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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다
개정판
곽정은
2015.05.15.
베스트
연애/사랑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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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이것은 내게 치유였다

첫번째 사람무지개 : 사랑

나의 증오, 나의 스승, 나의 엑스 * Mr. Wrong
매력적이지만 한없이 위험한, 나쁜 남자를 만난다면 * 돈 후안 워너비
엄친아를 원하나요? * 간택450
이국의 섬에서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다 * 남자 셰에라자드
그냥 ‘그러려고’ 다가오는 사람도 있다 * 그레이컨슈머
우리, 동거할래요? * 와이낫
남자들은 왜 그렇게 영원히, 여자 마음을 모르는 걸까? * 텐미닛 옴므
몸과 맘이 따로 놀면, 너도 나도 행복하지 않아 * 도파민 러버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남자와의 안쓰러운 연애 * 토토

두번째 사람무지개 : 일

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너에게서 나를 보다 * 어쩌다 야누스
너와 나, 서로 맞지 않는 걸 어쩌겠어? * 너 잘난
조금 멀리 내다보면 어디가 덧나나? * 마이너스 10디옵터
모두 때려치우고 싶어요 * 바가본드
우리에게서 직업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 크레이지 워커홀릭
진심도 적당해야 진심이지 * 꼼수걸
나에게 미지근한 건 딱 질색이다 * 나루토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이용하며 살아가는 걸까 * 메신저 유령

세번째 사람무지개 : 인간관계

나를 끝까지 믿어줄 단 한 사람이 있는가 * 뉴질랜드 강산에
겸손한 사람은 내겐 곧 섹시한 사람 * 석호필
눈을 볼까, 마음을 볼까, 어디를 볼까 * 미스터 살벌
여자들을 제발 좀 내버려두면 안 되나요 * 전국구 칼리
불쾌합니다, 라고 말할 권리 * 섹부장
나를 살려주는 선배 하나, 열 후배 안 부럽다 * 김다르크
힘은 다른 데 가서 쓰시라고요 * 토르
모든 게 100% 다 맞는 사람이란 없다 * 브런치 파트너
반쪽만으로 소통하는 건 곤란해 * 투명캡슐

네번째 사람무지개 : 일상

아파도, 너무 아팠던 * 뱀부 박사
당신은 욕망에 솔직한 사람인가요? * 아이러브 타이
내 몸의 주인이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48 or die
나는 지금 내 인생을 너무너무 사랑해요, 라고 말할 수 있을까 * 데인저러스 포티
우리는 명품 개수만큼 행복해질까 * 20샤넬 30에르메스
이미지를 컨설팅 받으면 우린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 * 화회탈 미녀
후회, 얼마나 하는 게 적당한 걸까? * 마시멜로
점집에서 위로받는 게 뭐가 어때서 * 포스 대사

저자 소개1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겸임교수, 메디테이션 랩(Meditation Lab) 대표. 13년간 〈코스모폴리탄〉 〈싱글즈〉 등에서 피처 에디터로 활동했다. 방송 활동을 하던 2016년 마음의 문제를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해 인도에서 처음 명상을 공부했다. 2025년 〈초기불교 수행의 의도 역할 연구〉 논문으로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심리학과 명상을 결합한 다양한 내면성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중에게 전해왔으며, 대학원에서 마인드풀니스 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음 해방》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혼자의 발견》 등이 있다. 자기계발, 동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겸임교수, 메디테이션 랩(Meditation Lab) 대표.
13년간 〈코스모폴리탄〉 〈싱글즈〉 등에서 피처 에디터로 활동했다. 방송 활동을 하던 2016년 마음의 문제를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해 인도에서 처음 명상을 공부했다. 2025년 〈초기불교 수행의 의도 역할 연구〉 논문으로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심리학과 명상을 결합한 다양한 내면성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중에게 전해왔으며, 대학원에서 마인드풀니스 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음 해방》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혼자의 발견》 등이 있다. 자기계발, 동기부여, 관계와 소통 등을 주제로 한 특강으로 현대인의 성장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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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44g | 138*214*20mm
ISBN13
9791158160067

책 속으로

되돌아보면 언제나 사랑이란 낮고 평범한 곳에 내려앉아 있었다. 그저 몇 마디 나눠보니 조금 맘에 들고, 몇 번 눈이 마주치니 정도 들고, 밥 먹고 술 마시는 도중에 장점도 보이고 단점도 보이고, 그러다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그러다 울기도 하지만, 다시 함께 살 맞대고 까무룩 잠이 드는 그런 지난한 과정이 그저 연애이고 사랑이었으니 말이다. 대단한 운명 따위 잘못 기다리다가는 그냥 내내 운명만 기다리고 앉아 있게 된다. 대하드라마와 시트콤 그 어딘가 쯤에, 당신과 내가 하던 사랑이란 것이 존재한다.
----「이국의 섬에서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다」중에서

물론 섣부른 동거가, 섣부른 연애보다 훨씬 많은 상처를 남기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함께 섹스만 하는 사이가 아니라 함께 잠을 자고 침대와 화장실과 부엌까지 함께 쓰는 사이가 된다는 건, 그야말로 서로의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다는 뜻일 테니까.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할 것 같다.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여자가, 동거를 해도 씩씩하게 잘할 수 있고, 결혼을 해도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동거할래요?」중에서

그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젊음에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절망이 강요되는 세상이라면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데 누구도 그러겠다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너희들이 나약해서 그런 거고 원래 젊음이란 그렇게 아픈 거’란다. 참 잔인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이다.
----「조금 멀리 내다보면 어디가 덧나나?」중에서

영혼과 추억을 반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서 나의 고통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느껴야 한다면 일상의 고단함이 나를 더 짓누를 것만 같다.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직장을 옮기는 것’이 한 개인의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어리석은 행동은 될 수 있어도, 한 사람의 영혼의 문제로 들어선다면 전적으로 어리석기만 한 행동은 아닐 수 있다는 걸 나는 주변의 친구들을 보고 깨닫는다. 뭐, 영혼 나고 커리어 났지, 커리어 나고 영혼 났겠어? 그래서 직장 내에서 누군가와 불편하고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두고 싶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와 나, 서로 맞지 않는 걸 어쩌겠어?」중에서

아무리 씩씩한 척해도 우린 어차피 외로운 존재들, 일상의 무게를 살짝 덜어줄 친구 같은 존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니까. 아무튼 정말이지 난 좀 촌스럽고 진부해도, 가끔 서로에게 어깃장을 놓으며 생채기를 내더라도, 또 서로에게 연고를 발라줄 수 있는 관계가 그립다. 깔끔한 모습만 보여주고 새침하게 돌아서는 소개팅 커플 같은 관계 말고, 단둘이 오지로 배낭여행 떠난 연인 같은 그런 거. 이토록 상큼한 개인주의 시대에, 이건 너무 과욕이려나?
----「나를 살려주는 선배 하나, 열 후배 안 부럽다」중에서

난 모든 것이 다 맞는 관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는 게 모든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 상대방이 내게 완벽히 맞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는 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모든 게 100% 다 맞는 사람이란 없다」중에서

어쩌면 지금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지나치게 서툴러서는 아닐까? 스스로 나를 달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쯤 알고 있다면 우린 조금 더 인생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직장에서 위아래로 치이고, 냉랭해진 남자친구에게 상처받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여러 가지 현실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그게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같다.
----「아파도, 너무 아팠던」중에서

하지만 적어도 이것만은 확실하다. 내가 내 몸을 바라보는 시선에 다른 사람의 가치판단을 개입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적어도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등 무리한 방법을 쓰면서 ‘지금보다 더 날씬하게!’를 외치진 않겠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몸에 붙어 있는 군살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 내 몸의 주인이 된다는 건,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몸을 사랑하고 내 몸의 변화를 사랑할 수 있는 것 말이다.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늙어가는 내 육신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내 몸을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할 테니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 중에서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일 테니까.

----「내 몸의 주인이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녀가 10년간 만나고 헤어진,
때로는 모질게 아파하고 때로는 눈물겹게 고마운,
이렇든 저렇든
어쨌든 ‘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한 직종에서 10년간 같은 일을 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혹은 어떤 의미일까? 2030세대 젊은 여성들의 인기 패션잡지 [휘가로] [싱글즈] 그리고 [코스모폴리탄]의 피처디렉터를 거치며 연애, 커리어, 인물, 심리,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쓰고, 각계각층의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온 곽정은 기자가 10년간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내 사람이다]를 출간한 지 3년 만에 ‘개정판’을 낸다.

* 삼 년이란 시간은 이 책에 등장한 사람들과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놓았다. 오랫동안 볼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했고, 제법 깊었던 관계가 얕아져버린 일도 일어났으니 말이다. 중요하던 무언가가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무엇이 되는 일, 어쩌면 산다는 것이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돌아보니 조금 더 많은 생각을 덧붙일 수 있겠다고 생각된 글들에 덧칠을 조금 한 것이 이 개정판의 의미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부족한 표현도, 얕은 생각들도 눈에 분명해지긴 했으나 그대로 둔 것은 그 시절의 나를 구태여 ‘개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다. 지금보다 못났으되 흐뭇하게 바라보아야만 하는 것은 나일 뿐인데 어쩌랴.
_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중에서

* 본의 아니게 상처받고 일부러 상처준 기억도, 아프지만 되돌아보고 싶었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 사랑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이렇게라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말하자면 이 글들은,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내 또래들과 돌려보고 싶은 ‘비밀일기’ 같은 것이다.
_ 프롤로그 ‘이것은 내게 치유였다’ 중에서

한 달이면 200장짜리 명함 한 통을 다 쓴다는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상처도 받고, 누군가로부터 인생에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한층 성숙해나가는, 그 흔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지난한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담담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는 총 34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그중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도 포함되어 있고,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곽정은 기자의 내밀한 인연들도 들어 있다. 물론, 사생활 보호를 위해 실명은 거론하지 않는다. 대신, 적합한 별명을 붙여줌으로써, 그들 각각 인물의 특징을 간명하고 명쾌하면서도 위트 있게 압축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에서는 ①사랑, ②일, ③인간관계, ④일상, 총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이야기를 이어간다. 먼저, 사랑분야에서는 이혼한 전 남편을 비롯하여, 곽정은 기자를 스쳐지나간 뭇남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고백해놓았다. 뿐만 아니라, ‘나쁜 남자’ ‘엄친아’ 등 요즘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여성들이 남자를 만날 때 주의해야 할 것이나 생각해보아야 할 지점 등을 ‘옆집 언니’의 마음으로 때론 다정하게 다독이며, 때론 따끔한 충고를 서슴지 않는다.
JTBC [마녀사냥]에서도 톱칼럼니스트의 자리에서 무수히 많은 연애 고민에 속시원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았던 그녀다. 지금 한창 연애를 하고 있거나 반대로 연애를 하지 못해 고민이거나, 결혼이라는 커다란 산 앞에서 걱정이 많은, 대한민국 대다수의 여성들에게는 무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갈팡질팡하는 마음에 한 줄기 방향을 제시한다. 역시, 국내에서 연애기사를 가장 많이 썼다는 기자다운 내공이다.

두번째, 일분야는 직장생활을 해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음직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다. 멀리 보지 못하고 당장의 안위를 위해 꿈을 포기하는 후배를 대선배의 마음으로 보듬거나, 일 중독으로 살아가는 어느 방송국 워커홀릭 PD의 일화를 통해서는 우리 인생에서 ‘직장’이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현명하게 반응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자그마한 팁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감정노동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두며 좀더 건강한 직장생활을 위한 주옥 같은 이야기로 너덜너덜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한다.

세번째, 인간관계 분야는 좀더 우리 현실 속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핵심이 되기도 한다. ‘사람’ 때문에 아파하고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하지만, 결국 곁에 있어주는 것도 ‘사람’이요, 의지가 되는 것도 ‘사람’이다. 살면서 정말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이 내 마음 같지 않음에 실망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들이다. 곽정은 기자가 일을 하면서 만난 파트너 혹은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게 된 인맥들의 일화를 통해, 우리는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복잡한 인간관계를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네번째, 일상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 또한 내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소소한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한때 우울증을 겪으며 카운슬러를 찾아갔던 이야기, 충분히 말랐으나 더 마른 몸매를 부르짖으며 다이어트에 고군분투하는 후배 이야기, 월급을 받는 족족 명품 옷과 가방을 사던 친구 이야기, 살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어느 연예인 이야기, 삶이 갑갑할 때 찾아갔던 점집 이야기…….
우리 주변 친구들의 모습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어쩌면 이 모든 건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보다 내면의 진짜 내 모습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지내면서도 나의 정체성 또한 잃지 않는 현명한 방법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 누구라도 비슷한 고민들로 잠 못 이루거나 괴로워했을 그런 시시콜콜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들. 곽정은 기자는 본인의 경험도 담담히 고백하며, 그런 시간들을 보냈을 또다른 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또한 곽정은 기자 스스로를 위무하고 텅 빈 마음을 가득 채우는 일이 되어주기도 했음은 물론이다.
이러쿵저러쿵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그러한 시간을 통과해 이제는 ‘내 사람’이 된 이들을 떠올리면, 어쩐지 다시 힘이 솟는 경험.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이제는 책장을 덮고 우리 곁의 ‘내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면 어떨까. 여기 적힌 곽정은 기자의 ‘사람들’은 이 책을 집어든 모든 이들의 인생에도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추천평

섹시한 정은씨는 제일 먼저 여자로 다가왔다. 여자란 우아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주면서. 우아함은 슬플 때 웃을 수 있고, 행복할 때 울 수 있는 아이러니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는 법이다. 그렇다. 그녀의 화려한 눈 화장 이면에 짙은 어둠과 같은 외로움과 슬픔이 묻어 있다. 씩씩하려는 정은씨는 그걸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울음을 꾹꾹 눌러 참는 소녀와도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흰 도화지에 떨어진 잉크처럼 정은씨의 외로움과 슬픔은 내게 더 도드라져 보였다. ‘매력적인 여자인걸.’ 이게 정은씨를 처음 보았을 때 내 느낌이었다. 이제 정은씨는 자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우리에게 털어놓으려고 한다. 물론 우아하고 당당하게.
문득 이야기된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 환부를 의사에게 보여야만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진정한 위로와 치유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알 것이다. 외로움과 슬픔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강신주 (철학자)

곽정은 기자의 글은 항상 진솔하다. 이건 그녀가 곽정은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가능하다. 그리고 추천사 자리를 빌려 능청스레 고백해본다. 우연한 기회에 쓰게 된 나의 연애심리서 또한 연애라는 녀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곽정은식 실존 철학의 아류였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번 글만큼은 불행히도 따라 쓸 수 없을 것 같다. 패러디라면 모를까, 오마주는 어림도 없다. 그 이유는 읽다보면 구구절절 느껴진다. 눈보다 가슴이 먼저 아려온다. 많이 외로웠고 밑바닥을 쳐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이 중간중간 톡톡 튀는 에피소드 사이에서 꽤 여운 짙게 녹아 있다. 착취라는 송곳니로 무장한 뱀파이어들의 세상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방황했던 어린 곽정은을 잡아주는 어른 곽정은의 실루엣이 눈부시다.
가끔 진료실에서 이야기한다. 치부라고 여겼던 기억들이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그 기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축복이 된다고. 사랑이란 폴더에 어설프게 틀어박혀 있기만 했던 이름 모를 기억들은 책 속 그녀의 경험을 통해 어느덧 의존심, 외로움, 공생, 지나친 기대, 섣부른 환상, 남의 시선이란 명찰을 찾게 된다. 그녀 덕에 우리 역시 치유되고 있는 셈이다.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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