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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우리 식의 소통 방식을 찾는 일
프롤로그. 한국 건축에 대한 세 가지 선문답 그리고 '비트위니즘' 하나_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건축 이슈 1. 이 시대의 진정한 작가 정신이란? 2. 어떻게 삶의 흔적을 담아낼 것인가? 3. 우리에게 과거는 왜 중요한가? 4. 우리가 버려야 할 콤플렉스는 무엇인가? 5. 한국 속의 외국 건축가들, 트로이의 목마인가? 6. TV속의 건축 세상은 딴 세상인가? 같은 세상인가? 7. 승효상 vs. 양진석? RIBA vs.. KIA ? 8. 한국 건축의 새로운 스펙트럼은 떠오를까? 둘_사람과 주거의 대화 1. 정기용_실험과 실제 : '흙 건축'의 주인공이 흙이어야 하는 이유 2. 김개천_직유와 은유 : 없어도 풍요로운 집 3. 박헬렌주현_실험과 코드 : 진정성을 향한 그럴듯한 건축 4. 최인석_순응과 대응 : 최소 공간으로 실현한 진솔한 집 5. 승효상_비움과 채움 : 불편함을 권유하는 지혜로운 집 6. 안나홍_회화와 공간 : 인테리어가 건축보다 매력적인 이유 7. 이주영_적응과 통합 : 참으로 담백한 집 한 채 셋_건축과 사회의 소통 1. 김영옥_건축과 역설 : 상업 공간의 감추기와 드러내기 2. 김태우_일탈과 모색 : 종교 건축의 눈높이 낮추기 3. 정연근_전형과 유형 : 작은 박물관이 작지 않은 이유 4. 최삼영_보편과 일상 : 관공서 건축에서 투박함으로 승부하기 5. 최욱_코드와 소통 : '약한 건축'의 생경함도 즐겁다 6. 승효상_자연과 수용 : 아시아 건축이 공유하는 것과 공유할 수 있는 것 넷_건축과 도시의 조화 1. 김한석_도시와 형식 : 텍스트로 읽혀지는 도시는 조화가 필요하다 2. 박종남_도시와 미완 : YWCA, 그 소리 없는 아우성 3. 정현미_모던과 역설 : 모던함으로 모던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4. 최재희_주변과 관계 : 최소로 실현한 최대의 건축 5. 김인철_없음과 있음 : 없음으로도 도시는 풍요로울 수 있다 |
金貞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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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미친 사람들이 있다. 왜 일까? 그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믿음이 있다. 바로 건축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나 역시 건축에 미쳐있고 그런 나의 모습을 기꺼이 사랑한다. 다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의 현실이 힘들다고 말한다.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정말로 좋았다고 말할 정도로 좋았던 시절이 과연 있었던가? 그러하기에 세상이 어떠하든 우리에게는 치열한 응전의 준비만이 필요할 뿐이다. 그 치열함의 현장을 들여다본 기록인 이 책이, 이 시대 젊은 건축인들에게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읽고 그 속에서 보다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기를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첫째로, 나는 '한국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에 끊임없이 주목하여 왔다. 한 명의 작가, 하나의 건축물을 접할 때에도 머리 속에 항상 큰 그림을 그려가며 한국 건축의 뿌리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 스스로에게 부여한 일종의 책임감이었고, 이것이 지난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해 준 유일한 힘이다. 둘째로, 나는 한국 건축의 건강한 '담론 부재 현상'과 '비판 부재 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하여 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비평 작업을 하면서 때로는 거대한 벽에 때로는 매우 조직적인 힘에 부딪쳐 바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그것까지도 즐길 수 있는 노하우가 있었기에 다행히도 나는 꽤나 오랜 시간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일관된 비평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셋째로, 나는 한국의 건축 환경이 건축계 내부에 의해서든 아니면 외부에 의해서든 매우 열악한 기초 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우리의 건축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작게는 우리 건축계 내부에서 크게는 국제 사회에서 어떻게 무엇으로 적절하게 소통할 것인가 이다.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과제가 결코 아닐뿐더러 지금처럼 한국이 외국 건축가들의 대책 없는 경연장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절실한 과제이다. 다시 말하면, 실력과 별개로 우리 건축 사회는 내부든 외부든 경쟁을 위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다. 우리 식의 소통 방식을 찾는 일이 시급하며, 나의 작업이 작은 기초가 되기를 나는 간절하게 바란다 --- '책을 내면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