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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
한성근
산사나무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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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무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지금이라는 이 순간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새로운 지평을 향해 /채색된 세월 속의 하얀 백지처럼 /물수제비뜨듯 내달려야 할 /남겨진 시간 위에 앉아 /갈피 잃은 욕심에 갇혀 /생각을 생각하는 동안 /가슴 미어질 듯하거든 /부여안은 후회를 뒤집어쓴 채 /하루 끝에 서서 /정색을 하고 /시치미 따듯 /제 속을 덩그러니 비워가며 /늘 새로우라고 일깨우고 싶은

2부 꿈이 남긴 귀울림에 사로잡혀


행복이란 디딤돌 같은 것 /하나의 마음이 되어 /오랜 다짐 무너진 뒤에야 /잊히지 않는 기억들만 기억해 달라고 /햇살 한 줌 풀어놓은 채 /귓바퀴에 소리를 담아 /어느 때와 다름없이 /마주 보는 빈손을 다독거려 /부유浮游의 끝자락에서 /꿈이 남긴 귀울림에 사로잡혀 /너울에 기대어 그리움 띄울 때마다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 /그때 그 시절 /잊고 지낸 날들을 찾아 /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 /마음 8 /마음 9 /하해지택河海之澤

3부 한 줄의 참회록을 쓰듯


힘들다고 생각할 때마다 /제 무게를 벗어 놓고 /지켜야 할 약속처럼 /남은 것 하나 없이 /쥐었다 편 손 드리울 적에는 /한 번쯤 마주치고 싶은 기억 속에서 /남을 위한 배려 /뒤돌아보는 지난날들 /식은 찻잔 서둘러 덥히며 /한 줄의 참회록을 쓰듯 /있는 힘껏 목청을 돋워 /낮과 밤의 틈바구니에 놓여 /믿음에 가닿지 못한 떨림조차 /가슴에 새긴 못다 한 말 /마음 10 /마음 11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4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먼 훗날의 뒤안길에서 /어둠을 꿰매는 사람들 /오로지 오늘뿐인 것처럼 /타고 흐르는 천상의 소리여 /그리울수록 격정에 사로잡혀 /아버지의 빈 자리 /한가윗날 조상님께 /약속이나 한 듯 /마음 둘 곳 바이없어 /물음표를 내던지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기다림조차 멀어져 간 /애써 못 잊은 누군가를 향해 /마음 12 /마음 13 /그때 좀 더 귀 기울였더라면

5부 밝아 오는 여명을 지켜보려


잇닿은 기다림의 끝에서 /묵시의 웃음 날릴 동안에 /잊힌 이름들의 기억 좇아 /그리움을 키우며 /밝아 오는 여명을 지켜보려 /사는 것이 하염없을지라도 /하루의 꼬리를 늘여 /무엇 때문에 바람은 밤새 울어대는 것일까 /기억이 벗어던진 시간의 거리만큼 /저무는 어느 날의 단상 /돌이켜 본 삶의 자세 /해맑은 어린이의 얼굴 /너를 맨 처음 본 순간 /마음 14 /마음 15 /여태 뭣하며 살아왔나 싶을 때마다

한성근의 시세계
행복의 꽃을 피울 때까지 | 차성환(시인, 육군사관학교 국어철학과 강의전담교수)

저자 소개 1

전라남도 보성에서 한달옹과 박수남의 아들로 태어났다. 계간 [인간과문학]에 「발자국」 외 4편의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발자국』, 『부모님 전 상서』, 『바람의 길』 등이 있으며 SC제일은행에서 삼십여 년간 근무한 금융인이기도 하다. 바람의 끝에 매달려 시를 쓰는 바람을 닮은 시인이다. 그의 두 번째 시집 『부모님 전 상서』가 삶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한 영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존재와 시간의 언어집이었다면 세 번째 시집 『바람의 길』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바람의 속성을 통해 삶과 죽음, 자아 본체를 탐색하며 계승과 변혁을 한 몸으로 인식하는 청결한 영혼
전라남도 보성에서 한달옹과 박수남의 아들로 태어났다. 계간 [인간과문학]에 「발자국」 외 4편의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발자국』, 『부모님 전 상서』, 『바람의 길』 등이 있으며 SC제일은행에서 삼십여 년간 근무한 금융인이기도 하다. 바람의 끝에 매달려 시를 쓰는 바람을 닮은 시인이다. 그의 두 번째 시집 『부모님 전 상서』가 삶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한 영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존재와 시간의 언어집이었다면 세 번째 시집 『바람의 길』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바람의 속성을 통해 삶과 죽음, 자아 본체를 탐색하며 계승과 변혁을 한 몸으로 인식하는 청결한 영혼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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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35*205*7mm
ISBN13
9791198989949

책 속으로

지나치기 쉬운 삶을 덧그려 본 오롯한 기억 속에서
바람이 떨쳐 낸 귀울림에 막무가내 사로잡혀
부질없는 일이려니 하면서도
허황된 욕심 끝에 매달린 허세를
구름처럼 펼쳐 온전하게 부리고 싶었던가 보다
더 나은 내일 위해 내딛는 걸음걸음
흔들림 없이 설 수 있다면
지나온 거리에 편승할 시간을 잣대질할 때까지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요지경일 텐데
두 팔 걷어붙인 진실된 마음 하나
세월 저편 기슭에 부려 놓으면 그만인 것을
오한처럼 드리워진 사위어간 꿈 다시금 굽어보려
온갖 정성 다한 삶이었는지 재우쳐 물어
송사리 떼 같은 눈을 뜬 잰걸음으로
바로 지금 이 순간에만 허물 벗듯 충실하기로 하자
--- 「시인의 말」 중에서

우리의 삶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덧씌운 도돌이표”(〈한 줄의 참회록을 쓰듯〉)로 한없이 맴돌고 있지는 않은가. 어느 순간 “잘못 살아왔다는 느낌”(〈여태 뭣하며 살아왔나 싶을 때마다〉)이 들 때 이 시집을 꺼내 보기 바란다. 한성근 시인은 생의 어둠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눈가에 젖어든 희망의 끈 놓아 버리진 말자”(〈정색을 하고〉). “오랫동안 바라던 기막힌 절정에 마침내 다다른 듯/ 온갖 가지 색깔로 기염을 토한/ 나뭇잎 위로 내려앉은 햇살 한 줌”(〈햇살 한 줌 풀어놓은 채〉)과 같이, 그는 우리 인생이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꽃과 같이 향기로울 수 있”(〈마음 15〉)기를 꿈꾼다. “옹이 박힌 세상의 한가운데를 벗어나기 위해선/ 어두운 하늘 막지른 새벽별같이/ 언젠가 꽃 피울 순간 도슬러”(〈지켜야 할 약속처럼〉)야 한다. 우리의 삶 속에 저마다의 행복의 꽃을 피울 때까지.

--- 「‘한성근의 시세계’ 중에서(차성환, 시인, 육군사관학교 국어철학과 강의전담교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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