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송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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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령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사람의 영혼을 붙잡아 가는 저승사자 신이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신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저승사자에 관한 신화는 내용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강림도령은 무섭고 험상궂은 신이라기보다 가까운 친구 같은 밝고 편안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모험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강림도령이 저승의 사자가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참으로 흥미롭다. 버물왕 삼 형제가 궁궐을 떠나는 순간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억울하게 죽은 삼 형제가 원수의 자식으로 태어나 복수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며, 강림도령이 염라대왕을 불러와 과양각시를 벌주는 과정은 더 놀랍다. 구비신화 가운데 가장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이다. 궤네깃또 신화는 마을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 조상들은 마을마다 마을을 지켜주는 신이 있다고 믿고 매년 수호신에게 제사를 지내곤 했다. 이를 흔히 ‘당굿’이라 부르는데 제주도에는 그런 풍습이 근래에까지 이어져 마을마다 수호신을 모시고 있다. 그 신을 일컬어 ‘본향’이라 하는데 궤네깃또는 그런 본향 신 가운데 하나이다.궤네깃또는 어린 나이에 부모에게 미움을 받아 버려진다. 하지만 그것은 궤네깃또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궤네깃또는 바닷속 용궁으로부터 대륙에 이르기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훌쩍 나서 세상을 제압한다. 이런저런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제 힘으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사람한테는 그 무엇도 장벽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듯 씩씩한 영웅 궤네깃또를 마을신으로 모심으로써 마을과 자신들에게 닥친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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