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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지하철 1호선 독서클럽 2. 죽어가는 은하 3. 독서클럽의 시작 4. 신도림역과 지석역 5. 원시성의 탄생 6. 플랫폼(platform) 7. 블랙홀 8. 성운과 은하 9. 가산디지털단지역 조기퇴근 10. 세마역 은퇴 노인 11. 진위역 하굣길 12. 별의 부모 에필로그 작가의 말 |
레드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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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성운의 바로 등 뒤에서 아빠라는 호칭이 들렸지만, 지금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문득 성운은 소녀가 도대체 어딜 보고 아빠를 찾은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소녀의 시선을 확인하고자 고개를 돌려 다시 플랫폼 한가운데 있는 벤치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소녀는 여전히 성운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선을 거두지 않은 사람처럼 말이다. --- p.19-20 “아니. 나는 별이 아니야. 별이 되지 못했어. 모든 원시성이 별이 되는 것은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있는 곳 NGC-1947 은하는 이곳 부모별 사람들이 ‘죽어가는 은하’라고 불러.” “죽어가는 은하?” “죽어가는 은하는 지구에서 ‘태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야. 그곳은 말 그대로 죽어가는 곳이거든.” --- p.32 성운의 코끝에 어린아이의 보드라운 숨이 훅 스쳐 갔다. 품 안의 체온, 앙증맞은 발가락의 꼼지락거림, 왼쪽 뺨을 간질이는 솜털까지… 그는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모든 오감이 꿈인지, 환각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그가 선택할 수도 있는 미래였다. --- p.95 “아니지. 너 내 이름이 뭔지 알아? 나 태성운이야, 태성운! 그럼 너는 태은하가 되는 거지.” “그게 뭐 어쨌다고.” “넌 죽어가는 은하가 아니라, 태어나는 은하인 거야.” --- p.107 그는 미래의 딸을 위해 조금씩 차근차근 나아갔다. 그렇다고 해서 막상 대단한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지하철 1호선의 수많은 사람처럼 말이다.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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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죽어가는 은하가 아니라, 태어나는 은하인 거야.”
광활한 우주 속 소중한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한 희박하고도 찬란한 확률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에 열차를 타고, 같은 풍경을 지나치며,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지하철 1호선 독서클럽》은 바로 그 익숙한 궤도 위에서 시작된다. 모두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는 사람들 속에서 소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평범한 일상의 틈새에 숨겨진 교집합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평범한 중학생 성운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들과 오직 책으로만 연결된 ‘지하철 1호선 독서클럽’을 운영한다. 그러나 잘못 내린 종점에서 미래의 딸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자신이 ‘엄마가 될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태어나지 못할 운명인, ‘죽어가는 은하’의 원시성이라고 밝힌다. 미래의 가족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위험한 운명 앞에 갈등한다. 이 책은 우주와 확률이라는 거대한 상상력을 빌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이야기한다. 반복된다고 믿었던 하루가 사실을 수많은 가능성 위에 놓여 있다는 것. 평범하다고 믿어왔던 우리의 삶에 얽혀 있던 경이로운 우주의 비밀을 속삭인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매일 오르내리던 지하철 개찰구는 다른 세계로 향하는 입구가 되고, 늘 보아왔던 일상의 풍경이 낯설고도 새로운 여행지처럼 느껴지는 선물 같은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