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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영원히 기억될 예술가의 사랑과 음악 6
1장 환상교향곡: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와 해리엇 스미스슨 14 2장 발렌슈타트 호수에서: 프란츠 리스트와 마리 다구 68 3장 빗방울: 프레데리크 쇼팽과 조르주 상드 112 4장 봉주르 비키, 봉주르!: 에릭 사티와 수잔 발라동 174 에필로그: 의도치 않았던 사랑과 남겨진 음악 218 참고 문헌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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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오즈는 스미스슨의 모습을 보자마자 벼락에 맞은 느낌이었다. 그 순간은 마치 운명이 그에게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준비해놓은 것만 같았다.
(…) 베를리오즈는 이러한 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사랑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를 되뇌어보았다. 베를리오즈는 공연 내내 스스로 뛰는 가슴을 도무지 멈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스미스슨의 목소리, 눈빛, 작은 몸짓 하나까지 모든 것이 마법처럼 그의 가슴을 꿰뚫고 들어오는 듯했다.” ‐ 1장 환상교향곡: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와 해리엇 스미스슨, p.24 스미스슨이 떠난 후, 베를리오즈는 한동안 작곡도 하지 않았다. 그의 지성은 점점 흐려졌고, 감정은 극도로 예민해졌다. 그는 마치 그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듯한 사람처럼 괴로움과 고통 속에 잠겨 있었다. 스미스슨이 떠난 뒤에도 베를리오즈의 머릿속은 그녀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는 이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곧이어 베를리오즈는 스미스슨을 향한 마음을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으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는 형식을 깨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계승하면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받은 자극을 음악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열정적인 사랑에 힘입은 강렬한 영감 덕분이었을까? 베를리오즈가 이 곡을 실제로 작곡하는 데에는 단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1830년 2월에 시작된 작곡 작업은 4월에 마감될 수 있었다. ‐ 1장 환상교향곡: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와 해리엇 스미스슨,, pp.38~39 1833년 1월 어느 밤의 살롱에서도 다구는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의 대화에 끼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만큼은 더욱 심한 지루함으로 시간이 느리게만 흐르는 것 같았다. 그때 문이 열렸고, 다구의 일생일대의 사건이 될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였다. ‐ 2장 발렌슈타트 호수에서: 프란츠 리스트와 마리 다구 pp.80~81 그 후 다구는 리스트와 함께한 그 시절을 회상하며 발렌슈타트 호수와 그의 음악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발렌슈타트 호숫가는 우리를 오랫동안 붙잡아두었습니다. 리스트는 그곳에서 나를 위해 파도의 한숨 소리와 노의 리듬을 모방한 우울한 화음을 썼는데, 나는 그것을 울지 않고는 결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 2장 발렌슈타트 호수에서: 프란츠 리스트와 마리 다구 pp.95~96 상드는 어딘가 연약하고 섬세하며 가엽기만 한 쇼팽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 한구석이 묘연해짐을 느꼈다. 그러나 동시에 푸른 회색빛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고, 그 눈빛에서는 강한 소유욕이 느껴졌다. 금발 머리카락은 윤기가 흐르고 있었는데, 어딘가 나이나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웠고 슬픔에 잠긴 듯한 분위기도 풍겼다. (…) 그렇게 그날 살롱에서 쇼팽은 슬픔에 잠긴 듯한 몽롱한 시선으로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상드는 멀리서 그의 얼굴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딘가 보호해주어야만 할 것 같은 쇼팽의 얼굴은 그렇게 첫 만남에 상드의 마음에 각인되었다. ‐ 3장 빗방울: 프레데리크 쇼팽과 조르주 상드 pp.123~124 무엇이 쇼팽에게 유령까지 보게 만든 것일까? 깊은 우울감은 그저 병마 때문이었을까? 놀랍게도 이 혼란의 상태에서 쇼팽은 스물네 개의 전주곡 대부분을 완성해냈다.56 그는 작곡을 막 마친 전주곡을 상드에게 들려주곤 했다. 상드는 그 모든 작품이 걸작이라고 생각했다. 그중 4번은 질식할 것만 같은 쇼팽의 당시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 쇼팽의 두려움과 걱정은 상상을 넘어서 고통이 담긴 실제 시간이 되어 침울하고 슬픈 곡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쇼팽의 [전주곡 15번 ‘빗방울(La Goutte d’Eau)’]은 1836년 파리에 있을 때부터 작곡에 착수하여 일부를 작업하고 이후 마요르카에서 지내던 어느 밤에 완성한 것이었다. ‐ 3장 빗방울: 프레데리크 쇼팽과 조르주 상드 pp.151~152 “그건 정말 대단하군요.” 발라동이 답했다. “그 곡이 당신의 세 번째 짐노페디라면 적어도 두어 개가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음에 다시 오면 그 곡들을 연주해줄 수 있나요?” “제가 다음에 연주해드리지요.” 두 사람은 이후 다시 만났다. 사실 사티는 26년 동안 단 한 번도 두 번 연속으로 어떤 여성과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는 늘 자신감이 없었다. 그의 인생은 자신이 보기에 너무나 초라하기만 했다. 그는 늘 자신이 재앙을 초래한다고 생각했고, 자랑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다. 당시 사티는 이미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으며, 자신은 결코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초라한 면을 발라동은 자연스럽게 여기며 사티를 온전히 수용해주는 듯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계속해서 더 가까워졌다. ‐ 4장 봉주르 비키, 봉주르!: 에릭 사티와 수잔 발라동 pp.199~200 사티는 이 시기, 발라동과의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 불안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고딕 댄스(Danses Gothiques)]를 작곡했다. 이 곡은 1893년 3월 21일부터 23일 사이에 완성되었고, 작품의 부제인 ‘내 영혼의 큰 평온과 깊은 고요를 위한 9일 기도(Neuvaine pour le plus grand calme et la forte tranquillité de mon âme)’라는 문구에는 발라동을 향한 사티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 4장 봉주르 비키, 봉주르!: 에릭 사티와 수잔 발라동 p.206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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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음악은 한 사람의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명곡 뒤에 숨겨진 가장 뜨거운 이야기 『불멸의 연인』은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들려주는 클래식 교양서다. 이 책은 역사 속 네 명의 위대한 음악가들, 에릭 사티, 프레데리크 쇼팽, 프란츠 리스트와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연인과의 첫 만남과 사랑이 시작된 순간부터 음악이 탄생하던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편지, 회고록, 당시 신문과 잡지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된 서사는 독자에게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읽히며, 음악을 ‘이야기’로 경험하게 한다. 단지 음악가의 뮤즈가 아닌 또 하나의 예술가들 이 책에서는 기존의 음악사에서 종종 ‘뮤즈’로만 소비되던 여성들을 다시 바라본다. 수잔 발라동, 조르주 상드, 마리다구와 해리엇 스미스슨. 이 책에 등장하는 음악가의 연인들은 모두 자신만의 예술과 삶을 지닌 인물들로, 사랑의 대상이기 이전에 독립적인 창작자였다. 이들은 여성으로서 제한적이던 당시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예술을 해내며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들로, 사랑에서도 관계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의 존재를 따라가다 보면 감춰져 있던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발견해냄과 동시에, 음악은 한 사람의 천재성만으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와 감정 속에서 함께 만들어진 산물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사랑으로 읽는 가장 인간적인 음악사 『불멸의 연인』은 당시 각 인물의 상황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클래식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던 사랑, 이루어지지 못한 관계,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이 음악 속에 남긴 흔적을 통해 독자는 예술과 인간 그리고 사랑의 관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이 벼락처럼 마음에 내리꽂히던 공연장에서의 첫 만남, 수십 통을 보내도 답장을 받지 못한 편지, 절절한 사랑과 비뚤어진 집착과 이별의 고통, 그리고 창작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폭발까지…. 한 사람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홀린 듯이 빠져들어 읽다 보면 어느새 클래식과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느끼게 된다. 『불멸의 연인』을 통해 클래식이 더 이상 멀고 어려운 장르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가오며,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