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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1. 보르헤스와 나 2. 머리가 없는 나 3. 마음의 재발견 영혼을 찾아서 4. 계산 기계와 지능 5. 튜링 테스트 - 다방에서의 대화 6. 공주 이네파벨 7. 동물 마사의 영혼 8. 동물 마크3의 영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9. 영혼 10. 이기적인 유전자와 이기적인 밈 11. 전주곡 - 개미의 푸가 12. 어느 뇌 이야기 프로그램으로서의 마음 13. 나는 어디에 있는가 14.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15. 거부 반응을 넘어서 |
Douglas Richard Hofstad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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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이론가들이 직면한 문제는 <누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죽였는가>라는 유명한 역설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이 가상의 실험에서 새끼 고양이가 밀폐된 상자 속에 들어있고, 그 속에는 독(毒)이 들어 있는 항아리가 놓여 있으며, 이 항아리에는 용수철 장치가 된 기계 망치가 달려 있다. 이 망치는 방사성 물질의 붕괴와 같은 임의적인 현상을 기록하는 계수기에 의해 작동한다. 실험은 망치가 작동할 확률이 2분의 1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양자역학은 살아 있는 고양이의 함수와 죽은 고양이의 함수의 합을 통해 그 계(系)를 수학적으로 설명한다. 어느 쪽 함수도 확률은 2분의 1이다. 문제는 실험자가 상자 속을 열어볼 때까지 두 가지 가능성이 같기 때문에 관찰 행위(측정)자체가 고양이를 죽이거나 살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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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란 실의 끄트머리가 약간 부풀어오르면서 우리가 태어났다. 세포들이 끝없이 분열을 거듭하고 자연적으로 혹을 이루면서 비로소 인간의 형상을 띠게 된다. 이제 그 실의 끝부분은 그 속에 깊숙히 묻히고, 보호되어, 그 무엇으로부터도 침범받지 않는다. 우리의 임무는 이 끝을 더욱 전진시키고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잠시 동안 번성하고, 약간의 노래와 춤을 즐기고, 얼마 안 되는 추억을 돌에 새기고, 그런 다음에는 힘을 잃고 말라 비틀어져 형체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제 실의 끝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옮겨지고, 우리를 통해 도중에서 끊기지 않고 무한히 과거로 이어져 있다. 이 실 위에서 무수한 보풀이 생겨나고 번성하고 지금의 우리처럼 사라져 갔다. 남는 것은 생식 게열 germ line 뿐이다. 생명의 진화를 통해 새로운 구조를 낳는 것은 일시적으로 성장한 생물체가 아니라 실 안에 들어 있는 유전자 배열이다. ---p. 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