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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동안 쓰였다
밥상에서 시작된 마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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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헌정

1부. 나의 모든 말은 밥상에서 시작되었다

둥근 밥상의 초대
겸상의 의미
밥상으로 배운 우주
국물 같은 사람
마음이 먼저 앉는 자리
총각무 지짐이 익던 날
할아버지와 한 잔의 반주
반찬이 모자랄 때
수저를 내려놓는 법
밥이 마지막에 오는 이유
삶의 간 조물조물
밥을 씹는 일

2부. 가르침은 말보다 먼저 도착했다

살림이라는 방식
먹는다는 것의 의미
둥글게 살아라
눈물의 연대기
나를 견디는 법
삶이란 거대한 무늬
이해라는 뒤늦게 찾아온 손님
나와 사귀는 법
사람의 격
조용한 노크
어둠에 대한 사유
3인칭 관찰자 시점
모든 것은 흘러야 맞다
늑대 잡는 법

3부. 깨다에서 깨닫다로 가는 파열음

깨다에서 깨닫다로 가는 파열음
당신이라는 시점
사랑이 시작될 때의 두려움
흔적보다 오래 남는 것
발자국 하나와 단 한마디
아타락시아를 꿈꾸며
얼굴에 대하여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
잘 쓴다는 말이 남긴 것
상처에서 태어나다
지지직 사랑의 흔적
확증 편향
헛꽃도 꽃이다
베니스에 남긴 쪽지

4부. 삶을 견디었더니 철학만 남았다

삶을 견디었더니 철학만 남았다
내가 생각하는 배음(倍音)
각광(脚光) 이후의 삶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빛나는 사람들의 진실
삶은 거대한 바퀴
빛의 끄트머리에 앉아
딱정이가 가르쳐준 진실
생명 나무 아래서
나는 시지프다
화광반조와 각광
허기라는 감각
나라는 온도 위에 쓴다
수미산 칠층산 한라산

5부. 삶이 이끄는 대로

일병식재
기록되지 않았던 날들
오십 이후의 사용법
나는 여전히 묻고 있다
만수무강
별이 건네준 말
제주에 관광(觀光) 오세요
비손
부르심에 대한 생각
제주라는 사계절
새벽의 심연
수도원 셋째 날
헤어진 후에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말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

저자 소개 1

저자 이경화는 음악과 글, 강연을 통해 삶과 예술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일찍 여의고 이모의 손에서 성장했으며, 서른 초반 갑상선암 진단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다시 묻게 되었다. 이후 그는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삶의 중심에 두고 글을 써왔다. 현재는 제주에서 천주교 수도원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문화·사유 공간 ‘더 세인트(The Saint)’를 기획·설립 중이며, 신앙과 예술, 삶의 태도를 잇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는 『견디는 동안 쓰였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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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52*225*20mm
ISBN13
9791173557286

만든이 코멘트

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6-02-10
이 책은 잘 살아보려고 애썼지만 자주 흔들리고 자주 멈춰 서야 했던 시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 그날을 넘기기 위해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다시 하루를 견디는 일이 반복되던 날들, 그 시간들이 쌓여 이 책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삶을 쉽게 말하거나 아픔을 정리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썼던 마음, 아무에게도 설명할 수 없었던 선택들, 말이 되지 않아 오래 가슴에 남아 있던 감정들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두고 싶었습니다. 견디는 시간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티가 나지 않고 박수를 받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그 조용한 시간 안에서 사람은 분명히 자기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 확인해 주기 위해 그리고 같은 시간을 건너고 있는 누군가에게 당신은 여기까지 잘 왔다고 말해주기 위해 쓰였습니다. 이 문장들이 위로나 해답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잠시 곁에 앉아 당신의 시간을 함께 바라보는 책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펼친 당신의 삶에도 이미 충분한 의미와 무게가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믿으며 이 책을 건넵니다.

출판사 리뷰

‘지지직…’
삶의 소리는 결코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넘어질 때마다 떠오르던 얼굴들,
이제 그 손을 잡고서 나아갈 차례입니다.

“이 문장들은 살아남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살아 있었기 때문에 남았다.”

『견디는 동안 쓰였다』는 잘 살아내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덜 무너지며 견뎌왔는지를 조용히 보여 준다. 이 책은 삶의 가장 낮은 자리, 가장 오래 머문 공간인 밥상에서 시작된다. 할아버지의 국물, 어머니의 불 조절, 반찬이 모자랄 때의 망설임, 말없이 남겨둔 침묵의 시간들, 그 사소한 장면들은 어느새 삶을 건너는 태도가 되고, 버티는 동안 생겨난 하나의 철학이 된다.

저자는 삶의 무너짐 앞에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괜찮다고 말하지 않고, 앞서 위로하지 않으며, 그저 곁에 앉아 있는 시간을 택한다. 견디는 동안 쓰인 문장들은 독자를 설득하기보다 함께 머문다.

『견디는 동안 쓰였다』는 배우 남경읍, 시인 홍일표, 문인 배정록, 변호사 이현곤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의 강력 추천을 받았다. 이들의 추천은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삶을 버티는 태도와 조용한 철학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견디는 동안 쓰였다』는 버텨온 날들이 너무 많아 이제는 쉽게 울 수도,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이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책이다.
“아직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추천평

"배우가 힘든만큼 관객은 즐겁고, 배우가 흘린 땀방울의 숫자(양)만큼 관객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배우 생활 50년 동안 깨달은 것이다. 배우의 길은 지름길이 없는 것 같다. 좋은 연기를 위한 수많은 반복 연습은 고통과 땀방울을 요구한다. 지루한 반복과 그것을 견디는 힘. 그리고 그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을 담은 연기. 그래서 얻어지는 관객의 감동. 『견디는 동안 쓰였다』는 작가의 글에서 고통과 땀방울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고통과 땀방울은 다시 말해서 견디는 것이다. 그리고 견딘다는 것은 곧 내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작가의 글을 대하면서 깊은 사유와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026년 2월 - 남경읍 (배우)
“이 책은 힘이 세다.”
솜사탕처럼 가벼운 감성 에세이도 아니고, 어설픈 철학적 잠언으로 현실을 잊게 하는 도피성 책도 아니다. 유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응시하는 마음의 풍경이 다양한 무늬로 담겨 있다.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관통한 순간들에 대한 섬세한 성찰의 기록이다. 화려한 기교나 난삽한 언술 대신 삶의 이면을 드문드문 살피는 진솔한 시선과 정직한 목소리가 빛을 발한다.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정련된 사유 또한 곳곳에서 진중한 무게로 다가온다. 이경화 산문집 『견디는 동안 쓰였다』는 요란한 과시와 수다의 시대에 “견딤이 축적된 흔적”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산문집이다. - 홍일표 (시인)
삶을 통과해온 사람이 다른 삶을 바라볼 때 나오는 아주 담백하고 따뜻한 문장이었습니다. 삶은 아름다움과 슬픔, 행복과 고독이 함께하는 여정입니다. 이 책은 그 길 위에서 저자의 진솔한 고백을 담아내며,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넵니다.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우리이지만 그 고백은 마음을 이어주고 “혼자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고독 속에서도 따뜻한 빛을 발견하게 할 것입니다. - 이현곤 (변호사)
둥근 소반 사이에 두고 할아버지와 아이가 있다. 소반 위에 남은 동그랑땡 하나 "할아버지 이거 더 먹어도 돼? 아님, 반으로 나눌까" 불면 날릴 것 같은 아이가 오십 넘은 어른이 되어 고요의 우물로 두레박을 내린다.

멈춤과 움직임이 있고 채움과 비움이 있다. 수도승의 잠언집처럼 철학가의 철학서처럼 고뇌와 성찰 후 얻게 되는 우주가 또 있다. 그러나 작가는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선명히 속 드러나는 고드름처럼 바람 앞에 자신을 내보이고 있을 뿐

작가는 말한다.
“나는 이제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살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가 잠시 앉아도 되는 자리를 남기며 살아가고 싶다.”
밥상에도 우주가 있다시던 할아버지, 그 말에 귀 기울이던 소녀가 이제 그 나이의 어른이 되어 고요의 우물에서 두레박을 올린다.

꽃이 되었다. 병석에 누운 엄마 곁의 아홉 살 소녀 꽃잎 날린다. - 배정록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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