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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Rid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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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억 년 생명 창조의 신비를 그대로 담고 있는 암호의 책 게놈 다위니즘의 열렬한 지지자인 리들리는 게놈을 책에 비유한다. 먼저 게놈 자체는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로 생물 세포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말한다. 그것이 생명 현상을 결정짓기 때문에 흔히 ‘생명의 설계도’라고도 부른다. 바로 그 게놈 안에는 인류라는 종이 생겨나면서 이루어온 ‘유전자적’ 발명과 변천의 역사가 자전적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떤 유전자는 원시대기 속에서 증식하던 단세포 생명에 존재하던 것에서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다. 어떤 유전자는 벌레로 진화하면서 획득한 것이며, 또 어떤 것들은 물고기로 진화하면서 처음 나타났다. 결국 게놈은 40억 년 전부터 최근 백여 년까지 우리 인류가 겪어온 중요한 사건을 기록한 자서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게놈이라는 이 책은 ‘염색체’라고 하는 2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에는 ‘유전자’라고 하는 수천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체로 보면 10억 개 정도의 단어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성경』 800권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리들리가 게놈을 무턱대고 책에 비유한 것은 아니다. 문자 그대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디지털 정보가 한 방향으로 길게 1차원적으로 적혀 있고, 알파벳과 같은 부호를 다른 언어로 바꾸어주는 코드가 있으며, 코드에 따라 뜻을 해석해 그룹으로 모아놓았다. 이것이 바로 게놈이다.리들리는 게놈이라는 이 신비의 책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23쌍의 염색체를 크기 순서대로 나열하고 각각의 염색체 옆에 인류의 본성과 관련된 주제를 유전자와 함께 붙여 설명한다. XY염색체는 X염색체 크기에 맞춰 7번 염색체 다음에 놓았다. 이 책이 전체적으로는 23장이지만 마지막 장이 22장으로 끝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생명에서 자유의지까지, 인간 게놈의 모든 것리들리는 이 책에서 ‘게놈은 병의 원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어떤 게놈은 무슨 병을 유발하고, 어떤 게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무슨 이상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지루한 나열이 없다. 대신 그는 23개의 염색체 각각에서 한 가지 유전자를 골라 자유분방하고 유연하게 현대 분자 생물학이 이룬 성과를 인간과 연관시켜 위트 있게 전해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DNA, RNA, 세 문자로 된 유전암호가 어떻게 진화하면서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만들어냈는지, 긴 실패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 고릴라와 침팬지와 갈라지면서 어떻게 현재와 같은 유전적 성공을 이루어냈는지, 또 호메오유전자는 하나의 세포에서 어떻게 인간 전체 몸의 발생을 유도하는지를 알게 된다. 노화와 불멸의 삶에 초점을 맞춰 텔로메라아제라는 유전자를 소개하기도 한다. 인간은 텔로메라아제가 없어지면서 노화한다. 반대로 말하면 텔로메라아제를 첨가하면 어떤 세포의 경우에는 영구적으로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유전자를 통해 어떤 인종 그룹에서 유방암이 빈번하게 발생하는지 밝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 이전에 인간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 또 언어와 유전자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거기에 질병, 지능, 언어, 기억, 개성, 자유의지에 유전자가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있는지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현재는 유전자 감식이 범죄와 친자 확인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실용화되기 시작한 지는 불과 3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들리는 유전자가 많은 것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유전자가 인간의 삶 자체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유전자 이용에 대한 결정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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