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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신열전(2)
2. 안중선이 만난 인생들 3. 업이란 무엇인가 4. 업 이야기 5. 도를 찾아서 6. 개운명부의 세계 7. 나의 운명 내가 바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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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부부는 필자의 간절한 말에도 불구하고 코웃음만 쳤다. 이렇게 보란 듯이 잘살고 있는데 무슨 잔말이 많느냐는 투로 빈정대기까지 하였다. 그들은 정녕 몰랐다. 사과도 썩기 전에 달콤한 냄새를 풍긴다는 사실을 그들은 어리석게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그날도 필자는 속수무책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그들 부부의 소식을 접한 건 신문에서였다.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당당하게 남편의 이름 석자가 신문의 활자 속에서 춤추고 있었다. 그 이름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들 부부로부터 우연히 연락이 왔다. 아니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성공을 과시하고픈 그들이 일부러 필자를 수소문하여 자신들의 저택으로 초대했던 것이다. 초대를 받고 간 그들의 거대한 저택 속에서 필자는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똑같은 인간이 얼마만큼 변할 수 있는가를 보게 된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초췌했던 붕어빵 장사 부부의 모습이 아니라 이제는 국회의원 부부로서 활짝 고고함을 풍기고 있는 그들의 자태는 마치 깃털을 한껏 펼친 공작새와 같았다. ---p. 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