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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_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이 드는 일 / 귀로 / 시간의 얼굴 / 봄이 오면 산에 들에 2장_ 봄내에서 보내는 편지 깃들면서, 길들여지지 않으면서 / 밤의 순례 / 어느 날의 저녁 풍경 / 낙엽을 태우며 / 부엌 이야기 / 커피 이야기 3장_ 바람과의 대화 <바람의 넋>의 은수 씨에게 / 필담 1 / 필담 2 / 필담 3 / 옛 시인을 기리며 4장_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소설 쓰기, 소설 짓기 / 나의 문학과 생활 / 내 안에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 / 한국문학의 번역에 대해 5장_ 그리운 사람들 김동리 선생님 / 이문구 선생님 / 김병익 선생님 / 시는 말씀의 절 / 어린 날의 스승께 |
吳貞姬
오정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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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물 마시듯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전처럼 마셔대지를 못한다. 불면증이 무서워 오전 11시 이후에는 안 마신다느니 오후 3시까지는 괜찮다느니 하며 건강과 노화의 정도를 가늠한다. 이제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씁쓸히 웃으면서 늙어가면서까지 그렇게 진하고 자극적인 맛을 좇는 것이 야만적이지 않은가, 이제는 미각도 생활도 마음도 좀 담백하고 은근하고 우아해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말이 그럴싸하기도 하고 녹차나 홍차 등을 즐기는 사람들의, 차에 대한 예찬을 들을 때 그 즐김과 여유가 부러워 몇 차례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아직껏 나는 커피보다 맛있는 기호품을, 매혹시키는 향기를 알지 못한다.
아침잠에서 깨어나 맨 처음 떠오르는 사람이 연인이고 맨 처음 하게 되는 생각이 진정한 욕망이고 문제라는 말들을 한다. 그 이론에 따른다면 몹시 배가 고플 때 당연히 밥이 절실해지는 것처럼 육신이 피곤하거나 정신이 산란할 때, 우울할 때 묘약처럼 그리워지는 것이 커피 향기와 그 뜨겁고 달고 쓴 맛인 나는 애호가를 넘어 커피중독자인 모양이다. --- p.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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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슬프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언어의 비창”이라는 찬사 속에 박완서와 함께 한국 최고의 여성 소설가로 군림해온 오정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펴낸 신작 산문집.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오정희’라는 이름 석 자가 갖는 의미는 아주 특별하다. 오정희는 내면 지향적 주제의식과 문체미학으로 신경숙, 전경린, 조경란, 하성란, 윤성희 등 수많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신경숙은 자전적 소설인 『외딴방』에서 자신이 오정희로부터 많은 것을 빚지고 있음을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공지영은 고등학생 시절 오정희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춘천행 버스를 탈 만큼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오정희는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자, 넘어야 할 높은 고개였다. 그러나 그도 흘러가는 세월, 들어가는 나이의 무게를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그는 깊은 침묵을 지켜왔다. 1998년 《작가세계》에 단편소설 <얼굴>을 발표한 이후, 6년 만인 2004년 《문학과사회》에 장편소설 <목련꽃 피는 날> 연재를 시작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회 만에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차츰 주위에서 그를 걱정하는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스스로 ‘소설노동자’임을 자처해온 그로서는 당연하게도 그 와중에 극심한 내적 갈등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내 마음의 무늬』는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책이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제 ‘즐거움’이나 ‘행복’이라는 단어를 덧붙이려 한다. 글쓰기의 즐거움! 글쓰기의 행복! 글쓰기의 황홀!” 즉 지난날의 문학과 삶을 총결산하는 회고록이자 제2의 문학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재기 선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