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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향기, 그 다섯 아름다움
정동주
다른세상 200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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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I. 안과 밖의 門
일주문
사천왕문
불이문

II. 소리 없는 법문, 불교의 꽃
꽃의 의미와 상징
현실세계의 사찰장식과 꽃

III. 불상의 미소
하나 됨을 꿈꾸는 미소, 석굴암 본존불
깨어진 기왓장에 남겨진 미소, 인면문 와당
불국토를 기다리는 세 부처의 미소
부서진 불상이 전하는 소식, 조선의 생각과 몸짓
슬기의 원천, 상원사 문수동자상
괴로울 때 내 이름을 불러라, 낙산사 관세음보살의 미소
한량없는 구원의 빛, 무량수전 아미타불의 미소

IV. 한국인의 가장 오랜 꿈, 미륵불을 기다림
미륵, 미륵불
미륵신앙
역사를 먹고 자란 미륵사상
미륵신앙의 성지, 금산사
통도사의 봉발대와 용화전
미륵이여 오소서! 매향비
마음을 깎아 돌에 새긴 정토의 꿈, 용장사지 미륵불상
21세기 미륵신앙의 상징, 법주사 청동미륵대불

V. 자유인의 초상, 나한
아라한의 세계와 나한신앙의 역사
나한신앙의 아름다움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정동주

1948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났다. 장편시 『순례자』, 서사시 『논개』를 비롯해 대하소설 『백정』 『단야』 『민적』, 장편소설 『콰이강의 다리』 등 40여 권의 시집과 소설집을 발표했다. 마당굿 「진양살풀이」와 오페라 「조선의 사랑 논개」의 대본을 집필했다. 1990년 초부터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여 『카레이스끼 또 하나의 민족사』 『부처, 통곡하다』 『어머니의 전설 』 『늘 푸른 소나무』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장계향 조선의 큰어머니』 등 역사·종교 분야를 읽고 썼다. 1990년 중반 이후 한국·중국·일본의 차문화를 비교하여 한국 차문화의 독자성을 세우기 위한 비교차문화론 연
1948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났다. 장편시 『순례자』, 서사시 『논개』를 비롯해 대하소설 『백정』 『단야』 『민적』, 장편소설 『콰이강의 다리』 등 40여 권의 시집과 소설집을 발표했다. 마당굿 「진양살풀이」와 오페라 「조선의 사랑 논개」의 대본을 집필했다. 1990년 초부터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여 『카레이스끼 또 하나의 민족사』 『부처, 통곡하다』 『어머니의 전설 』 『늘 푸른 소나무』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장계향 조선의 큰어머니』 등 역사·종교 분야를 읽고 썼다. 1990년 중반 이후 한국·중국·일본의 차문화를 비교하여 한국 차문화의 독자성을 세우기 위한 비교차문화론 연구와 강의를 시작했다. 2013년 ‘차살림학’을 정립하여 강의와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 차살림』 『한국인과 차 』 『우리시대 찻그릇은 무엇인가』 『차우림이에 담긴 한중일의 차 문화사』 『조선 막사발과 이도다완』 『차와 차살림』 등 차와 도자기 문화에 관한 비평적 연구의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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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6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7660663

책 속으로

본존불의 지극히 편안하고 고요한 자태는 석굴 내부 전체에서 풍겨 오는 은밀하고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이 같은 느낌은 본존불의 표현 기법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데서 생겨난다. 인위적인 요소를 말끔히 극복한 자연성은 부드러움과 온유함이 넘치는 생명력을 드러내, 돌로 만든 불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부처가 삼매에 들어 잇는 느낌 그대로이다. 본존불의 입에서 금방이라도 향기로운 법문이 흘러나올 것만 같다.

--- p.123 '하나됨을 꿈꾸는 미소, 석굴암 본존불' 중에서

출판사 리뷰

첫 번째 아름다움_ 안과 밖의 門
모든 사찰에 이르는 길, 깨달음과 해탈에 이르는 길 한가운데에는 門이 있다. 세속의 번뇌를 씻고 일심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일주문, 동서남북을 수호하며 수행자의 마음에 이는 악을 쫓는 사천왕문,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의 불이문이자 깨달음으로 해탈에 이를 때 비로소 불국토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의 해탈문. 안과 밖의 門은 바로 이들 일주문, 사천왕문, 불이문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 門에는 어떠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을까?

문의 아름다움은 3개의 각기 다른 문이 지닌 상징에서 출발한다. 또한 문의 건축학적인 아름다움은 문의 상징과 맞물려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 결국 門은 진리로 나아가는 일심의 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한 것이다. 일주문에 들어설 때의 한 가지 마음(一心)이 흔들림 없이 천왕문과 불이문을 지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門의 의미이자 문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문의 아름다움인 것이다.


두 번째 아름다움_말없는 법문 ,불교의 꽃
사찰에는 수많은 꽃들이 소리 없이 부처의 법문을 설하고 있다. 법당을 장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꽃, 그러나 분명 존재하고 있는 꽃들은 어디에 어떻게 숨어 있는 것일까? 법당의 천장, 법당의 문과 문살이 바로 수많은 꽃이 숨어 있는 장소이다. 그렇다면 왜 부처의 법당에는 이토록 수많은 꽃들이 새겨져 있는 것일까? 그 속에는 어떤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불단, 천장과 벽, 문살의 그림이나 조각으로 형상화된 꽃들은 모든 법신法神의 신성을 장엄하고, 동시에 인간과 인간,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과의 관계가 서로 의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부처라는 완성에 이르기를 바라는 종교적 소망을 상징한다. 법당은 부처가 사부대중을 위해 불법을 설한 영산회靈山會의 장소를 뜻하는데, 부처가 영축산에서 설법할 때 신비롭고 환상적인 우화의 상서가 하늘에서 꽃비가 되어 쏟아진 순간을 불자들의 종교적 열망과 상상력이 법당의 천장에 재현한 것이다. 이러한 바람은 지금까지 이어져 우리나라 전국의 사찰에는 빛바랜 천장의 꽃장식이 장엄한 부처의 세계를 말없는 법문으로 부처의 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침묵으로 시작되어 침묵으로 끝나는 꽃의 법문. 그 침묵 속에는 빛깔과 향기, 다양함, 그 무엇도 다치게 하지 않는 부드러움, 슬픔과 분노를 소멸시키는 아름다움의 힘이 들어 있다. 선과 색이 구현하는 불교의 꽃에 담긴 참 아름다움은 소리 없는 부처의 법문으로 민중에게 부처의 향기, 그 아름다움을 전한다.


세 번째 아름다움_ 불상의 미소
부처가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을 상징하는 부처의 미소. 불상의 미소는 부처의 미소이자 부처에 대한 경배와 신앙심을 형상화한 한국인의 미소이다. 그렇다면 불상의 미소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신라인뿐 아니라 백제와 고구려인이 추구해 온 화엄사상의 실현, 즉 모든 것은 서로 관계가 있고 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하나 됨의 미학을 설법하는 석굴암 본존불의 미소, 백제인의 두려움과 고통을 위로해 주었던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 조선의 불교 탄압상을 여실히 드러내며 슬픔을 지그시 억누르고 있는 회암사지 부서진 불상의 미소, 인간 모두에게 부처가 될 씨알이 자라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상원사 문수동자상의 미소, 거룩함과 비속함 그리고 범속함을 하나로 끌어안은 구원의 낙산사 관세음보살의 미소, ‘미소 없는 미소’의 극치를 보여주며, 고통에 허우적거리는 중생들이 목숨을 걸고 찾으면 틀림없이 대답해 주겠다는 의미의 무량수전 아미타불의 미소…… 이들 우리 불상의 미소는 우리의 역사와 함께한 불교의 얼굴이자 구원의 미소이며, 믿음을 이끈 약속의 미소이다. 그 옛날 글자를 몰라 법문을 외지 못했던 수많은 불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던진 한 가닥 희망의 미소인 것이다.


네 번째 아름다움_
한국인의 가장 오랜 꿈, 미륵불을 기다림
중생의 구제를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신다는 구원의 미륵신앙은 삼국 시대 이래 현재까지 이어오며 지명이나 산 이름, 절 이름 등에도 영향을 끼칠 만큼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미륵이나 도솔이라는 말이 자주 쓰였던 것도, 수많은 미륵불상이 전해지고 있는 것도, 미륵신앙에 얽힌 설화가 민간에 널리 퍼진 것도 모두 미륵신앙의 영향이었다. 미래에 미륵이 출현하는 유토피아적 이상세계를 제시하고 있는 미륵신앙은 주로 하층민들의 희망의 대상이었다. 그들이 미륵에게서 찾은 아름다움은 무엇이었을까?

이름 없는 장인들이 뼈를 깎는 고행으로 돌에 새긴 정토의 꿈! 미륵불은 한국인이 가장 오랫동안 꿈꿔 온 미래에 오실 미래불이다. 돌멩이에 혼을 불어 넣어 새긴 희망의 상징인 미륵불은 구원자로서 이 땅 구석구석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서 있다.


다섯 번째 아름다움_ 자유인의 초상, 나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성자인 나한은 마음씨 고운 이웃 아저씨의 모습으로, 때로는 귀여운 악동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온갖 번뇌와 속박에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나한은 곧 부처의 경지를 이룬 자유인의 초상이 된다. 그렇다면 나한에 깃든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해학과 익살,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나한은 생사고락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자, 신과 인간 사이에 놓인 믿음의 징검다리이다. 불자들은 이러한 나한에게서 부처에게 가는 길을 보았을 것이다. 소박하고 인간적인 나한과 부처의 진리에 다가가고자 하는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나한은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인 동시에 누구라도 나한을 꿈꿀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상징물인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삶과 죽음, 고통과 희열, 구속과 해방 사이에서 해탈을 꿈꾸게 하는 또 하나의 우리들 자신인 것이다.
나한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누구나 해탈을 꿈꿀 수 있다는 희망! 누구나 나한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말없는 상징, 그 속에 나한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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