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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개회사와 축사 (사회:심영희) [개회사] 지식의 향연으로 초대합니다/임동균 [축사] 중민이론 40주년을 축하합니다/자이쉐웨이 1장/ 기조 발제 (사회:심영희) 세계의 탈바꿈과 중민이론의 재구성/한상진2 2장/ 21세기 변혁 주체의 탐색 (사회:배은경) [제1발제] 한강 소설을 통해 생각해 보는 21세기 저항적 주체성/김홍중 [제2발제] 시민과 국민의 정치사회학/김호기 [토론1] 중민이론 평가와 미래의 핵심 과제/송호근 [토론2] 한강 소설의 저항 전략에 대하여/쳉보칭 [응답1] 후설과 하이데거의 관계에서 얻은 교훈/김홍중 [응답2] 규범의 재정립이 왜 중요한가/김호기 [종합]/배은경 3장/ 자본주의 발전과 중산층의 동태 (사회:이혜경) [제1발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과 한상진의 중민이론 비교/김종엽 [제2발제] 한국의 부채 증가와 중산층의 불안정성/신광영 [토론1] 부채 문제의 향방, 시장이냐 정책이냐/장덕진 [토론2] 중국의 눈으로 본 한국의 중민 연구/치우저치 [응답1] 뒤르켐에게서 배운 연대, 왜 중요한가/김종엽 [응답2] 중산층의 불안정성과 자영업자의 파산/신광영 [종합]/이혜경 4장/ 시민사회의 전개와 청년의 역할 (사회:조희연) [제1발제] 한국 시민사회 지형 변화와 정치 전환의 과제/정태석 [제2발제] K팝 팬덤과 도덕주의: 거대 협력의 미래/구정우 [토론1] 한국과 중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천자젠 [토론2] 극우화되고 있다는 청년층, 어떻게 연구해야 하나/신진욱 [질문1] 협력적 개인과 중민이론의 관계/심영희 [질문2] 모성적 헌신이라는 표현의 적절성/양현아 [응답1] 도덕주의의 양면성, 심층 연구 필요/구정우 [응답2] 부유층 청년 세대 흐름 주시해야/정태석 [종합]/조희연 5장/ 종합 토론: 중민이론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 (사회:심영희, 줘웬민) 중민이론의 세계화를 향한 길/한상진 애호 공동체를 넘는 대규모 협력/구정우 중민의 '중' 개념 재정립이 핵심/김홍중 푸코의 정동적 장치와 중민/쳉보칭 비관적 전망을 넘는 사회학의 과제/한상진 BTS와 아미의 활동에 미래의 희망이 있다/구정우 중민이론이 넘어야 할 난관들/박영도 중민이론과 민중 패러다임의 간격/김종엽 변화하는 저항의 문법/김홍중 20대 남성 극우화에 대한 대책의 방향/정태석 협력 지속의 조건은 호혜성/구정우 중민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정태석 하버마스의 문제의식과 한국 사회/김호기 발언 취지의 해명/정태석 청년 여성이 실천한 동료 시민에 대한 돌봄/배은경 중민이론의 발전을 위한 제언/양현아 '사이' 철학과 인간 주체성의 문제/치우저치 폐회사(사회:심영희) 중민이론의 세계화를 향하여/한상진 감사의 글 |
Han Sang Jin,韓相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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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민이론이 21세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새로운 현실 안에는 종래의 정치적인 주체를 만드는 것과는 매우 다른 상상력이 들어와 있다, 그게 뭐냐 하면, 영혜를 괴롭히는 근본 문제는 자기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있다는 겁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타자의 죽음을 요청한다는 사실에 대한 자책감이에요. 인간은 비인간 생명을 먹는다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 영혜는 인간 중심적 문명 구조 전체에 저항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합리성이 없습니다. 타협도 없고 자멸적인 저항입니다.
--- 「김홍중(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중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적·정치적 양극화입니다. 이 세 요소는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부상과 다원주의의 빈곤이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고, 이러한 현실은 극단주의가 힘을 얻는 정치 양극화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 질서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중에서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포퓰리즘이 횡행하면서 저항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사회과학에 던져진 가장 큰 숙제입니다. 시민사회를 어떻게 건져 낼 것인가, 쇠락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 우리가 흔히 ‘시빅니스(civicness)’라고 부르는 것의 21세기적 개념이 무엇일까? 이런 것들을 지금 모색해야 합니다. --- 「송호근(한림대학교 석좌교수)」 중에서 김홍중 교수는 주인공이 식물이 되어 가는 과정을 케노시스와 연결시켰습니다. 이것은 소위 ‘인류세’라는 전 지구적 생태 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개인 심리를 초월하며 여성주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중심적 생태 재난에 대한 대응으로 케노시스 모델을 제시하는데, 이는 매우 깊이 있고 미래지향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 「쳉보칭(난징대 교수)」 중에서 저는 K팝 팬덤이 추구하는 도덕주의가 큰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의 심화에 따른 극한 경쟁, 갈등, 분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공동체를 모색할 것인가, 새로운 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K팝 팬덤을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중에서 ‘사이’의 개념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양극적인 진영 대립의 논리가 횡행하고 있는 국내 또는 국제 상황에서 볼 때 사이를 걷는다는 것은 양 진영 안에 머물지 않고 사이로 나와 배후의 공통의 세계를 찾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한다는 것이죠. 여기에 얽힌 시민들의 요구 또는 불만을 정확히 포착하는 것이 중민이론 재구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고요. 이런 관점에서 저는 사이의 철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한상진(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중에서 말하자면 극우화되는 청년 남성들 중에는 부유층도 있지만 그 논리에 빠져들어서 혐오를 키우고 있는 저소득층의 청년들도 있거든요. 이런 문제를 잘 분석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민이 누구와 어떻게 연대하고 공감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태석(전북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중에서 개인의 진정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디지털 시대의 디지털 토착민으로서, 때로는 분열적이고 때로는 보수적이며 본능적인 정동에 끌려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이 지난 겨울의 계엄 모멘트에서 평등한 시민으로서 집합적 실천을 통해 공화국을 재건하려고 했다고 말하거든요. 그 자체가 저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중민이론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배은경(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중에서 이데올로기의 양극화, 경제의 양극화, 기술의 양극화, 이로 인해 기술 가속 주장과 인간 가치 주장이라는 두 가지 언명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두 언명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해결책도 얻지 못했습니다. 자본 엘리트들은 기술 발전의 길을 따라 아무런 제약과 제한 없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한 것은 인간의 주체성을 어떻게 수호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 「치우저치(베이징대 교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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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회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극화 시대의 사회 변동과 그 속에서 요청되는 새로운 주체의 가능성을 모색한 이 책은, 중민이론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학술대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한다. 1980년대 한상진이 제시한 중민이론은 교육 수준이 높고 사회적 책임 의식을 지닌 중간 집단을 사회변혁의 주체로 상정해 왔는데, 오늘날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이 이론은 재구성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책은 ‘성찰적 시민’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놓고, 자본주의의 전개와 정치·시민사회의 변동, 문화적 실천의 새로운 양상을 입체적으로 탐색한다.
기조 발제에서 한상진은 지난 40년간의 중민 연구를 되짚으며, 중민을 단순한 계층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위치와 시민적 지향을 함께 지닌 ‘공공시민’으로 재정의한다. 이들은 양극화된 진영 논리에 포섭되기보다 그 사이에서 공통의 세계를 모색하는 존재로, 오늘날 세계시민적 가치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집단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후 논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다. 책은 21세기 변혁 주체의 성격을 새롭게 사유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비폭력적이고 역설적인 저항의 가능성을 탐색하거나, 시민 담론과 국민 담론의 변화를 통해 정치적 양극화의 구조를 분석하는 시도는 기존의 저항 개념과 주체성 문제를 재검토하게 만든다. 동시에 이러한 논의는 실제 사회 변동을 이끌 주체로서 중민이 과연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논의는 자본주의 발전과 중산층의 변화를 다루며, 교육 팽창과 계급 구조, 그리고 부채 문제를 중심으로 중간 계급의 불안정성을 짚어 낸다. 특히 한국 사회가 ‘내리막 사회’에 진입했다는 진단 속에서, 더 이상 성장의 서사를 공유하지 못하는 세대가 어떤 조건 속에서 생존과 불안을 경험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 양극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색한다. 또한 시민사회와 정치의 변화에 대한 논의에서는 청년층의 극우화, 팬덤 문화와 새로운 형태의 연대, 그리고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함께 다룬다. 특히 K팝 팬덤과 같은 문화적 실천이 협력과 공동체 형성의 잠재력을 지니는 동시에 분열을 낳을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은, 오늘날 연대의 조건을 다시 묻게 만든다. 종합 토론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논의를 가로지르며 중민이론의 현재와 미래가 재검토된다. ‘중’이라는 개념을 중심이나 중간이 아니라 ‘사이’로 이해해야 한다는 제안은, 양극화된 세계에서 서로 다른 진영을 가로지르며 공통의 기반을 모색하는 사유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AI 시대의 주체성, 교육개혁, 젠더 문제, 협력의 딜레마 등 동시대적 쟁점들이 폭넓게 논의되며, 성찰과 저항, 그리고 연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 책은 단순한 학술대회 기록을 넘어,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시민으로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는 누구이며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집합적 사유의 장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