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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시나리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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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5
시나리오·7
영화 〈열세살, 수아〉 제작연보·115

저자 소개 1

폴란드 우츠국립영화학교 졸업 후 칸영화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열세살, 수아〉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2007년 이 영화로 데뷔했다. 2011년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앤캐치 수상작<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2)을 완성했으며, 전주국제영화제 JCP선정작<설행_눈길을 걷다>(2015)는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예테보리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 APM콘텐츠진흥원장 수상작<프랑스여자>(2019)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포함하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 등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최근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202
폴란드 우츠국립영화학교 졸업 후 칸영화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열세살, 수아〉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2007년 이 영화로 데뷔했다. 2011년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앤캐치 수상작<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2)을 완성했으며, 전주국제영화제 JCP선정작<설행_눈길을 걷다>(2015)는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예테보리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 APM콘텐츠진흥원장 수상작<프랑스여자>(2019)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포함하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 등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최근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APM 선정작,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되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심사위원, 2022년 도쿄필멕스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23년 부산아시아영화아카데미 연출멘토로도 활동했고, 2024년 부산아시아영화아카데미 스크립닥터로도 활동했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필름 앤 젠더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전임교수로 재직하며 영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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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15쪽 | 155*277*20mm
ISBN13
9788984395329

책 속으로

수아 : 이영호 씨 몰라요?

설영, 별 애를 다 본다는 표정으로 차에 올라탄다.
사람들이 수아를 치고 앞으로 나아간다. 영주도 수아에게 가려고 애쓴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차에 타는 설영, 차가 출발한다.
사람들도 비를 피해 자리를 뜬다.
설영의 차가 수위실 바리케이드 앞에 잠시 멈춰 선다.
수아, 갑자기 설영의 차를 향해 달려간다. 비가 많이 쏟아진다.
수아, 설영의 차에 도착해서 설영의 창문을 두드린다. 밖에선 차 안을 볼 수가 없다.
차 안에 있는 설영은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고 있다.
바리케이드 올라가고, 설영의 차는 떠난다.
수아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는다. 뒤에서 오던 차가 수아를 향해 경적을 울린다.
비를 맞은 체, 그 차를 멍하니 돌아보는 수아의 얼굴.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추는 수아의 얼굴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물빛이다.
---p.102

출판사 리뷰

[저자서문]
2003년도 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서 나는 남동생과 이런 대화를 했다. 서른이 넘은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삐뚤어지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농담을 하면서도 나는 내내 아이의 마음에 신경이 쓰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가 〈열세살, 수아〉 라고 아버지 제삿날마다 우린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가 내 영화를 보시고 돌아가셨으면 좋았겠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테니 안타깝게도 우리 아버진 나의 데뷔작을 보실 수 없으셨을 거라는 그런 아이러니한 이야기. 그래서 내게는 데뷔작이면서도 가장 나의 이야기 같은 영화이다. 지금까지 네 편의 장편영화를 쓰고 만들었다. 골고루 네 편의 영화에 애착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데뷔작은 데뷔작인지라 가장 마음이 가고 지금까지 가장 시간을 오래 나누는 영화가 〈열세살, 수아〉이다.

이 시나리오는 2005년 10월부터 2006년 2월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썼다. 칸영화제가 지원하는 신인감독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어서 5개월간 집과 일체의 경비를 지원받아 쓴 운이 좋은 시나리오이다. 당시에 칸영화제 웹사이트에 소개하기 위해 쓴 〈열세살, 수아〉의 짧은 소개 글을 읽은 레지던스에 함께 선정된 영국감독 마크는 선정된 프로젝트 중에 가장 이해하기 쉽고 납득이 가는 이야기라고 칭찬을 해줬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남아있는 엄마에게 반항하는 딸은 세상 어디에든 있는 법이다. 그래서 자신의 엄마가 진짜 엄마가 아니라며 서울로 가출하는 십대 여자아이 이야기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얻기 좋은 이야기였다.

2006년 한국에 돌아와서 제작사를 찾던 중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제작사 수필름과 잘 연결되어서 제작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고 이세영, 추상미, 최무성 그리고 자우림의 김윤아까지 캐스팅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자우림의 윤아씨는 시나리오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해서 영화음악을 자우림이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먼저 해주었고, 〈프리지아〉라는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자우림은 좋은 음악들로 함께 해주었다.

〈열세살, 수아〉는 수아의 얼굴이 너무나 중요한 시나리오이다. 수아가 등장하지 않는 씬은 몇 개 되지 않고 온전히 수아와 함께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배우의 캐스팅이 너무나 중요했다. 그래서 만난 배우가 이세영이다. 처음에는 너무 예뻐서 수아에 어울리지 않을 거 같아 캐스팅을 꺼려했었다. 그런데 세영이를 만나보니 아역배우의 예쁜 이미지와 다르게 십대의 쑥쓰러워하고 낯을 가리는 아이여서 수아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몇 번의 만남에서 대화를 해볼수록 더 확신하게 되었고 결국 수아에 캐스팅 하게 되었다. 지금도 세영이의 십대 시절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찍고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족 이야기로 끝을 맺어야겠다. 〈열세살, 수아〉 에는 나의 어머니가 땅콩을 주는 아주머니로, 막내동생이 축구부 김코치로 출연을 했다. 출연하지 않은 둘째 동생 가족까지 모두 나에겐 영화를 찍는 원동력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나의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일은 지난한 과정이다. 그렇기에 이 작업을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이 없었다면 아마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읽는 시나리오작가나 감독을 꿈꾸는 미래의 작가들에게 〈열세살, 수아〉 시나리오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이야기는 생각보다 먼 곳에 있지 않다, 부디 가까운 곳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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