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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
Chapter 1.한 살 엄마 : 첫 사랑의 떨림으로 초보와 첫걸음 당신이 필요해요 4월의 노래 우리 부부가 달라졌어요 첫 앓이 내부로부터 나오는 나만의 빛 애들은 재웠수?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엄마도 자라고 있단다 너의 유년을 기억해줄게 너는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비타민 워터에 건배! 오늘도 엄마로 살아낸 기록 육아, 내 속의 작은 아이를 만나는 일 또또또 감기! 외로워한 흔적 하나쯤 있어도 괜찮아 아이는 아침을 지나고 있다 Chapter 2. 두 살 엄마 : 너와 함께 걷고 말하고 사랑하고 엄마는 언제나 참을 인(忍) 아이를 통해 만나는 세상 아이의 첫 발걸음 너는 나의 첫 번째 사랑이니까 엄마의 몸이 여러 개라면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나는 나는 되고 싶었지 우리의 뜰에 핀 작은 꽃 고통 속에서도 반짝이는 것들 유년을 다시 살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나로 살기 사랑은 언제나 공짜 봄은 힘이 세다 Chapter 3. 세 살 엄마 : 두 아이와 살아남기 가족, 현재 진행형 스튜가 끓는 시간 까불어도 봐줄게, 사랑하니까! 엄마를 부탁해 이등병의 편지 여기가 지옥이냐, 천국이냐 매일 새롭게 태어납니다 엄마의 여름 행복의 정복 아이들이 피로회복제라고요? 결혼해서 좋은 이유 나만의 보라색 알밤을 찾아서 겨자씨 행복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행복해 오곡이 떨어지는 소리 Chapter 4. 네 살 엄마 : 시간은 결국 나의 편 2014년, 4월을 여의다 부부로 산다는 것 몸도 맘도 파김치 너희의 손을 꼬옥 잡아주어야 할 때 어린이집 방학, 탈탈 털리네 엄마, 화내지 말고 착하게 사세요 아이가 나를 용납한다 내일은 내일의 그릇이 되자 현재는 언제나 선물 나만의 53분을 찾아서 우리, 지금도 괜찮지? 슬프거나 화날 땐 사랑이라는 이름의 통역기 내 이름은 ‘다섯 살 엄마’ Epilogue 엄마는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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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나서, 나의 모든 단어 사전은 새롭게 쓰여졌다. 평생을 빈민 운동에 헌신한 아베 피에르 신부의 [단순한 기쁨]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삶에 대해 몽상하지 말자. 삶을 만들어가자. 공허한 말에 만족하지 말고 사랑하자. 그리하여 시간의 어둠에서 빠져나갈 때 모든 사랑의 원천에 다가서는 우리의 마음은 타는 듯 뜨거우리라.”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몽상이 아닌 삶을 만들어가는 일이었고 나의 유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었고 내가 할 수도, 줄 수도 없었던 사랑의 원천을 엿보는 나날이었다. 대신 아파해주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내 속의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또 그것을 상쇄하는 기쁨과 감사가 무엇인지, 나는 아이를 키우며 내 마음의 단어 사전을 매일 새롭게 개정해 나갔다. 매일 비슷한 엄마의 나날 속에서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가슴으로 배워 나갔다.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
---「Prologue」중에서 아기를 바라보면 이상하게도 슬퍼질 때가 있다. 저렇게 작은 존재를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슬픔이랄까. 앞으로 이 녀석이 겪어갈 인생의 굴곡과 몸으로 체득해가야 할 삶의 비의(悲意)에 대한 슬픔이다. 사실 그런 슬픔은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가깝다. 그러니 내가 강해지고 넓어지고 유연해지지 않으면,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내 눈에는 늘 슬프고 안쓰러운 것일 수밖에 없다. 내가 더 옷깃을 여며야 한다. 내 가치관과 태도를 매 순간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야 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손님의 발에 굳은살이 박히고, 그 발로 세상을 딛고 밖으로 향할 날까지. --- p.40-41 “신기하지? 은이가 엄마 몸에서 나왔던 표시로 배꼽이 있는 것처럼, 이 귤에게도 귤나무 엄마가 있었어. 이 꼭지는 귤나무 엄마랑 연결되어 있었던 귤의 배꼽이란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것을 낳은 어미들과 연결되었던 흔적을 갖고 있다. 배꼽을 갖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그들은 결국 자기를 낳은 어미의 모습을 닮아간다. 그래서 눈물겹다. 생명은 언제나 빛나고 눈물겹다. 아기 안에 있는 엄마 그리고 그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까지 올라가다 보면 결국은 우리 안에 있는 창조주의 신성에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다. --- p.83 두 아이를 간신히 재우고 나서 정신이 나가 멍하니 주저앉아 있는 나에게 남편이 말했다. “지금은 그냥 모든 재료가 한 냄비에 담겨 스튜로 끓고 있는 그런 시기인가 봐. 이런 시간이 지나야 더 끈끈해질 거야.” 나 역시 더 끈끈하고 단단해지고 싶다. 아이의 분노와 질투, 달라진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줄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고 넓어지고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슬퍼서 울고, 우울해서 울고, 괴로워서 우는 게 아니라 차돌같이 단단해지고 큰 나무처럼 등걸이 굵어지기 위해서 울고 싶다.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각각의 모든 재료가 하나로 물러져서 깊고 그윽한 풍미를 낼 수 있도록, 스튜가 끓는 시간인 것이다.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나는 더 큰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고 더 강한 엄마가 되어 있을 것이다. --- p.153-154 [어바웃 타임]의 시간 여행자 아버지는 같은 시간 여행자 아들의 결혼식에서 이렇게 축사한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니, 결혼은 따뜻한 사람과 하거라.” 그 말이 옳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고, 나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사랑을 주는 내 아이들과 살고 있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한다.(중략)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아마 조금씩 차이는 있으되, 모두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리라 감히 생각한다. 피로와 슬픔이라는 거센 물결이 흘러나와 버릴 것만 같은 위태한 방죽을 작고 사소한 행복이라는 손가락으로 메워가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나직하게 부르고 가끔은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면서 말이다. --- p.204-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