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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떻게 지내요관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건 상대방일까, 나일까?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 봐야 아는 사람│ 우리는 다 다른 어른이 된다│인생이 뭐 하나는 감당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인 줄도 모르고│어차피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본다│감사하다는 말, 그거 순전히 뻥이야!│평가 중독│하라고 하면 하기 싫고, 하지 말라면 하고 싶은│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아니요, 열등감이 아니라 우월감이요나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상대를 사랑할 수 있는가?‘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사랑했었다’│두려우니까 맞서는 거다, 두렵지 않다면 그냥 서면 되니까│관계를 통제하려는 마음│내가 좋아해 놓고 시치미 뗀다│ MBTI를 묻는 건, 너를 이해할 기회를 달라는 말│순서를 뒤집을 수는 없기에│점선과 실선│그렇게까지 솔직할 수는 없어서│산타클로스의 답장시절인연, 그것은 슬픈 말일까, 아름다운 말일까?인간이 인간이기에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일│자존감의 비밀│형식의 위대함│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는 일│그럼에도 닿고 싶은 세계가 있다│꼭대기 층에도 층간소음이 있다│그 사람이 하는 말 속에, 그 사람의 두려움이 있다│극과 극은 정말로 이어져 있을까?│보이는 것 그 너머에에필로그: 너를 사랑하게 되는 동안 수없이 던졌던 관계에 관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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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아의 엄마로서 버텨 온 나날을 뒤로하고완전히 무너졌던 세계를 다시 쌓아 올리다 죽지 않는 한 삶은 계속된다. 혼자 움직일 수 없고, 앞이 보이지도 않는 아이는 어느덧 열세 살이 되었다. 이전과 달라진 눈으로 바라보니 가족과 친구는 물론이고 제한된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웃이나 아들의 활동 보조 선생님, 수영 강사와 수강생과 나누는 짧은 대화마저 새롭다. 작가는 도로 위 점선과 실선에서 사람 간의 적정 거리를 말하고,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질문하는 이들의 심리를 짐작하는가 하면, 사람을 유형별로 나누는 MBTI 테스트에서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읽어낸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지금껏 맺고 스쳤던 많은 인연을 돌이켜 보며 작가는 말한다. 혐오와 사랑을 반복하면서 끝없이 흔들리겠지만 불안과 불완전 속에서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회복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중요한 건 감사할 일이 있느냐가 아니라 감사할 결심이었다고.아픈 건 내 아이지만, 치유받은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대단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으나 오히려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연대와 공감, 힐링이라는 단어에 질색하면서도, 이스터에그처럼 곳곳에 인간에 대한 믿음과 따스함을 숨겨두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자조 섞인 독설과 유머가 교차하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마냥 심각해지지 말라며 독자에게 슬쩍 농담을 던지는 듯하다. 상담심리 전공자로서 여러 이론을 끌어와 보지만, 자기 자신조차 다 알 수 없는 복잡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이해는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작가가 내린 결론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볼품없는 곳에서 빛 한 줄기를 찾아내는 일.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고 다가가는 일. 살다 보면 인생이 결코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누구나 절감했을 경험적 진리 앞에 작가는 어쭙잖은 위로 대신 덤덤한 희망을 건넨다. 그럼에도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사랑과 이해, 용서와 안부를 모두 담은 한마디, 안녕을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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