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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다정함이 힘이다
이동엽 저
메이트북스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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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_ 다정함이란 무엇인가?

1장 다정함이 다시 필요한 시대
AI 시대, 다정한 사람이 그립다
사는 건 편해졌지만 다정함이 사라지고 있다
결국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은 다정한 사람이다
사람 때문에 살고 사람 때문에 흔들린다
다정함은 신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이다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정함이 필요하다

2장 다정함이라고 믿어왔던 착각들
다정함은 참는 일이 아니다
착한 사람으로 살다 보면 내가 희미해진다
나를 내려놓으면서 하는 친절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정함과 친절은 같은 말이 아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인정이 필요했다

3장 다정함을 나에게 먼저 쓰는 연습
나 자신부터 다정하게 대하기로 했다
자신을 향한 다정함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다정한 사람은 자기를 미워하는 데 힘을 쓰지 않는다
자신에게 다정할 때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나를 믿기 시작하자 세상이 덜 두렵다
나를 미워하느라 인생을 소모하지 않는다

4장 나를 대하던 다정함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으니, 사람도 덜 미워진다
사람들을 다정하게 대하니, 관계가 더 편해진다
다정함은 죄책감으로 서로를 묶지 않는다
다정함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두게 한다
다정함은 선을 그어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다정함은 고쳐야 사랑받는다는 생각을 버리게 했다

5장 다정함이 삶을 바꾸는 순간들
다정한 사람은 다시 더 빨리 일어난다
다정함은 서로를 눈치 보지 않게 한다
다정함은 서로를 존중하게 만든다
다정함은 진정 나를 나로 살게 한다
다정함은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내가 받은 다정함을 다시 타인에게 건네게 된다

6장 다정함이 삶의 태도가 될 때
세상이 더 이상 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람은 다 저마다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다정함은 조용하지만 가장 단단한 용기다
그럼에도 이제 사람을 믿을 수 있다

7장 다정함이 말을 단단하게 만든다
다정한 사람은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는 말을 고른다
다정한 사람은 요구를 공격처럼 말하지 않는다
다정한 사람은 감정을 사실처럼 단정하지 않는다
다정한 사람은 상대를 고치려 애쓰지 않는다
다정한 사람은 침묵을 실패로 여기지 않는다

에필로그_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다정함이다
부록_ 다정한 사람들이 쓰는 단단한 말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잡지사 기자 생활을 거쳐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심리학 책과 철학 책을 다수 기획했으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든 베테랑 출판기획자다. 이제 작가로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존감, 인간관계, 행복 등 핵심 가치를 탐구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46g | 128*188*14mm
ISBN13
9791160024654

책 속으로

우리는 점점 사람을 사람으로 만나기보다, 하나의 기능처럼 대하게 된다. 누가 더 빠른지, 누가 더 정확한지, 누가 더 도움이 되는지가 먼저 보인다. 함께 있으면 어떤 느낌인지는 뒤로 밀리고, 어떤 역할을 해주는지가 앞에 온다. 이 기준은 일의 세계를 넘어, 관계의 세계로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을 관리하고 동원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게 될 위험을 말했다. 모든 것을 효율과 통제로만 바라보게 되면, 사람마저도 하나의 자원처럼 취급될 수 있다는 경고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_〈1장 다정함이 다시 필요한 시대〉 중에서

기계가 늘어날수록 사람은 더 사람다워야 한다. 더 빠를 필요는 없다. 더 정확할 필요도 없다. 대신 사람을 기능이 아니라 존재로 대하는 기준이 필요해진다.
다정함은 기술을 거부하는 태도가 아니다. 기술의 시대에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겠다는 최소한의 선택이다. 기계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의 자리는 더 의식적으로 지켜야 한다. 그 자리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태도가 바로 다정함이다. _〈1장 다정함이 다시 필요한 시대〉 중에서

칼 로저스는 사람이 평가받지 않는 관계 안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고쳐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 때, 사람은 방어를 내려놓는다.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은 상대를 바꾸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기를 만든다.
사람들이 결국 오래 찾게 되는 사람은 늘 가장 뛰어난 사람은 아니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조금 덜 긴장되는 사람이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고,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다. 이 편안함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 _〈1장 다정함이 다시 필요한 시대〉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다정함을 참는 것과 비슷하다고 배워 왔다. 싫은 말을 삼키고, 불편한 상황을 견디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며 넘기는 태도다. 이렇게 하면 관계가 조용히 유지되고, 주변에서도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다정한 사람은 늘 조금 더 참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살다 보면 마음속에 쌓이는 것이 있다. 말하지 못한 불만, 지나친 양보, 애써 무시한 피로다. 처음에는 괜찮은 선택처럼 느껴지지만, 반복될수록 관계 자체가 부담으로 바뀐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관계 안에서 내 마음은 점점 자리를 잃는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이것이 정말 다정함일까, 아니면 그저 참고 있는 상태일까. 두 태도는 겉으로 보면 비슷하지만, 안쪽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동한다. 참는 태도는 마음을 눌러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고, 다정함은 관계를 조정하며 이어 가는 방식에 가깝다. -〈2장 다정함이라고 믿어왔던 착각들〉 중에서

늘 좋은 사람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갈등을 피하는 데 익숙하다. 불편한 기색이 보이면 먼저 물러나고,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으면 자기 생각을 접는다. 겉으로 보면 관계는 조용하다. 하지만 그 조용함은 평온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가 빠진 결과일 때가 많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공허함이 찾아온다. 열심히 살아왔고 큰 문제도 없어 보이는데, 마음이 비어 있는 느낌이다. 이것은 나약함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 두었을 때 생기는 감각이다.
착하게 산다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착함이 늘 자기 자신을 지우는 방식으로만 사용될 때다. 그럴 때 착함은 미덕이 아니라 습관이 된다. 그리고 그 습관은 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나를 점점 희미하게 만든다. _〈2장 다정함이라고 믿어왔던 착각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서 지치는 이유는 다정해서가 아니다. 다정함처럼 보이는 의무를 오래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행동은 시간이 갈수록 사람을 소모시킨다.
친절은 행동이다. 다정함은 태도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지칠까 하는 질문이다. 그 질문의 답은, 내가 지금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의무로 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다정함과 친절은 비슷해 보이지만 출발점이 다르다. 그리고 이 출발점의 차이는 관계를 오래갈 수 있게 하느냐, 아니면 빨리 지치게 하느냐를 결정한다. 다정함은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가 숨 쉬게 만드는 기준이다. _〈2장 다정함이라고 믿어왔던 착각들〉 중에서

카를 융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외면할수록 그 긴장이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보았다.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면, 그 불안은 타인에게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 내 안에서 끊임없이 공격이 일어나면, 관계 안에서도 방어가 기본값이 된다.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결국 관계에서도 여유를 잃기 쉽다.
알베르 카뮈 역시 세상이 부조리하더라도, 자기 태도까지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고 보았다. 상황이 거칠다고 해서, 자기 자신에게까지 거칠게 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깥을 통제할 수 없을수록, 안쪽의 태도는 더 중요해진다.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외부 조건과는 별개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_〈3장 다정함을 나에게 먼저 쓰는 연습〉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상황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탓한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부족해서라고 결론 내리고, 관계가 어긋나면 내가 더 잘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보기 전에 자신을 먼저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 태도는 겉보기에는 책임감 있어 보인다. 스스로를 엄격하게 다루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에너지를 가장 비효율적으로 쓰는 방식에 가깝다. 문제를 다루는 데 써야 할 힘이, 자기 비난에 먼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동안, 사람은 상황을 바꿀 힘을 잃어버린다. 머릿속은 “왜 나는 이 모양일까”라는 생각으로 채워지고, 그 사이에 할 수 있었던 선택들은 미뤄진다. 마음은 계속 바쁘지만, 삶의 방향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_〈3장 다정함을 나에게 먼저 쓰는 연습〉 중에서

사람이 세상을 무섭게 느끼는 이유는, 세상이 언제나 위험해서라기보다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혼자 책임져야 하고, 내가 혼자 버텨야 하며, 내가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수록 세상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이럴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더 조심스러워진다. 새로운 선택을 미루고, 새로운 관계를 피하고, 가능한 한 안전한 쪽만 고르려 한다. 겉으로 보면 신중해 보이지만, 마음속에서는 불안이 점점 자리를 넓힌다.
많은 경우 이 불안의 중심에는 하나의 감각이 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한다’는 감각이다. 잘해낼 수 있을지, 감당할 수 있을지, 혹시 무너지지는 않을지에 대한 의심이 늘 따라다닌다. 이 의심이 커질수록 세상은 점점 더 위협적인 곳처럼 느껴진다.
니체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할 때, 삶을 더 무겁고 위험한 것으로 경험한다고 보았다. 자기 안에 기준이 없으면, 사람은 바깥 상황에 더 쉽게 압도된다. 반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같은 상황도 전혀 다른 크기로 다가온다. _〈3장 다정함을 나에게 먼저 쓰는 연습〉 중에서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많은 경우 그 출발점은 밖이 아니라 안쪽에 있다. 자기 자신에게 늘 엄격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사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을 들이대기 쉽다.
자기 자신을 편하게 두지 못하면, 남도 편하게 보기 어렵다. 나에게 허락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허락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실수에도 마음이 쉽게 거칠어진다. 이해보다 평가가 먼저 나온다.
아들러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마음속 긴장을 바깥으로 옮기면서 안정감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자기 자신에게 쌓인 불만과 불안을, 다른 사람을 향한 판단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이때 사람은 남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반복하고 있다.
칼 로저스는 사람이 진짜로 편안해지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자기 자신에게 늘 불합격을 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합격을 주지 못한다. 내 안에서 계속 탈락이 반복되면, 관계 안에서도 여유는 자라기 어렵다. _〈4장 나를 대하던 다정함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중에서

다정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먼저 이런 태도를 적용한다. “왜 또 이랬어”라는 질문보다, “여기서 무엇을 다시 맞추면 될까”라는 질문이다. 질문이 바뀌면, 회복의 방향도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세게 다뤄야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세게 다룰수록 다시 움직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음이 먼저 닳아버리기 때문이다.
다정함은 약해지는 태도가 아니다. 회복에 쓰는 힘을 아끼는 태도다. 불필요한 자기 공격을 줄이고, 필요한 정리에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다.
그래서 다정한 사람은 다시 더 빨리 일어난다. 덜 아파서가 아니다. 아픈 상태에서 자신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쓰러진 자신을 적으로 보지 않고, 다시 데리고 가야 할 대상으로 본다. _〈5장 다정함이 삶을 바꾸는 순간들〉 중에서

칼 로저스는 사람이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태도를 쓰게 된다고 보았다. 평가받지 않아도 괜찮았던 기억은, 관계를 다루는 기준 자체를 바꾼다. 그래서 다정함은 배워서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깃들어서 나오는 태도다.
우리는 흔히 다정함을 의식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 다정하게 대해야지, 기분이 좋으니 조금 더 참아 주자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실제로 다정함은 그런 계산보다 앞서 나온다. 이미 한 번 다정함을 경험해 본 사람은, 비슷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다시 또 다른 사람을 다정하게 대한다.
다정함을 건넨다는 것은, 기분이 좋을 때만 친절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루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어떤 태도를 기본값으로 쓸 것인지를 정하는 일이다. _〈5장 다정함이 삶을 바꾸는 순간들〉 중에서

“사람은 다 저마다 사연이 있다”는 말은, 모든 행동을 이해해 주자는 뜻이 아니다. 잘못을 없던 일로 만들자는 말도 아니다. 다만,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제안이다. 이 관점이 없으면 관계는 금세 딱딱해진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은 곧바로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러면 대화는 줄고, 판단은 늘어난다. 사람을 만나면서도 마음은 계속 긴장 상태에 놓인다.
다정함은 이 자동 반응을 잠시 멈추게 한다. “왜 저러지”라는 질문 대신, “저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질문이 바뀌면, 관계의 공기도 달라진다. 공격보다는 이해가 먼저 나온다. 이해가 늘어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받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은 여전히 필요하다. 다만 선을 긋더라도, 사람을 통째로 규정하지 않게 된다. 행동과 사람을 분리해서 보는 여유가 생긴다. _〈6장 다정함이 삶의 태도가 될 때〉 중에서

스피노자는 인간이 감정에 끌려다니는 상태보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상태를 더 능동적인 삶으로 보았다. 충동에 따라 반응하는 것은 쉽지만, 반응을 선택으로 바꾸는 일은 어렵다.
다정함은 감정을 없애는 태도가 아니라, 감정 위에 판단을 올려놓는 태도에 가깝다.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반응 대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태도를 고르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를 무모함과 비겁함 사이의 선택으로 보았다. 너무 쉽게 공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않는 상태다. 다정함은 이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싸워야 할 때를 피하지 않되, 싸우지 않아도 되는 싸움을 스스로 멈추는 선택이다. _〈6장 다정함이 삶의 태도가 될 때〉 중에서

다정한 사람은 요구를 없애지 않는다. 다만 요구를 사람의 가치와 연결하지 않는다. 무엇이 필요한지는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를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요구와 평가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 분리가 있을 때, 말은 공격이 아니라 조율로 작동한다.
이 차이는 말의 구조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왜 안 했어”라는 말에는 이미 판단이 들어 있다. 상대를 문제의 중심에 놓는다. 반면 “이 부분이 필요해”라는 말은 상황에 초점을 둔다. 하나는 사람을 겨냥하고, 다른 하나는 일을 겨냥한다. 대화의 방향이 여기서 갈린다.
칸트는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구를 공격처럼 던지는 말은, 상대를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다루는 방식에 가깝다. 반대로 요구를 설명하는 말은,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로 남겨 둔다. 말 속에 선택권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두 방식은 전혀 다른 관계를 만든다. _〈7장 다정함이 삶의 태도가 될 때〉 중에서

다정한 사람은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다만 감정을 증거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서운함을 말하되, 그 서운함이 곧 상대의 잘못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게 한다. 감정은 공유하지만, 판단은 잠시 미룬다. 이 유보가 대화를 살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덕을 과잉과 결핍 사이의 균형으로 보았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문제지만, 감정을 그대로 휘두르는 것도 문제다. 다정함은 감정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이 결론을 독점하지 않게 하는 균형에 가깝다.
“나는 이렇게 느꼈어”라는 말에는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 하지만 “너는 늘 그래”라는 말에는 여지가 없다. 하나는 경험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규정한다. 다정한 말은 늘 경험의 언어를 택한다. 판단보다 설명을 앞세우는 선택이다. _〈7장 다정함이 삶의 태도가 될 때〉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다정함은 나를 지키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 책은 다정함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 실질적인 관계의 기술을 익히고, 최종적으로는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전체적인 흐름을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다정함의 정의를 바로잡고, 왜 지금 이 시대에 다정함이 지능보다 중요한 생존 도구가 되었는지를 인문학적 식견과 심리학적 분석을 곁들여 친절하게 풀어낸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구체적인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타인과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법, 즉 ‘나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대화의 기술이나 반응의 선택 같은 실천적인 도구들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막연하게 느끼던 관계의 문제들을 명확한 행동 지침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가 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고 외부와의 소통 방식을 자연스럽게 재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각 장의 흐름은 파편화된 조언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철학으로 이어지며, 독자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강력한 이정표를 제공한다.

중반 이후부터는 개인의 관계를 넘어 일터와 사회에서 다정함이 어떻게 실질적인 성과와 신뢰를 만들어내는지 그 확장된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신뢰를 쌓는 다정한 선택의 힘, 그리고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감성적 영역을 어떻게 경쟁력으로 승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통찰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마지막에는 다정함이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들이 타인의 리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즉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나’에서 시작해 ‘타인’과 ‘세상’으로 뻗어 나갔다가 다시 단단해진 ‘나’로 돌아오는 선순환의 구조를 취하고 있어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깊은 충만감을 느끼게 한다. AI 시대는 더 똑똑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사람을 제대로 대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결국 이 책은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인간들에게 다시금 ‘사람이 힘’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일깨워주며 삶의 진정한 주권자로 서게 하는 여정을 완성한다.

· 추천사

다정하게 살면 손해 본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늘 먼저 경계를 쳤고, 그러다 보니 관계는 짧고 얕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내가 세상을 무서워했던 게 아니라, 자신을 믿지 못했던 거라는 것을. 나에게 다정해지는 연습을 시작하려 합니다
_김서현(38세, 프리랜서)

‘다정한 사람’이 되려고 늘 참고, 맞춰 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이 다정함이 아니라 소진이었다고 말해줍니다. 나를 버리면서 하는 친절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 가슴에 꽂혔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들어주는 대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진심을 다할 겁니다.
_이수민(45세, 직장인)

AI 시대에 왜 다정함인가, 처음에는 이 질문이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해했습니다. 기술이 빠를수록 사람을 기능으로 보는 기준도 함께 커진다는 것을, 그리고 다정함은 비효율이 아니라, 관계가 끊기지 않게 하는 마지막 기준이라는 것을. 이 책은 제가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를 다시 물어왔습니다.
_박진우(51세, 관리직)

사람들에게 잘 해주었는데 왜 이렇게 지칠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이 책이 그 답을 주었습니다. 나는 다정한 게 아니라 인정이 필요했던 거라고, 그래서 관계가 아니라 확인을 반복하고 있었던 거라고. 이제는 상대의 반응으로 내 가치를 재지 않습니다. 다정함이 감정이 아니라 태도라는 걸 이 책에서 처음으로 배웠습니다.
_최지연(42세, 자영업자)
리뷰 총점 10.0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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