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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 역사
병자들의 친구 헤론 한국 선교의 아버지 언더우드 근대 교육의 개척자 아펜젤러 한국의 친구 헐버트 항일 언론 투사 베델 백장 해방운동의 지도자 무어 민족운동의 동역자 벙커 고아의 아버지 소다 가이찌 성서번역의 주역 레이놀즈 평양 선교의 개척자 홀 성공회 토착화의 주역 터너 숭실대학의 창설자 베어드 YMCA 부흥 운동가 브로크만 형제 민중의 봉사자 구세군 가족 |
이 책을 쓸 1979년 당시 양화진 외인묘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폐허지였고, 흉터처럼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곳이었으면 아무도 돌보지 않는 쓸쓸한 땅이었다. 더욱이 서울시 당국은 지하철 공사를 하는 데 지장이 된다고 해서 이 묘지를 다른 데로 옮기려 했다.
그러했던 땅이 오늘에 와서는 천주교의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묘역 사이를 오갈 수 있게 이으면서 그 일대가 공원화되고 모두 성지 순례지로 변했다. 양화진 외인묘지가 이처럼 변할 줄이야 꿈엔들 예측이나 했겠는가! 참으로 하느님의 섭리는 놀랍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와 동시에 홍성사가 이 책의 개정판을 낸다고 하기에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진작부터 개정판이 나왔으면 했던 것이 사실이다. 초판이 나온 지 어느덧 20여 성상이 흘렀다. 본디 이 책은 주간신문에 내었던 연재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므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데도 있고, 더욱이 정부 당국이 이 묘지를 파헤쳐 다른 데로 옮긴다는 바람에 화가 나서 갑자기 쓴 것인 만큼 미흡한 점도 많다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초판이 나온 뒤 민족의 은인 두 분이 이 묘지에 더 묻히게 되었다. 한 분은 언더우드 1세 목사님이고, 또 한 분은 언더우드 3세 장로님이다. 제1세는 미국 고향에 묻혔다가 1999년 5월 20일에 양화진으로 이장되었고, 제3세는 2004년 1월 15일에 작고하여 여기에 묻히게 되었다. 그리고 초판이 나올 때에는 세 분 어른들이 추천사를 써 주셨다. 한경직 목사님과 김재준 목사님과 언더우드 3세 장로님이 쓰셨는데, 그분들이 다 작고하셨으므로 새로 추천사를 써 달라고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 저자의 말 |
격동의 역사·버려진 역사·복원된 역사 속에서 옛 선인先人들을 만나다
격동의 역사 속으로 : 언더우드, 아펜젤러, 베델, 헐버트, 벙커, 베어드, 무어, 홀…… 미지의 땅 조선, “그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순정을 받치고 목숨을 다했던 선교사들. 격동의 구한말을 한민족과 함께했던 선교사들의 삶은 과연 어떠했을까. 풍토병과 과로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젊음을 바쳐 복음의 열정을 뿌렸던 그들. 그리고 죽어서까지 이 땅을 떠나지 않고 한 줌의 흙으로라도 남기 바랐던 그들을 품고 있는 양화진 외인묘지. 그네들의 치열한 선교 현장을 체감할 수 있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발자취가 여기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버려진 역사를 찾아서 : 한국 기독교 역사의 산 증인인 오리 전택부 선생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조금 특이하다. 원래부터 글을 쓰려고 구상했거나 자료를 모아 준비한 상황이 아니었다. 이 책은, 1978년 서울시에서 발표한 ‘제2한강교 진입로 및 전철 제2호선 공사 계획’에 양화진 외인묘지가 거침돌이 된다하여, 묘지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발표가 나면서 시작된 싸움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사람의 선한 중심을 들어 쓰셨다. 2년여에 걸쳐 신문에 연재된 ‘양화진 외인열전’은, 흐릿한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잘못을 바로잡는 밑거름이 되었다. 놀랍게도 서울시가 도시 계획을 전면 수정하면서, 양화진은 그 역사의 자리를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때까지 폐허처럼 버려져 있던 양화진 묘역에 대한 기독교계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실질적인 양화진 관리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복원된 역사 앞에서 : 2001년부터 마포구에서 실시한 ‘양화진 성지 공원화 사업’이 2005년 봄에 마무리되면서, 이제 양화진은 가톨릭의 ‘절두산순교성지’와 개신교의 ‘서울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으로 한국 기독교계의 중요한 선교유적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복원되고 다듬어진 역사의 현장 앞에서, 이제 우리는 이 유적지가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양화진 묘역을 돌 때마다, 치열했던 그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순례자의 심정으로 믿음의 선배들이 남기고 간 열정의 ‘그’ 도에 대해 올바르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원래 신문에 연재되었던 ‘양화진 외인열전’을 1986년 『이 땅에 묻히리라』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가, 2000년대에 들어와 양화진 묘역과 절두산을 잇는 성지 공원이 새롭게 조성되는 시기에 『양화진 선교사 열전』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펴내게 되었다. 1978-80년 양화진의 존폐 위기 상황에서 양화진을 지키고자 애쓴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양화진과 한국 기독교 역사에 새롭게 관심 갖는 새 시대 독자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담아낸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여 새롭게 다듬어서 개정 출간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