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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추천의 글(안성기- 영화배우, 유니세프 친선대사)
도무지 학습이 되지 않는 아이
두 번째 찾아간 아프가니스탄
새해의 시작은 웃음으로
달콤한 선물
몸을 동그랗게 만 아기 판다
소말리아에서 만난 토토
아무도 모르는 유언
그리운 도모에 전철 학교
보고 싶은 내 친구 야스아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행복의 키재기
초춴의 빛
핑핑 도는 도시의 토토
왕대합 괴담
아이들의 눈은 참으로 특별하다
토토만 되는 거야?
동전 넣기 묘기
나의 금혼식
수마트라 지진에 의한 쓰나미 보고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1

구로야나기 테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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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ko Kuroyanagi,くろやなぎ てつこ,黑柳 徹子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NHK 방송극단에 들어가 배우가 되었고, 연속 라디오 프로그램 [얌보닌보톤보]로 데뷔했다. 텔레비전 외에도 연극, 콘서트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약했다. 제1회 방송작가협회 여우주연상, NHK방송문화상, 텔레비전 대상 우수 개인상을 수상했다. 『창가의 토토』가 밀리언셀러가 되어, 로바노이시 문학상,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코르체크상 등을 수상했다. 그 인세로 토토 기금을 설립했고, 198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되어 국제적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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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2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9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861675

책 속으로

탈리반 시대, 국내 피난민 캠프나 기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비밀학교’ 등 몇몇 여자 아이들의 교실을 견학했는데 그때는 여선생도 최대한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스카프를 하고 작은 목소리로 가르쳤고 여자아이들도 역시 작은 소리로 대답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식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모두들 활기에 넘쳐 있었다. 커다란 차이였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5학년 여자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였다. 2001년에
“여러분은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하고 질문했을 때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었다.
“선생님이 될래요!”
이것은 그때 탈리반 지배 하에서는 실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답이라 감격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내 질문에 여자아이들의 대답은 이랬다. ‘재판관!’ ‘변호사!’ ‘여성 파일럿!’ ‘엔지니어!’ ‘스튜어디스!’ ‘의사!’ ‘학교 선생님!’ 그중에는 ‘물리학자!’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럼 가정주부가 되고 싶은 사람은?”
나는 일부러 이렇게 물어보았다. 일본에서는 장래 희망을 물으면 ‘시집가고 싶어요’하고 대답하는 아이도 종종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이다. 그랬더니 일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싫어요! 주부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아요. 주부는 절대로 싫어요!”
하고 입을 모아 외쳤다. 선생님을 비롯하여 우리는 무심결에 웃음을 터뜨렸다. 탈리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자아이들을 오히려 강하게 만들어 놓았다. 자립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탈리반 시대, 우수한 여성이 가정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봐온 여자아이들은 반드시 일을 하는 여성, 직업을 가진 여성이 되겠다고 작정한 것 같았다. 어쩌면 지금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립심을 가진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들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탈리반이 한 일은 더없이 어리석은 일이었지만 그 대신 여성에게도 남성과 같은 능력이 있다는 강한 확신을 소녀들에게 심어준 것은 뜻밖의 효과가 아닐까.

--- p.27~28

“저 아이는 정신지체라고 해야 할지, 약간의 지적 장애가 있고 몸은 소아마비인 것 같은데 잘 걷지도 움직이직도 못해 너무나 가여운 아이지요.”
내가 토토짱으로 불리던 어린 시절에 가장 친했던 야스아키라는 아이가 소아마비였던 기억이 있어서 그 아이 옆으로 가 보았다. 얼굴을 들여다보며 “안녕!” 하고 말을 걸었더니 고개를 푹 숙인 채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로 “안녕.”하고 말했다.
“다리가 불편해서 안됐구나. 친구들과 함께 공을 차지도 못하고.”
내가 말하자 아이는 얼굴을 들었다. 좌우의 눈이 크기가 조금 다르고 얼굴도 다른 아이보다 크고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 귀엽다고는 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친구는 없니?” 하고 물었다. 그 아이는 뜻밖에도 “있어요. 세 명. 그중 한 명은 피마라고 해요.” 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큰 소리로 “피마 어디 있니?” 하고 외쳤다. 마당에서 놀고 있던 아이 중에서 머리에 리본을 단 작은 소녀가 뛰어왔다. 그리고 내 무릎 위에 덥 석 올라앉았다.
웅크린 아이는 계속 말했다.
“이 친구는 항상 뭐든지 내가 원하는 걸 찾아서 갖다줘요. 그리고 첫째로 얼굴이 예뻐요. 굉장히!”
정말로 내 무릎 위에 앉은 아이는 눈에 띄게 예뻤다. 나는 그 피마라는 아이에게 물었다.
“네가 이 아이 친구니?”
피마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친구예요!”
피마는 대답을 하면서 덩치 큰 소녀의 부스스한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나는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주위의 어른들이 간섭하지 않아도 서로 잘 도우며 지낸다는 것을 우리 교장 선생님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우리에게 누군가를 도와주라고 말하지 않고 “같이 하는 거야! 모두 다 같이!”라고만 말했던 것이다.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던 히라마 씨가 나중에 내게 넌지시 말해 주었다.
“구로야나기 씨가 이야기를 걸 때마다 그 아이의 표정이 점점 풍부해지고 처음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 되더군요.”
나는 그 아이의 그런 표정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 정신지체인지 지적 장애가 있다고 한 소녀는 내가 마지막 질문을 했을 때, 나뿐만 아니라 고아원 선생님들도 다 같이 “앗!”하고 놀랄 정도의 대담을 했다.
“넌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내 질문에 그 아이는 얼굴을 들고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렇게 말했다.
“유엔에 근무하며 전 세계 아이들을 지켜 줄 거예요!”
주위에서 감동에 찬 한숨소리가 터져나왔다.

--- p.92~94

출판사 리뷰

토토가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책을 집어 드는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대개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책에 쉽게 동화되는 편이다. 읽고 있는 내내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맞아, 맞아.’하며 씁쓸하게 미소 짓다가 어느새 굵은 눈물 뚝뚝 흘리게 되고, 다시 마음이 좋아져서 큰 소리 내서 웃게 만드는 이야기. 다름 아닌 더불어 사는 우리의 삶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유니세프 친선대사, ‘창가의 토토’ 저자)가 20여 년 동안 아프리카 및 아시아 전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저자가 발로 뛰고 가슴으로 써낸 경험담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책. 다 읽고 나면 어느새 내 주변을 살피게 되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고마운 책. 그 맑고, 따뜻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1984년 아시아 최초로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된 저자는 인터뷰에서 “이제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기보다 전 세계 어린이의 어머니가 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가 된 저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그들을 품에 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고 들은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탈리반 정권 아래서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불쌍하게 살아가던 아프간의 여자어린이들은 이제 교실에 앉아 장래 희망을 묻는 저자의 질문에 판사, 변호사, 파일럿, 엔지니어 등이 되겠다는 꿈을 이야기한다. 10년 전 내전으로 죽음의 땅이 되었던 소말리아에서 지은이가 만난 장애아 소녀는 놀랍게도 유엔직원이 되어 세계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다. 인도네시아 아체의 쓰나미 현장에서 죽음 직전까지 갔던 만삭의 엄마에게서 기적적으로 태어난 아기는 엄마 품에서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
이 놀랍고도 아름다운 변화들은 바로 아이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아이들은 어둠을 금세 빛으로 바꾸는 놀라운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영원한 친구, 못말리는 토토짱

구호 활동 외에도 이 책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연과 ‘창가의 토토’를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연으로 가득하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번역되어 2,000만이 넘는 독자를 사로잡은 ‘창가의 토토’를 쓰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나중에 커서 도모에의 선생님이 되어 줄래?” 라는 교장 선생님의 부탁을 받았던 저자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방송인이 되어버렸다. 선생님은 못 되었지만 적어도 멋진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을 글로나마 써두고 싶어서 ‘창가의 토토’를 쓰게 되었다. 방송인이 그리고 작가가 된 덕분에 엉뚱한 계기로 도모에 학교가 있던 자리에 기념비를 세울 수 있게 된 사연도 소개된다.
가장 친했던 어릴 적 친구 야스아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지만 누구보다도 어른스러웠고 똑똑했던 야스아키는 저자에게 책을 읽는 습관과 사물을 관찰하는 습관을 가르쳐 준 고마운 친구다. 먼 훗날 저자가 배우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필요한 것을 조용히 가르쳐 주고 떠나간 친구 야스아키. 저자는 구호 활동으로 리베리아를 방문했을 때, 야스아키에게 미처 돌려주지 못한 책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에 나오는 노예들을 떠올린다.
잘못을 해서 꾸지람을 듣고 엉엉 울다가도 문득 눈에 띤 과자를 집어들고 마냥 행복해 하던 기억, 재래식 변소에 가면 늘 아래가 궁금해 고개를 숙이다 하얀 레이스 모자를 떨어뜨리던 어린 시절. 어른이 되어도 토토짱은 역시 영원한 토토짱이다. 에스파냐의 한 상점에서 난생 처음 본 축구공을 보고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아기판다 인형인 줄 알고 일부러 택시에서 내려 사려고 하고, 물에 떠서 수중 요가를 하면서 쇼를 진행하지를 않나, TV에서 코에 동전을 넣는 묘기를 보고는 기차 칸에 앉아 따라해 보다가 사인을 해 달라는 팬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런 순진함을 지니고 있기에 6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난민캠프의 아이들과 함께 축구공을 차며 운동장을 뛰기도 하면서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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