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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넘쳐나도, 진심은 더 이상 닿지 않는다.”말을 이해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자,말을 쏟아내지만 의미 없이 살아가는 자『실어증 환자』는 이 두 부류의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를 비춘 거울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 두 종류의 실어증 속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통의 부재 속에서 인간은 의미 있는 언어를 잃어버린 채, 자신의 내면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파편화된 존재가 되었다.오늘, 초현실적 탈진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역사적 사건의 후예들은 일상 속에서 필연적으로 모순을 마주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순을 ‘모순’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익숙함과 속도에 매몰되어 살아간다. 만약 그 모순이, 감춰진 진실이 소통을 갈망하며 드러낸 얼굴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을까?『실어증 환자』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했다. 두 가족의 미국 이민 생활을 중심으로, 저자는 어떻게 인간이 만나고, 부딪히고, 해체되고, 결국 자신과 세계의 진실에 이르는지를 탐구한다. 이야기는 심리 추리의 형식을 빌려, ‘말할 수 없음’과 ‘듣지 않음’이 빚어내는 관계의 균열을 차분히 그려낸다. 결국 이 소설은 하나의 사건을 넘어, 언어와 인간, 그리고 진실에 대한 철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병호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병호는 비록 실어증 환자일지언정, 결코 바보가 된 것은 아니고 그의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언어 표현능력만 없었을 뿐, 그가 속에 감추어두고 있었던 그의 의식, 이성 아니 그보다 더한 그의 의지는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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