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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ada Munenori,はらだ むねのり,原田 宗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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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육지 한가운데에 있는 희미한 보랏빛 호숫가에 생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꽃 한 송이가 마치 누군가의 눈길을 피하듯, 수줍은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피어 있었습니다.
‘못생긴 꽃’. 그것이 그 꽃에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얼마나 비참하고 잔인한 이름인가요.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못생긴 여자’나 ‘못생긴 남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당신의 등 뒤에서 조롱하듯 그렇게 부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이름이 아닐까요? “저는 왜 시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나요?” 이번 질문에도 목소리는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모두를 위해서다.” 그 대답을 들은 못생긴 꽃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틀림없이 나를 놀리는 거야. 도저히 눈을 뜨고 봐줄 수 없을 만큼 추악하게 생겼기 때문에 하늘도 나를 싫어하는 게 분명해.’ 그렇게 생각한 못생긴 꽃은 또다시 절망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을 뿐 입에 담아 말하지도 않았는데, 목소리는 못생긴 꽃의 생각에 다시 대답했습니다. “넌 결코 추악하게 생기지 않았다. 모두를 위해 피어 있는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흙 속에 숨어 있던 못생긴 꽃의 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선명한 무지갯빛을 내뿜고 있는 못생긴 꽃의 뿌리는 도저히 이 세상의 것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에 충격을 받은 인간은 잠시 주춤거렸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파헤칠 기력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저지른 짓에 두려움을 느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둥지둥 도망쳤습니다. 한편, 못생긴 꽃은 줄기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뿌리는 연보랏빛 호숫가에서 육지의 구석구석까지, 한 군데도 빠짐없이 깊숙이 발을 뻗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천 년 전에 오염된 흙 속에 있는 독소를 죽을힘을 다해 빨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꽃이 추악하고, 그토록 가시에 무서운 독이 있었던 것은 모두 이 육지가 가지고 있는 독소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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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들
이 책에서 ‘못생긴 꽃’은 하나의 상징으로, 다양한 의미로 우리에게 와닿는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제 나름의 역할이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자연을 향한 인간의 무분별함과 잔인함을 고발하고,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보고 있다. 이 책의 진짜 저자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천 년…… 10세기 전에 만들었을 이 이야기를, 지금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하라다 무네노리 무한한 상상력 속에서 오늘의 우리가 개인적 또는 사회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들, 즉 어떤 것이든 자기 위주로 쉽게 판단하고, 편견에 사로잡히고, 겉모습에 집착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세심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이 책은 영어 텍스트와 깔끔하면서도 그 깊이가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잘 어우러져 있어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중년층까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