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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 "박쥐"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2. 박쥐는 어떤 동물일까 3. 우리 나라의 박쥐 4. 박쥐와 인간 5. 박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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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박쥐를 상상할 때 흔히 떠오르는 생각 중의 하나가 '박쥐는 거꾸로 매달려 사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흡혈박쥐를 제외한 대부분의 박쥐는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발로 걷거나 뛰지 못한다. 발은 동굴 벽이나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쉬거나 잠을 자는 데만 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박쥐는 발에 의지해 거꾸로 매달려 배설도 하며 새끼까지 분만하는 특이한 생태를 보인다.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서 사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다만 다음과 같이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박쥐가 날기 위해서는 체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나는 데 별다른 쓸모가 없는 다리의 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많은 근육들이 없어지고 힘줄만 남게 되었을 것이다. 날씬해진 다리와 발로 인해 날아다니는 데는 좋아졌지만 힘줄만 남아 있으므로 다리를 제대로 쓸 수는 없게 되었다. 따라서 박쥐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도 몸을 지탱하는 방법으로 거꾸로 매달리기를 선택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는 뛰어난 기계체조 선수가 상체에 비해 하체가 날씬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p.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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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어떻게 밤의 하늘을 지배하게 되었나?
박쥐 하면 우리는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아마도 이솝우화에서처럼 젖먹이 동물(포유류)과 새(조류)의 중간에서 유리한 쪽으로만 붙는 간사한 동물을 떠올리거나 아니면 드라귤라 등의 공포영화에 나오는 흡혈귀를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박쥐가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박쥐는 결코 아니며 또한 낮에는 쥐로, 밤에는 새로서 이중 생활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분류학상 박쥐는 포유강 박쥐목으로 분류되고 전 세계에 약 95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선사 시대인 수백만 년 전부터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에 존재해 왔지만 때론 인류에겐 흉조의 상징으로 푸대접 받아온 게 사실이다. 아마도 박쥐가 동굴과 같은 음습한 곳에 서식하며 그 형태가 새도 아니고 쥐도 아닌 특이한 모습을 띠고 있어서인 듯하다. 또 유럽의 고대사와 중세사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듯이 박쥐는 뱀과 더불어 기독교에선 사탄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왔다는 종교 혹은 인식상의 편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쥐는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에서는 다른 대접을 받아왔다. 중국에서 박쥐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왔고 이로 인해 장롱, 문갑 등에 박쥐를 그린 문양을 넣어 건강, 부귀, 장수 등을 기원하였다. 우리 나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박쥐를 길조의 하나로 여겨왔었고 여성들의 노리개나 자개장의 무늬에서 그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박쥐를 쥐와 유사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두더지에 더 가깝다. 두더지 종류가 진화되어 나타난 박쥐는 눈이 아닌 귀에 감각을 의존하며, 날개가 아닌 팔로 비행을 하고, 뒷다리의 발가락을 이용해 거꾸로 매달려 생활한다. 박쥐의 얼굴 형태와 꼬리는 종류에 따라 가장 변이가 심한 부분이며, 겨울잠을 자는 동물인 관계로 특이한 번식 형태를 보인다. 또 곤충을 주식으로 하는 종류, 작은 동물을 먹는 종류, 과일 등을 주로 먹는 종류 등 식성 또한 다양하다. 박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동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해충제거나 꽃가루받이 같은 상식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의학, 축산 분야에서의 응용에 이르기까지, 박쥐는 첨단 생명과학의 발전상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