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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욕망을 말하다
한명륜
북오션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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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달리는 권력의 상징

자동차는 어떻게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됐나 15
‘차급’ 혹은 세그먼트란? 18
프리미엄? 럭셔리? 그게 그거 아닌가? : 비교의 가능성과 유일 및 희소성 21
브랜드의 성장과 변화 26
한국인들은 왜 ‘준’을 좋아할까? 30
도널드 트럼프는 왜 뒷좌석에 탈까? : 복잡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의전 32
트럼프의 캐딜락 원이 서킷을 달린 이유 37
“이거 방탄 자동차야!”라고 외치는 친구에게 “등급은?”이라고 답하다 41
어떻게 방탄유리만이라도 안 될까? 43
자동차 의전, 매뉴얼보다 중요한 것은? 45
[Glove box] 고종황제의 어차는 포드가 아니라고? 48

2. 빠름에 대한 목마름

문명 시대에도 통하는 동물로서의 본능, 빠르기 55
자동차 기술 발전의 원동력 57
빠름의 서로 다른 얼굴들 60
페달에 발만 대면 치고 나가는 저먼 머신 62
살아있는 이탈리아 순혈마 : 페라리, 마세라티 65
힘과 재능의 장대한 소모 : 아메리칸 머슬 68
빠름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질서를 재편하다 : 테슬라 72
희미해진 명맥의 레이스 혈통, 브리티시 스포츠카 78
‘빨리빨리’의 한국인, 그런데 왜 모터스포츠는 인기가 없나 84
쾌감에는 책임이 따른다! 호주의 특별한 슈퍼카 면허 90
‘유치뽕짝’이지만 이유는 있다? 테슬람 vs 안티 테슬람 93
[Glove box] 자동차 기자들은 슈퍼카만 좋아할까? 102

3. 기특한 불편에 대하여

아날로그와 레트로의 인기, 자동차도 예외 아니다? 107
부드러운 호흡, 자연흡기 엔진 110
정교한 시계 같은 매력, 수동 변속기 113
전기차에 수동 변속기를? 기특한 불편 116
핵전쟁이 터져도 옛날 차들은 살아남는다고? 121
디지털로 구현해낸 아날로그 헤리티지 125
구식이 더 편하다! 터치 불만족 물리 대만족 128
편리라는 이름의 속임수 132
애차와 함께 타임슬립, 리스토어링 134
클래식카 천국, 일본 140
[Glove box] 우리가 아는 아날로그는 아날로그가 아니다? 146

4. 자동차가 있어 뜨거운 인생

차 안에서 2,000번 넘게 키스를 한다고? 151
크기 문제 아냐, 뜻이 있는 곳에 공간이 있다? 155
집 놔두고 꼭! 왜 거기서? 158
화물칸에 성인잡지 사진 도배한 그 기사는 어떻게 됐나 161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는 자동차 제조사들 163
남는 것 없다는 PPL을 꼭 하는 이유 167
한국산 컨버터블의 로망, 실현 가능할까? 172
[Glove box] 과시와 유혹의 아이콘, 컨버터블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175

5. 정주와 정복, 상반된 욕망의 이중주

누구나 마음속에는 움직이는 집이 있다 181
차보다 더 비싼 카라반 183
카라반, 집시의 애수 깃든 공간이 귀족의 여가 공간으로 186
카라반 끌기 좋은 차는 따로 있다? 189
카라반 연결, 미국식과 유럽식이 다르다고? 193
카라반, 사용 시 주의할 점은? 197
견인 면허 그리고 스웨이 컨트롤 시스템 199
‘대디카’의 의미가 바뀐다? 202
‘아메리칸’이라는 키워드의 낭만, 대형 SUV와 픽업트럭 204
집의 편리함을 차로 옮기는 인공지능 208
[Glove box] 차가 아닌 '모빌리티'가 싫다! 211

6. 구름 위를 달려갈 거야, 하늘을 향한 욕망

터보차저부터 퍼스트 클래스까지, 항공기를 탐한 자동차 217
하늘을 나는 차, UAM 224
UAM이 던지는 화두, 도시 공간의 입체화 227
설마가 사람 잡는다, 그것도 많은 사람을 230
전기 동력, 자동차보다 훨씬 큰 한계점 232
[Glove box] 문전에서 화성까지, 일론 머스크의 진짜 세계관 234

7. 미래를 탐하다, 모터쇼

2018년 파리, 시간을 뚫고 나온 차들 239
매캐한 매연, 올드카의 환상은 깼지만 242
1898년의 튈르리 정원, 귀족과 부르주아가 이끈 미래 244
대박람회의 시대, 그 연장인 모터쇼 247
일본 재건의 신호탄, 도쿄모터쇼 250
모터쇼의 몰락,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일렀다 255
3년간의 팬데믹, 모터쇼 무용론의 확산 258
CES는 어떻게 모터쇼를 대체했나 260
문 닫은 제네바모터쇼, 몰락하는 북미국제오토쇼 263
세계 부호들이 모이는 럭셔리 카 이벤트, 모터쇼를 대체한다? 265
[Glove box] 어느덧 서른 살?! 서울모빌리티쇼의 위상 270

저자 소개 1

1980년생.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월간 <핫뮤직>에 기고하며 잡지계에 발을 들였다. 경력의 절반은 대중음악에서, 나머지 절반은 자동차 분야에서 쌓았다. 2016년부터 모터사이클·자동차 매체 <바이커즈랩>에서 자동차 부문 콘텐츠팀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자동차 콘텐츠 이력을 시작했다. 주요 브랜드의 디지털 온드 미디어 론칭과 기획,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으며, 2023년 독립해 자동차 전문 매체 <휠로그>를 설립했다. 현재 국내외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시승기를 쓰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독거노인”(讀車路人
1980년생.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월간 <핫뮤직>에 기고하며 잡지계에 발을 들였다. 경력의 절반은 대중음악에서, 나머지 절반은 자동차 분야에서 쌓았다.
2016년부터 모터사이클·자동차 매체 <바이커즈랩>에서 자동차 부문 콘텐츠팀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자동차 콘텐츠 이력을 시작했다. 주요 브랜드의 디지털 온드 미디어 론칭과 기획,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으며, 2023년 독립해 자동차 전문 매체 <휠로그>를 설립했다. 현재 국내외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시승기를 쓰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독거노인”(讀車路人)을 운영하며 사진과 영상 촬영을 병행한다.
모든 산업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전문 기자라 해도 엔지니어링 자체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 기술의 배경에 놓인 인간의 욕망을 읽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작업을 독려해주신 출판사 편집진에 대한 감사로 마무리한다.

메일: ehvyjm@gmail.co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utoarthur_han
유튜브: https://www.youtube.com/@dkni-auto
휠로그: https://www.wheelogue.com/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152*224*20mm
ISBN13
9788967999377

책 속으로

자동차는 사람이 가진 재산 중 일단 외적으로 설명 없이 한눈에 볼 수 있다. 식별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소유자의 ‘감식안’을 말해 준다. 감식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지식을 전제로 한다. 감식안이 배양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등도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가 ‘지위’를 상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 p.16

테슬라에서 시작된 전기차의 초고성능화 열풍은 그간 럭셔리 고성능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탁월한 환금성으로 기능하던 ‘빠르기’라는 가치를 희석시켜 왔다. 이를 극단으로 밀어붙인 사례가 모델 S 플레드다. 4륜구동 사양은 760kW(1,018㎰)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2.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풀 셀프 드라이빙 옵션을 포함하면 가격은 1억4,000만 원대에 이른다.
--- p.73

전기차의 등장으로 기존 내연기관 대비 차량의 설계와 디자인 등이 자유로워지면서, 과거의 아날로그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모습이 눈에 띈다.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원래 포니의 이미지를 재현한 콘셉트 카에서 시작했다. 또한 판매 실적에서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혼다의 전기차 혼다 e는 혼다가 자동차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던 1960년대에 제작된 N360 등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성과를 보였다.
--- p.127

2010년대 초,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바라노디스키아에는 ‘러브 파킹’이라는 차량 데이트 전용 주차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이러한 행위에 눈꼴이 신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자, 젊은 남녀가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교미 중인 동물들이 맹수에게 사냥을 당하는 것처럼, 으슥한 곳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리지만, 동시에 범죄 조직이 기승을 부리는 곳이기도 하다. 안전하고 공인된 장소에서 하라는 공공기관의 배려인 셈이다.
--- p.159

자동차 문화와 아웃도어 문화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 중이다. 한국인들은 모든 것이 밀집된 서울에서 삶을 누리고 싶어하는 동시에 그만큼의 피로도도 느낀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휴식을 위해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문화에서, 자동차로 훌쩍 떠나 바퀴가 멈춘 곳에 누울 자리를 만드는 여가의 방식은 매우 신선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문화를 국내에 전파한 것이 미국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었다. 2010년대 초반 10대들의 ‘패딩 브랜드 계급도’라는 이슈로 병폐처럼만 알려졌지만, 사실 어른들 사이에는 해당 브랜드가 갖고 있는 미국적 아웃도어 문화 즉 도시와 자연을 자동차 하나로 쉽게 이을 수 있다는 의식이 퍼져나갔다.
--- p.204

최근 몇 년간 북미가전박람회에서의 중요한 하위 테마 중 하나는 UAM이다. 도심항공교통을 의미하는 UAM은 도시의 과밀화, 교통 혼잡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은 이동수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 경우 생기는 다양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발상이다.
--- p.224

모터쇼의 흥행은 20세기 이후 박람회 문화의 발전과 같은 궤로 봐야 한다. TV가 발전하기 이전 사람들이 시대를 앞서는 상품의 정보를 얻을 곳은 신문이나 전단지 정도가 전부였다. 라디오가 본격적인 콘텐츠 채널이 된 것도 1920년대 들어서의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박람회는 일상의 변화를 이끌 만한 새로운 수단이었다. 이미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파리 모터쇼보다 44년이나 앞선 시기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유명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역시 만국박람회를 통해 본격적인 산업디자이너로서의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 p.248

출판사 리뷰

도로 위를 달리는 욕망의 파노라마, 차가운 철학이 아닌 뜨거운 삶의 기록

『자동차, 욕망을 말하다』는 차가운 금속 덩어리에 불과해 보이는 자동차에 어떻게 뜨거운 인간의 욕망이 깃들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매혹적인 탐사 보고서다. 자동차 관련 서적이 넘쳐나는 출판 시장에서 이 책이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저자가 차를 ‘설명’하지 않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현직 자동차 기자로서 수많은 신차를 시승하고 글로벌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온 저자는, 현장의 생생함 위에 철학적 사유를 덧입혀 자동차를 ‘움직이는 욕망의 결정체’로 그려낸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균형감이다. 저자는 슈퍼카의 화려함과 기술적 성취를 찬미하면서도, 그 이면에 숨은 공학적 고뇌와 마케팅 전략을 냉정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자동차가 여전히 계급을 가르는 척도로 기능하는 현실, 무리한 소비로 이어지는 욕망의 구조를 가감 없이 비판한다. 이러한 입체적인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자동차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동시대의 문화를 읽어내는 중요한 텍스트로 인식하게 만든다.

책은 자동차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본능을 해부하는 여정으로 구성된다. 의전차와 방탄차를 통해 살펴보는 ‘달리는 권력’, 서킷과 고성능 차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빠름에 대한 갈증’, 그리고 SUV와 캠핑 문화로 상징되는 ‘정주와 노마드적 본능’은 각각 독립적인 주제이면서도 하나의 큰 흐름으로 연결된다. 이는 자동차 공학 서적이라기보다 사회 심리학과 문화 비평에 가까운 깊이를 보여준다. 특히 전기차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기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감각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질문이 인상적으로 제시된다. 엔진 소리가 사라진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속도’를 갈망하는가, 정숙함과 친환경성은 새로운 권력의 상징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업데이트되는 자동차는 소유의 개념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저자는 명쾌한 답을 내리기보다, 독자 스스로 사유하도록 유도한다.『자동차, 욕망을 말하다』는 단순히 차를 좋아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소비 구조와 인간의 심리 기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지적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다. 저자의 유려하고 절제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의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가 들려주는 조용하지만 집요한 욕망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자동차에 관한 책이면서, 결국 인간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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