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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상)
박종화
범우사 200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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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팔선녀지도
2. 국상
3. 선과 악의 대결
4. 언론 보장
5. 정략 결혼
6. 가례
7. 절벽
8. 밝은 정치
9. 음모

저자 소개

저자 : 박종화(1901∼1981)
시인, 소설가, 평론가. 호는 월탄(月灘).
서울 생으로 1920년 휘문의숙을 졸업하던 해 문학동인지《문우》를 발간, 1921년에는《장미촌》의 동인이 되어 동지에 시 <오뇌의 청춘><우유빛 거리> 등을 발표하여 데뷔, 1922년에는《백조》동인으로 여러분야에 걸쳐 글을 발표하였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서울신문사 사장, 예술원 회장 등에 취임하였으며, 제1회 예술원상, 제1회 5 · 16 민족상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저서로는『흑방비곡』『청자부』『금삼의 피』『다정불심』『월탄 삼국지』『임진왜란』『세종대왕』『양녕대군』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4쪽 | 460g | 148*210*20mm
ISBN13
9788908041646

책 속으로

품안에는 칼 한 자루를 사서 품었다. 그는 간밤에 계집이 사랑방 문을 두드리던 일과 오늘 아침에 계집이 조광조의 머리를 빗겨주던 일을 다 알고 있었다. 오늘 밤에는 반드시 일이 있으려니 하고, 칼을 사서 품은 뒤에 한꺼번에 남녀를 다 죽여 버리려고 일부러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 주인이 펄썩 사랑문을 열고 보니 손님도 없고 부담 농짝도 없었다. 방으로 들어가 보니, 밥값이 될 만큼 선반 위에 피륙 한 필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 p.90

구슬픈 국상 속에서 인심은 술렁거렸다. 궁중과 조정과 유림과 시정은 말할 것 없이 모두 다 걱정과 근심들이 가득했다.

"저 어린 핏덩이 원자의 신세가 어찌 되나?"

어머니 왕비를 잃은 핏덩이 원자 어린 아기의 운명은 진실로 바람 앞의 등불인, 외롭고 고단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핏덩이 왕자는 다만 아버지 중종전하가 있을 뿐, 임금의 후궁인 꽃 같은 팔선녀가 모두 다 핏덩이 원자의 대적이었다. 꽃 같은 팔선녀들의 소생인 복성군, 해안군, 금원군, 영양군, 덕양군, 봉선군, 덕흥군 등 일곱 후궁의 아들이, 나이는 어리나 모두 다 이 핏덩이 원자의 적국이었다.

"나라가 장차 어지럽겠구나!"

유림들은 탄식했다.

"후궁 속에서 누가 왕후가 되는지, 그 아들이 전하의 뒤를 잇기가 십상팔구다. 원자의 복은 박하고 기구하기도 하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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