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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
절망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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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정해진 결말이라도 끝까지 최선을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 10퍼센트, 치매 인구 100만 명. 치매가 흔해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가족조차 못 알아볼 미래가 두렵다. 이 책은 치매 진단을 받은 의사의 자전적 기록이다. 죽음이라는 결말을 바꿀 순 없지만, 순간에 충실하면 남은 시간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다.
2025.08.19. 인문 PD 손민규

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삶의 의미를 끝까지 지키기 위하여

프롤로그
비컨 록
미리 알아보고 미리 대비하자
빵 굽는 냄새
나 홀로 시사회
맞춰지지 않는 퍼즐
잠긴 상자와 가계도
기억의 척도
아무튼 범고래
나의 뇌, 나 자신
감춰진 뇌가 드러나다
인지예비능과 회복력: 저축해둔 뇌세포
실험하는 삶
아리아가 오페라 독창곡이라면 좋겠지만
우리의 모든 선택이 삶을 변화시킨다
마들렌, 음악, 아프리카비둘기
내려다보지 않으면 무섭지 않다
DNA를 넘어: 가족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다
5시 뉴스: 은퇴한 신경과 의사 알츠하이머병 투병 중
숲, 나무, 그리고 내가 딛고 선 땅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병의 실체를 다시 생각하다
의미 있는 결과
에필로그: 글 쓰는 삶

부록: 마인드 식단의 기초와 임상시험
참고자료 | 주석 | 감사의 말 | 찾아보기

저자 소개3

대니얼 깁스

 

Daniel Gibbs

은퇴한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알츠하이머병을 안고 살아가는 전 세계 5,000만 명 중 한 명이다.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에서 1978년과 1980년에 박사 및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UCSD에서 내과 인턴십 과정을 마친 뒤 동 대학에서 스트레스의 신경내분비학과 신경화학을 연구했고,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에서 신경학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환자들과의 만남에 깊이 매료된 그는 30년간 신경과 임상과 연구에 헌신했다. 지금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인지와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터리사 H. 바커

 

Teresa H. Barker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공동 저자. 전문가 작가들과 협업하여 의학, 창조적 노년, 양육 등의 주제를 강렬한 서사로 담아낸 책을 펴내고 있다.

정지인

 
번역하는 사람. 『호라이즌』, 『욕구들』, 『자연에 이름 붙이기』,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우울할 땐 뇌과학』, 『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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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86g | 130*200*22mm
ISBN13
9791140715114

책 속으로

의미 있는 삶. 나는 이것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라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이제 던져야 할 질문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개될 병리학적 변화를 더 일찍 감지한다면 손상이 일어나기 전에 병의 진행을 멈추고 경로를 바꿀 수 있을까?’다. 알츠하이머병에 맞서 시간을 버는 데 그 잠복기를 활용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그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뇌수술은 아무리 많이 참관해도 늘 변함없는 경외감을 안겨줬다. 살아 있는 뇌를, 그토록 막강한 능력이 있으면서도 이렇게 노출되면 너무도 연약한 뇌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경이로웠다. 신경과학자인 내가 나의 뇌수술을 지켜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흥미로웠을까. 그러나 지금은 영상 스캔과 데이터로나마 내 뇌를 볼 수 있는 것에 만족한다.
--- 「나 홀로 시사회」 중에서

이런 여행을 20년이나 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범고래를 보게 되는 때는 범고래를 찾으려고 애쓸 때가 아니라 기대를 거의 하지 않을 때라는 사실이다. 그냥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그해에 엔진이 멀쩡히 작동해서 계획대로 항해를 계속했다면 범고래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은퇴 후의 첫해를 돌아볼 때면 바다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목적 없이 표류하던 그날이 떠오른다. 계획은 엎어졌지만 삶의 평범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일들이 가득했던 날이었다. 범고래의 선물, 시간의 선물이.
--- 「아무튼 범고래」 중에서

뭐가 됐든 우리가 그다음으로 해야 하는 일은 상황의 구체적 사항들, 임상적 요인과 실질적 요인을 검토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생기고 이런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면 자신감과 힘이 생긴다. 절망에 굴복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 「감춰진 뇌가 드러나다」 중에서

인지예비능은 의학적 치료법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삶을 구한다. 뇌 자체가 포위 공격을 당하는 와중에도 정신적 삶을 보존해주기 때문이다. (중략) 이는 그저 내 희망 사항이 아니다. 뇌는 회복력이 있으며 질병이나 외상 때문에 손상된 뇌 회로를 대체할 새로운 연결과 경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신경과학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 「인지예비능과 회복력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50퍼센트 낮추는 약이 있다면 우리는 기적이라며 환호할 것이고, 제약업계에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안겨줄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미 그런 약이 있다. 심지어 공짜다. 그렇다. 이 약은 바로 운동이다.
--- 「우리의 모든 선택이 삶을 변화시킨다」 중에서

신경퇴행이라는 맥락에서조차 어떤 능력은 쇠퇴하고 또 어떤 능력은 탄력적으로 버티며 공존하는 이 현상은 감각에 관한 신비로운 수수께끼를 던진다. 신기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용기를 주는 수수께끼를.
--- 「마들렌, 음악, 아프리카 비둘기」 중에서

내려다보는 일이 항상 무섭기만 한 건 아니다. 고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파악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얼마나 멀리 올라왔는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순간 여유를 갖고 그 느낌을 음미하면 된다.
--- 「내려다보지 않으면 무섭지 않다」 중에서

이러한 전이는 우리 삶에 존재하는 소중한 타인을 통해 항상 일어난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서로에게서 통찰력과 인내를, 용기와 연민을, 지금을 웃어넘기는 능력을 얻는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자신의 유산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 「DNA를 넘어」 중에서

그러나 순수하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기억상실이 위협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근본적인 자기의식,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우리가 알고 느끼고 믿는 것은 무엇인지, 이 세계에 어떻게 속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감각이다. 기억과 추억은 우리 존재를 형성할 뿐 아니라, 개인으로도 관계 속에서도 우리를 가장 심오한 방식으로 정의한다. 이것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을 더 일찍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할 때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다. 허비할 시간이 없다.

--- 「의미 있는 결과」 중에서

출판사 리뷰

‘뇌 건강의 결정적 시기’가
삶의 주도권을 결정한다

2006년의 어느 여름, 이상 증세가 시작된다. 있지도 않은 빵 냄새를 맡으면서 눈앞의 장미 향은 맡지 못했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일부 치매 원인병과 후각 이상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던 저자는 그때부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2015년, 공식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내려진다. “이제야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뇌 영상 자체는 언제나 그랬듯 역시나 아름다웠다.” 우리가 노년을 상상할 때 치매는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 중 하나다. 그런데 이런 치매를 증상 발현 전에 미리 발견하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쌓이고 있다. 저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순간 그토록 담담했던 것은 그보다 10년 일찍 생활습관 변화를 실천했기 때문이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인지예비능(cognitive resilience)’을 키운다. 똑같이 치매에 걸리더라도 인지예비능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 손상이 늦게 시작된다. 특히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치매 발병 가능성을 약 50퍼센트 떨어트린다. 다시 말해 ‘뇌 건강의 결정적 시기’에 이루어지는 우리의 모든 선택이 삶을 변화시킨다.

★★★
남다른 통찰과 솔직하고 사려 깊은 관점을 제시한다.
_리사 제노바 | 《기억의 뇌과학》 저자

저자의 결의를 보면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Invictus〉가 떠오른다.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나는 굽히지 않는다.” 이 책은 모두의 필독서다.
_그레그 오브라이언 | 《명왕성에서》 저자

삶의 불확실성, 그 한복판에서 전하는
아주 보통의 담대함

우리 뇌와 몸은 위기 앞에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며 상실에 맞선다. 삶도 마찬가지다. 계획이 어그러지고 예상치 않게 접어든 길에서 뜻밖의 선물을 만난다. 의사로서의 경력이 끝났다고 생각한 저자에게 연구, 강연, 글쓰기 등 새로운 문이 열렸듯 말이다. “알츠하이머병은 공포와 두려움뿐 아니라 우리에게 존재하는 희망에 관해서도 증언해준다.”

저자는 절망에 몸을 내맡기기보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그가 특별히 용감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두려움, 수치심,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길을 먼저 걸어가면서 얻은 깨달음 때문이다. 우리가 필멸성을 직시할 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보게 된다. 한 사람의 삶에는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우리 모두 존엄한 삶을 끝까지 지키길 바라고, 그럴수록 상실과 위기가 두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각자의 존재 자체는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쌓아올린” 귀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삶의 의미는 유전자와 데이터, 공포와 예측치를 넘어서는 곳에 존재한다. 한 번에 하나씩 내딛는 걸음의 힘.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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