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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4p캡틴 그랜마(Captain Grandma), 오미자 · 6p사랑의 질량 병기 · 74p피클(Fickle) · 118p메타몽 · 168p작가 후기 ·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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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캡틴 그랜마(Captain Grandma), 오미자」여든 살에 처음 한글을 배운 오미자는 두 가지를 알게 된다. 하나는 자신이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왠지 계속 마음이 가던 TV 광고가 소말리아 아동 후원 광고였다는 것이다. 소말리아에 운명을 느낀 미자는 동네 백수 한심한에게 소말리아행을 도와 달라 부탁하고, 심한은 미자의 재산을 노려 그 청에 응한다. 서울에서 미자 일행을 만나 동행하게 된 앵벌이 소녀 ‘야’는 캡틴을 자칭하는 미자가 왜 심한이나 자신 같은 악당들을 데리고 다니는지 의아해하지만, 원대한 포부를 지닌 미자는 그 정도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랑의 질량 병기」한창 짝사랑 중인 나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남들에 비해 딱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느낌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 찾아올 다른 초능력자와의 전투에 대비하고 있던 나는 다른 초능력자가 매우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는 힘을 겨루기는커녕 자신의 청춘사업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다. 내 코가 석 자인 처지에 남의 데이트를 도와야 할 상황을 맞이하고서야, 나는 내 기묘한 능력의 가능성과 의미를 깊이 깨닫는다. 「피클(Fickle)」전학생 양소진은 새 고등학교에 등교한 첫날 남학생들을 제치고 덩크슛을 넣은 여학생 하나임에게 관심을 둔다. 그러나 교실 안의 나임은 조용한 데다 무기력한 학생이었고, 같은 반 아이들은 나임이 오타쿠라며 멀리하는 편이 좋다고 충고한다. 나임의 실체가 소문과 다르다는 것을 파악한 소진은 나임의 참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노력의 결과, 학교 전체를 넘어 사회 전체가 들썩일 만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메타몽」고시원 총무 일을 보면서 누에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 이순신은 잃어버린 반려 거북을 찾기 위해 온 동네를 헤매다 동물 탐정을 자처하는 안여주를 만난다. 순신은 여주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으며 같은 동네에 초능력자들이 여럿 살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생활에 소소하게 도움이 되는 수준에 그쳤던 그들의 능력은 지역 축제일에 벌어진 사건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능력이 된다. 안전가옥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첫 번째 공모전 수상 작품집평범해 보이는 히어로의 특별한 활약상한때 우리는 ‘전 지구적 재앙’이 소설이나 영화에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했다. 이제 그 표현은 우리의 현재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이야기 속 세상이 위기에 빠질 때면 슈퍼히어로가 출현하는데, 우리의 세상에는 멋진 몸매를 드러내는 전용 슈트 차림으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안전가옥과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 공동 기획한 첫 번째 공모전의 주제를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로 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영웅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위기에 놓인 만큼 조금 더 현실적인 히어로가 필요하다. 커다란 힘을 갖지 않고도 어려움을 돌파해 낼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공모전에 접수된 이야기 가운데,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히어로의 활약상을 가장 매력적으로 선보인 네 편의 수상작을 모아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에 실었다.쓸모없어 보였던 능력의 개화, 영웅 탄생의 순간작품 속 주인공들은 도무지 능력자로 보이지 않는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운 시골 할머니, 고뇌 어린 짝사랑 중인 대학생, 잃어버린 반려 거북을 찾는 청년에게서 초능력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다. 설령 감지한다 해도 진가를 알아채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 초능력들이 하나같이 ‘슈퍼 마이너리티’하기 때문이다. 제약이 참 많이도 걸리는 소원 성취와 변신, 물속에서 숨쉬기,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상태를 타인에게 전가하기, 남의 초능력 잠시 빌리기. 어디에 어떻게 써서 뭘 해야 할지 통 알 수 없는 능력들이다.주인공들은 생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되기 일쑤인 초능력을 굳이 내세우지 않는다.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고도 자신의 능력이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힘은 발휘될 때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위기 상황은 쓸데없어 보였던 초능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고, 주인공들은 스스로 비웃었던 그 힘을 무기로 삼아 손에 쥔다. 평범해 보였던 인물들과 거대한 사건 사이의 간극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 슈퍼히어로 장르의 독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순간이다.우리와 닮은 히어로가 일깨우는 희망『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수록작들은 여타 슈퍼히어로 스토리와는 다른 울림을 준다. 우리 또한 슈퍼 마이너리티한 능력 몇 개쯤은 갖고 있는 까닭이다. 비록 히어로는 아니지만 우리는 때로 타인과 세상을 위해 능력을 쓴다.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이 일정한 흐름을 이루면 아득했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나와 내 이웃이 지닌 힘을 새삼 돌아보는 경험은 힘겨운 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동시대성을 드러내는 것은 모든 안전가옥 출간작의 공통점인데, 이번 앤솔로지 수록작들에는 한 가지의 공통점이 더 있다. 함께 공모전을 기획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 영상화 작업 가능성을 우선 타진한다는 점이다. 영상으로 쉽게 그려질 만큼 선명하고, 영상으로 보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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