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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두 나그네
월광(月光)
가난한 형제(兄弟)
농지 정리(農地整理)
농민(農民)과 시민(市民)
농지 상한선(農地上限線)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오유권(吳有權)은 1928년 전남 나주군 영산면 이창리에서 태어났다. 영산포 남소학교를 졸업하고 영산포 서소학교의 급사로 근무하다, 채신원 양성소를 수료하고 오랜 기간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1947년 시내 서점에서 우연히 노자영의 《인생 안내》를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탐독하고 문장 교본으로 삼는다. 1949년 《문예》 지에 단편 〈역풍〉을 투고해 심사 후기에 언급된다. 1951년 해병대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중 김동리 선생을 찾아가 사사를 의뢰하고 작품 지도를 받는 한편 《우리말큰사전》을 통째로 필사하는 등 열정적으로 문학 공부에 매진한다.
오유권(吳有權)은 1928년 전남 나주군 영산면 이창리에서 태어났다. 영산포 남소학교를 졸업하고 영산포 서소학교의 급사로 근무하다, 채신원 양성소를 수료하고 오랜 기간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1947년 시내 서점에서 우연히 노자영의 《인생 안내》를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탐독하고 문장 교본으로 삼는다. 1949년 《문예》 지에 단편 〈역풍〉을 투고해 심사 후기에 언급된다. 1951년 해병대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중 김동리 선생을 찾아가 사사를 의뢰하고 작품 지도를 받는 한편 《우리말큰사전》을 통째로 필사하는 등 열정적으로 문학 공부에 매진한다. 1953년 황순원 선생으로 작품 사사를 옮긴 후, 1955년 《현대문학》에 황순원 선생 추천으로 〈두 나그네〉, 〈참외〉가 발표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면서 40여 년의 작품 활동 기간 동안 250여 편의 작품(장편 8편, 중편 10편, 단편 230편)을 발표해 다산성의 작가로 인정받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문〉, 〈젊은 홀어미들〉, 〈황량한 촌락〉, 〈달밤의 총성〉, 〈돌방구네〉, 〈월광〉, 〈이역의 산장〉, 〈어떤 노인의 죽음〉, 〈가난한 형제〉, 〈농지 정리〉, 〈농민과 시민〉, 〈농지 상한선〉, 〈쑥골의 신화〉, 《방앗골 혁명》, 《송잇골의 젊은이들》 등이 있다.

1957년 전라남도 제3회 도문화상, 1961년 제6회 현대문학상, 1971년 제3회 한국창작문학상, 1978년 흙의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81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하는 중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99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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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頌雅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 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재일조선인 문학 연구로 박사학위 를 받았다. 현재 비영리민간단체인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에서 학술팀장을 맡고 있으며,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 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재일조선인 문학의 주체 서사 연 구-가족·신체·민족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재일코리안 문 학과 조국』(공저), 『‘재일’이라는 근거』(공역), 『월경하는 한국문학 사』(공저), 『마이너리티 아이콘』(공저), 『전후 동아시아 여성서사 는 어떻게 만날까』(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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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128*188*10mm
ISBN13
9791143024558

책 속으로

가까워 오는 사내를 따라 시선이 발밑에 와서 멈췄다.
“아버니 아니십니까.”
“….”
“산에서 잽혀서 형(刑)을 마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진 노인은 칵 말문이 막혔다. 묵묵히 고개를 꺼덕이면서 말머리를 찾는데,
“아버니 밤중에 저게 웬 사람들입니까?”
아랫길을 가리키며 아들이 물었다.
진 노인이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희미한 대송나무 밑에 두 남녀가 가고 있는 것이다. 며누리가 양 서방을 바래다 주는 것이리라. 이윽고 진 노인은 나직한 소리로 이와 같이 대답하였다.
“너처럼 나를 위한 사람들이다. 너 없는 대신 나를 섬긴 이 마을 사람들이다. 달밤이 좋아서 저렇게 거니는 것이로구나.”
--- 「월광」 중에서

“가네 가네 아주 가네, 우리 동네 살구남집 너와널.”
“어어 어어 어허이야, 어허 넘자 너와널.”
“불쌍하네 가련하네, 밥 한 그릇 못 먹고 너와널.”
“어어 어어 어허이야. 어허 넘자 너와널”
상여마다 오색찬란한 꽃종이가 눈부시고 마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여 소리에 이어 난데없는 함성이,
“극빈자에게 구호미를 달라.”
“노동자에게 일을 달라.”
상여꾼들이 어느덧 ‘데모’화하여 시체를 멘 채 이렇게 절규했다. 과연 상여 앞에는 명정과 함께 푸라카드가 두 개 나란히 가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날려 푸라카드가 명정인지 명정이 푸라카드인지 아른아른 흐려 보였다.
--- 「가난한 형제」 중에서

“돈을 받고 술을 먹기는 먹어도 걱정이 태산 같네. 또 묶일 것을 생각하면.”
텃골양반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또 묶이다니라우?”
할멈이 고기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물었다.
“논을 팔아 버렸으니 또 소작이라도 붙여야 쓸 것 아닌가. 농촌에서 농사 안 짓고 살 것 같는가.”
“그럼 또 소작료를 물어야 안 쓰겄소.”
“소작료뿐인가 이 사람아. 또 상전한테 매어 살아야 써. 말하자면 또 이리저리 노예 같은 생활을 시작한다 말이야. 그런께 이놈의 농지 상한선이라는 것이 병 주고 약 주는 셈이야. 묶었다, 풀었다.”

--- 「농지 상한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오유권은 농촌에서 태어나서 농촌의 숨결을 뼛속까지 체화한 농촌의 작가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예리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부단히 농촌의 당대 현실을 형상화해 온 농민의 대변자이기도 하다. 투박하지만 순수한 농민의 심성과 생활상을 정감 있게 작품 안에 녹여 내면서, 애정 어린 손길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도 하고 당당하고 울분에 찬 목소리로 소외된 농촌의 현실을 역설하기도 한다. 이처럼 오유권은 독자적인 농민문학의 한 갈래를 형성하면서 체험적 농민문학의 재발견과 풍성한 축적을 가능하게 한 작가다. 이제 우리는 오유권 문학을 면밀히 재고하고 온당한 평가를 내림으로써 한국 농민문학의 촘촘한 계보를 새롭게 작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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