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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_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이 드는 일 / 귀로 / 시간의 얼굴 / 봄이 오면 산에 들에

2장_ 봄내에서 보내는 편지
깃들면서, 길들여지지 않으면서 / 밤의 순례 / 어느 날의 저녁 풍경 / 낙엽을 태우며 / 부엌 이야기 / 커피 이야기

3장_ 바람과의 대화
<바람의 넋>의 은수 씨에게 / 필담 1 / 필담 2 / 필담 3 / 옛 시인을 기리며

4장_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소설 쓰기, 소설 짓기 / 나의 문학과 생활 / 내 안에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 / 한국문학의 번역에 대해

5장_ 그리운 사람들
김동리 선생님 / 이문구 선생님 / 김병익 선생님 / 시는 말씀의 절 / 어린 날의 스승께

저자 소개 1

오정희

 

吳貞姬

1947년 서울 사직동에서 태어났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오정희의 기담』, 장편소설 『새』, 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 산문집 『내 마음의 무늬』 등을 펴냈고, 다수의 작품들이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으로 번역 출판되어 일찍이 한국 문학의 대표작들로 해외에 소개되었다. 한국 문학에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드물던 시절부터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이후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정희
1947년 서울 사직동에서 태어났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오정희의 기담』, 장편소설 『새』, 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 산문집 『내 마음의 무늬』 등을 펴냈고, 다수의 작품들이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으로 번역 출판되어 일찍이 한국 문학의 대표작들로 해외에 소개되었다. 한국 문학에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드물던 시절부터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이후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정희 깊이 읽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논문과 평론들에서 다양한 맥락으로 주목되어왔다. 만해대상 문예대상(2021),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12), 독일 리베라투르상(2003), 동서문학상(1996), 오영수문학상(1996), 동인문학상(1982), 이상문학상(1979)을 수상했다. 현재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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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430g | 154*210*20mm
ISBN13
9788990729811

책 속으로

커피를 물 마시듯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전처럼 마셔대지를 못한다. 불면증이 무서워 오전 11시 이후에는 안 마신다느니 오후 3시까지는 괜찮다느니 하며 건강과 노화의 정도를 가늠한다. 이제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씁쓸히 웃으면서 늙어가면서까지 그렇게 진하고 자극적인 맛을 좇는 것이 야만적이지 않은가, 이제는 미각도 생활도 마음도 좀 담백하고 은근하고 우아해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말이 그럴싸하기도 하고 녹차나 홍차 등을 즐기는 사람들의, 차에 대한 예찬을 들을 때 그 즐김과 여유가 부러워 몇 차례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아직껏 나는 커피보다 맛있는 기호품을, 매혹시키는 향기를 알지 못한다.
아침잠에서 깨어나 맨 처음 떠오르는 사람이 연인이고 맨 처음 하게 되는 생각이 진정한 욕망이고 문제라는 말들을 한다. 그 이론에 따른다면 몹시 배가 고플 때 당연히 밥이 절실해지는 것처럼 육신이 피곤하거나 정신이 산란할 때, 우울할 때 묘약처럼 그리워지는 것이 커피 향기와 그 뜨겁고 달고 쓴 맛인 나는 애호가를 넘어 커피중독자인 모양이다.

--- p.93

출판사 리뷰

“한국 여성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슬프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언어의 비창”이라는 찬사 속에 박완서와 함께 한국 최고의 여성 소설가로 군림해온 오정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펴낸 신작 산문집.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오정희’라는 이름 석 자가 갖는 의미는 아주 특별하다. 오정희는 내면 지향적 주제의식과 문체미학으로 신경숙, 전경린, 조경란, 하성란, 윤성희 등 수많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신경숙은 자전적 소설인 『외딴방』에서 자신이 오정희로부터 많은 것을 빚지고 있음을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공지영은 고등학생 시절 오정희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춘천행 버스를 탈 만큼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오정희는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자, 넘어야 할 높은 고개였다.

그러나 그도 흘러가는 세월, 들어가는 나이의 무게를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그는 깊은 침묵을 지켜왔다. 1998년 《작가세계》에 단편소설 <얼굴>을 발표한 이후, 6년 만인 2004년 《문학과사회》에 장편소설 <목련꽃 피는 날> 연재를 시작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회 만에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차츰 주위에서 그를 걱정하는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스스로 ‘소설노동자’임을 자처해온 그로서는 당연하게도 그 와중에 극심한 내적 갈등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내 마음의 무늬』는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책이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제 ‘즐거움’이나 ‘행복’이라는 단어를 덧붙이려 한다. 글쓰기의 즐거움! 글쓰기의 행복! 글쓰기의 황홀!” 즉 지난날의 문학과 삶을 총결산하는 회고록이자 제2의 문학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재기 선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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