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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1
제2부·····················107 제3부·····················169 제4부·····················273 해설······················317 지은이에 대해··················350 옮긴이에 대해··················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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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도를 펼쳤다.
“여기 이게 호수들. 그 주위에 모여 있는 붉은 점들, 이게 절들이죠. 이 흩어진 점들은 딴 사원들이고.” “이 푸른 점들은?” “캄보디아의 옛 도시들의 폐허. 이미 탐사된 것들입니다. 내 생각 같아서는 아직 또 있을 것입니다만 그 이야긴 뒤로 미루고, 다시 보십시오. 이 검은 줄의 기점과 그 줄을 따라 붉은 점이 많이 찍혔죠?” “그게?” “왕도의 길이죠. 앙코르와 메남 분지를 연결하던 길입니다. 유럽으로 말할 것 같으면 중세에 론 강과 라인 강을 연결하던 도로처럼 한때는 중요한 국도였지요.” “그러면 이 줄을 따라 사원들이 어디까지 널려 있다고….” “지명은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탐사된 지역의 한계선까지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옛 사원들을 다시 찾아내기 위해선 옛 왕도의 길의 자취를 자침을 따라 뒤밟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말입니다, 만일 오늘날 가시덤불 속에 묻혔던 유럽이 다시 발견된다고 가정합시다. 그때 론 강과 라인 강 줄기를 쫓아 마르세유에서 콜로뉴까지 훑어 가는 길에 성당들의 폐허를 찾아볼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말이 안 될 겁니다. 그리고 내가 꺼내는 이야기가 이미 탐사된 지역에 한해서는 충분히 증명될 수 있고, 또 사실 증명되어 있습니다. 옛날 여행자들의 기록에 그 사실이 적혀 있으니까요….” --- p.4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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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식민지 경영과 원주민의 반문명적인 원시생활이 공존하던 금세기 초의 인도차이나의 원시림 속에서 세월에 묻힌 고대의 조각을 찾으러 떠난 젊은 고고학자 클로드와 모험가 페르캉이 겪은 이야기. 이 소설에서 두 주인공 클로드와 페르캉이 보여주는 정신은 세속적인데, 이것은 서구의 정신적 위기를 반영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왔던 세계와의 완전한 단절을 거쳐 낯선 미지의 공간, 즉 문명과 대립되는 밀림이란 원초적 공간 속으로 뛰어든다. 이는 영원을 향한 내면의 외침이 부르주아 세계 속에 갇혀 있는 존재의 비극적인 실체를 나타낸다. 모든 것을 무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죽음과 운명에 맞서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인간의 실존적인 몸부림을 양식화, 구조화하여 담았다. 말로의 ‘죽음’에 대한 천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제목 ‘왕도로 가는 길’은 클로드가 찾아가는 고대 신전들을 잇는 길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시간의 흐름과 죽음이 가져오는 파괴력에 대항할 수 있는, 영원히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인간이 끝없이 걷는 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