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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남극까지
브라질 환경 제도와 인문학
알렙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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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브라질의 역사
2장 식민지 경험과 환경에 대한 인식
3장 개발과 저항
4장 법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 구현
5장 아마존에서 남극까지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한국외국어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법학석사를 취득하였으며, 영국 외무부의 Overseas Research Scholarship으로 King’s College London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유럽학회장인 김봉철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EU연구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HUFS-Jean Monnet EU Centre 공동소장 및 발트연구센터와 극지연구센터의 센터장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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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하고, 글로벌공공리더십대 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국제지역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학술연구 교수로 재직하며, 아프리카 학부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연구 관심사와 강의 분야는 포르투갈어권과 아프리카 지역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문화 현상을 인류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6g | 141*205*15mm
ISBN13
9791124300015

책 속으로

한국에서 멀리 있는 브라질을 바라보는 것은, 국제 사회를 다시 바라보는 일과 맞닿아 있다. 이 넓은 브라질은 식민의 유산과 개발의 압력, 풍부한 자연과 심각한 위기 그리고 생명의 다양성과 파괴가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의 공간이다. 아마존에서 남극까지 이어지는 브라질의 여정은 단순한 지리적 확장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었는지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우리가 익숙하다고 여겼던 자연관을 근본적으로 뒤돌아보도록 만드는 일종의 인식 전환을 요구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브라질의 초기 식민 구조는 원주민의 노동력과 자연 자원의 교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원주민 공동체는 유럽인의 도착 이후 질병과 폭력, 토지 상실 등을 겪으면서 급속히 무너졌고, 포르투갈은 이를 ‘문명화의 사명’이라는 논리로 정당화했다. 이후 식민 지배로 원주민을 가르치고 통제한다는 논리로 확장해 브라질 사회의 인종·계층 구조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발견과 초기 식민 구조는 해상 제국주의, 종교적 의례, 자원 수탈, 원주민 사회의 재편이라는 요소가 결합한 형태로 나타났다. 포르투갈은 이 지역을 새로운 무역 거점이자 자원 공급지로 인식했고, 브라질 해안은 대서양 세계의 교역 체계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21세기의 브라질 사회는 불평등, 토지 소유 문제, 아마존 훼손, 지식 거버넌스라는 상호 연관된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 제도와 경제 정책이 함께 다루어야 할 장기적인 국가 의제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기적 정책 변화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사회적 합의와 환경·지역·지식 체계의 조화로운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 「1장 브라질의 역사」 중에서

식민지 당국은 브라질의 숲을 포르투갈 왕실의 자산으로 규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했다. 이에 따라 국왕의 허가 없이 나무를 베거나 밀수하는 행위는 엄격한 처벌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브라질에서 사용된 자연 ‘보호’라는 표현은 실제로는 왕실의 이익을 지키고 식민 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가까웠다. 이 시기 브라질의 자연은 제국의 생존을 떠받치는 전략적 자원으로 인식되었으며, 살아 있는 생태계라기보다는 관리되고 착취되는 식민지 자산으로 취급되었다.
--- 「2장 식민지 경험과 환경에 대한 인식」 중에서

개발로 삼림 훼손이 집중된 지역일수록 사회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가 열악해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결국 법적 아마존은 군사 정부의 통합 정책이 낳은 발전주의의 가장 상징적인 모순으로 평가된다. 국토는 통합되었으나, 사회는 분열했고, 국가는 아마존을 포용하기보다 개발의 경계로 밀어 넣었다. 이러한 역 설은 이후 아마존 횡단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구체적 개발 프로젝트에서 더 명확히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이 동시에 깊어지면서, 개발과 보호의 상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 「3장 개발과 저항」 중에서

서구의 자연관을 비판하는 다양한 사상들은 공통으로 기존의 인간 중심주의에 대하여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믿음이 지구 생명체의 다 양성과 균형을 파괴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주체가 아니라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생명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다. 따라서 기후위기의 핵심은 기술적 한계나 제도적 미비가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인식 자체에 존재하는 오류에 있다. 이러한 철학적 통찰은 이후 지구법학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으며, 자연을 법적·도덕적 주체로 인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브라질 학계와 실무계에서는 법의 형량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생태 복원 명령, 지역 사회 봉사, 환경 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 비형벌적 제재를 병행하는 복합적인 처벌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러한 접근은 환경의 회복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는 ‘복원적 환경형사정책’으로 평가된다. 이 법의 목적을 오염자 처벌에만 두지 않고, 피해 생태계의 복원과 사회 전체의 환경 의식 제고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재를 넘어 환경 거버넌스의 질적 변화를 추구하는 적극적 형사 정책의 전환을 의미한다.
--- 「4장 법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 구현」 중에서

브라질 헌법의 규정은 원주민의 사회 조직, 언어, 문화, 신앙이 지닌 고유성을 명확히 인정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권리가 국가가 나중에 부여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존재하던 ‘원초적 권리 (original rights)’로 규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토지와 자원을 국가 소유로 편입하던 식민지적 관점과 단절하고, 원주민을 역사적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되돌리려는 근본적 전환이었다. 이러한 규정은 원주민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주체임을 처음 법적으로 선언한 사례로, 공동체가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할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브라질이 남극조약 체계 협의 당사국이 된 이후, 남극에서의 활동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연구 기지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탐사 계획을 마련하며, 극한 환경에서 국제 기준을 준수하려면 개별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러한 필요에서 탄생한 것이 브라질 ‘남극연구프로그램(Programa Antartico Brasileiro, 이하 PROANTAR)’이다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극적인 공간이자, 동시에 미래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 주는 장소다. 브라질이 남극에서 감당할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며, PROANTAR와 페하즈 기지는 변화를 주도하는 중심축이 된다. 남극 활동은 곧 지구적 공존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은 남반구와 전 세계의 기후 연구와 환경 정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 자리매김한다.

--- 「5장 아마존에서 남극까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식민 지배, 영토, 자연의 국가화

제1장은 아마존을 브라질 역사 형성의 주변부가 아닌 국가 형성과 주권 확립의 핵심 공간으로 재배치한다. 포르투갈 식민 지배 시기부터 아마존은 단순한 ‘미개발 지역’이나 ‘자연의 공간’이 아니라, 영토 확장과 자원 확보, 국경 설정을 둘러싼 정치적 경쟁의 장이었다. 저자들은 식민 행정 체계, 토지 분배 방식, 원주민 통제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며, 아마존이 어떻게 국가 권력에 의해 점유되고 관리되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이 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자연이 법과 제도를 통해 국가의 소유와 통제 대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아마존은 ‘보호되어야 할 자연’이기 이전에, 먼저 측량되고, 분할되고, 행정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공간으로 정의되었다. 이러한 자연의 국가화는 단순한 영토 관리가 아니라, 근대 국가가 자연을 정치·경제 질서 안에 편입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이었다. 저자들은 이 과정이 이후 환경 보호 담론이 등장한 뒤에도 지속되었음을 강조한다. 즉, 보호라는 언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아마존은 이미 통제와 개발을 전제로 한 법적·행정적 질서 안에 놓여 있었으며, 이는 이후 환경 정책과 법률이 작동하는 기본 전제가 되었다. 제1장은 아마존을 둘러싼 오늘날의 갈등과 논쟁이 식민 지배의 잔재가 아니라, 국가 형성 과정에서 구조화된 역사적 산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보호의 언어로 지속되는 개발

제2장은 20세기 후반 브라질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된 환경법과 환경 정책의 궤적을 다룬다. 환경 영향 평가 제도, 보호 구역 지정, 지속 가능한 개발 개념은 표면적으로는 자연 보호를 위한 제도적 진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제도들이 실제로는 개발을 중단시키기보다는, 합법화하고 관리하는 장치로 기능해 왔음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장의 핵심은 환경법이 자연 보호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내장한 모순적 제도라는 점을 드러내는 데 있다. 환경 영향 평가는 개발을 막는 최후의 장벽이 아니라, 개발이 허용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하는 절차로 작동해 왔다. 보호구역 역시 완전한 보존의 공간이라기보다, 국가와 자본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관리되는 영역으로 설정된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환경법의 발전을 선형적 진보로 이해하는 관점을 문제화한다. 환경법은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연을 개발 가능한 대상으로 재정의하는 법적 언어를 생산해 왔다는 것이다. 제2장은 환경 보호가 왜 반복해서 개발 논리에 포섭되는지를 법과 제도의 구조 안에서 설명하며, 환경 거버넌스를 둘러싼 낙관적 기대에 중요한 균열을 가한다.

기후 거버넌스와 글로벌 환경 정치

제3장은 아마존이 더 이상 브라질 국내 문제에 머물지 않고, 국제 기후 정치의 핵심 공간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탄소 시장, 국제 환경 협약은 아마존을 전 지구적 탄소 흡수원, 즉 ‘기후 조절 장치’로 위치시킨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국제 협상과 글로벌 금융, 환경 거버넌스의 핵심 무대로 부상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국제 제도가 단순히 협력과 연대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한다. 기후 거버넌스는 새로운 자원 흐름과 권력관계를 만들어 내며,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원주민의 삶과 권리는 다시 재편된다. 탄소 감축이라는 글로벌 목표는 때로 지역 사회의 토지 이용 방식과 생계 구조를 강하게 규율한다. 이 장은 기후 거버넌스가 중립적인 기술적 해결책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과 불평등을 동반하는 권력의 장임을 분명히 한다. 아마존은 보호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으로 관리되고 통제되는 공간이 되며, 이는 제1·2장에서 논의한 자연의 국가화가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된 형태로 읽힌다.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신화

제4장은 남극조약 체제의 형성과 그 법적·정치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남극은 군사적 이용과 자원 개발이 제한된 ‘특별한 공간’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흔히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 체제가 결코 정치에서 자유로운 중립 지대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님을 밝힌다. 남극조약은 특정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동결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했으며, 과학 연구와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 아래 권력의 비대칭을 안정화하는 법적 틀을 제공했다. 저자들은 이 점에서 남극이 ‘비정치적 공간’이 아니라, 고도로 정치화된 법적 공간임을 강조한다. 특히 기후 변화와 자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남극은 다시 전략적 중요성을 획득하고 있다. 제4장은 이러한 현실을 통해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개념이 가진 한계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보호와 이용,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남극의 현재를 분석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법과 책임

마지막 5장은 아마존과 남극을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다시 연결한다. 저자들은 두 공간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통으로 자연을 인간 중심 질서 안에 편입시키는 법적 상상력에 의해 규율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보호, 관리, 공동 유산이라는 언어는 서로 달라 보이지만, 모두 자연을 인간의 규범 체계 안에 두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 장에서 『아마존에서 남극까지』는 단순한 사례 연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법과 정치가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자연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나 관리의 객체에 머물 수 없으며, 인간 사회의 책임과 규범을 재구성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후위기를 기술적 해결이나 정책 조정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근대적 법 질서와 정치 상상력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문제로 제시한다. 이는 『아마존에서 남극까지』가 환경 연구를 넘어, 법학·정치학·역사학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점이 되는 이유다.

부엔 비비르,
근대성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이는 서구의, 인간중심적인, 자본주의적 경제 중심의 근대성 패러다임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유래를 가진 지식의 융합을 대표하며 단지 ‘토속적’ 아이디어로 한정될 수 없다. 결국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입장이 개발과 일반적인 근대성에 대한 비판에서 만나는 공통의 플랫폼 또는 분야로 해석되어야 한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자연과의 관계의 재정립하며, 그러한 관계 속에서 인간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이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불가결한 요소이다. 부엔 비비르 담론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좋은 안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부엔 비비르 총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안데스 원주민이 추구하는 삶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 핵심 내용은 공동체에서의 조화와 공존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융합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문명을 탐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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