 서사로 치환하지 않고, 지나온 시간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시편들이 모여 있다. 상처를 끌어안은 채로도, 봄날의 떨림과 첫사랑 같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최길순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괜찮습니다』는 확신보다는 망설임으로, 선언보다는 속삭임으로 삶을 긍정하는 시집이다. 결국 이 시들은 말한다. 아프고 시렸지만 그래도 괜찮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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