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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일당 25달러
2부. 무릎 꿇은 시체 3부. 불꽃 같은 여자의 아파트 4부. 스카치 한 병과 함께한 작전 회의 5부. 오늘 밤 골칫거리는 두 개다 6부. 벽장이 열렸다 7부. 모두가 알고 있었다 8부. 비열한 거리는 언제나 열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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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하게 멋진 꼴통 탐정의 수난기
이 소설을 처음 펼치는 독자라면 아마 서너 페이지 만에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챌 것이다. 이야기가 너무 매끄럽게 흘러간다. 캐릭터들이 너무 제 역할에 충실하다. 욕심 많은 노인, 예쁘고 위험한 여자, 믿음직해 보이는 조력자, 거친 도박꾼…. 마치 장르의 문법을 완벽하게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작가는 당신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친다. 필립 말로는 완벽한 영웅이 아니다. 턱을 얻어맞아 나동그라지고, 총은 뺏기라고 들고 다니는 건지 매번 털리기 일쑤이며, 경찰에게는 탐정 나부랭이 취급이나 당한다. 하지만 그는 거대 자본과 권력 앞에서도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 불꽃 같은 여자의 눈빛 앞에서도.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그리고 해리엇 헌트리스. 팜 파탈이라는 단어가 너무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복잡한 이 여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녀는 악녀도, 피해자도 아니다. 독자는 끝까지 그녀의 진짜 얼굴을 가늠하지 못한 채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나는 처음부터 무엇을 놓치고 있었던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