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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큰글씨책)
[도서] 죽음 (큰글씨책)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이관우 역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31,000
죽음 (큰글씨책)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책소개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아르투어 슈니츨러 연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아르투어 슈니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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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ur Schnitzler

1862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태인 의학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몇 번의 여행을 제외하고는 평생 빈을 떠나지 않았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1886년부터 병원에서 일했고 1893년에는 자신의 병원을 개업했으나, 생의 대부분을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로 성공하여 부와 명성을 얻기도 하지만 도박과 낭비로 수차례 어려움을 자초했고, 젊은 시절의 여성 편력은 카사노바의 환락과 모험을 옮겨놓은 듯했다. 실존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선 또는 병적인 그의 삶은 14세 때부터 죽는 날까지, 처음 3년을 제외하고는 하루
1862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태인 의학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몇 번의 여행을 제외하고는 평생 빈을 떠나지 않았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1886년부터 병원에서 일했고 1893년에는 자신의 병원을 개업했으나, 생의 대부분을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로 성공하여 부와 명성을 얻기도 하지만 도박과 낭비로 수차례 어려움을 자초했고, 젊은 시절의 여성 편력은 카사노바의 환락과 모험을 옮겨놓은 듯했다. 실존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선 또는 병적인 그의 삶은 14세 때부터 죽는 날까지, 처음 3년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에 담겨 있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주로 희곡을 집필했으며,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과 친구였고, 스스로 자신의 “정신적 도플갱어”라고 칭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1895년 단편 「죽음 Sterben」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같은 해 빈 부르크테아터에서 초연된 「사랑의 유희 Liebelei」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서도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수련의 시절부터 히스테리와 최면 등 인간의 무의식과 심리를 다루는 정신의학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러한 관심은 그의 문학에서도 드러난다. 작가 슈니츨러는 ‘내적 독백’과 같은 혁신적인 서사기법을 통해 인간의 은밀한 내면과 무의식을 여과 없이 표면으로 끌어낸다.

장교, 예술가, 의사 등 당시 빈의 부유한 시민계급을 대표하는 인물의 은밀한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비판에 부딪치기도 했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장교의 1인칭 독백을 담은 소설 『구스틀 대위 Lieutnant Gustl』(1901)로 명예재판에 회부되어 제국의 장교신분을 박탈당한다. 성적 타부를 건드리는 연작 드라마 「윤무 Der Reigen」는 외설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카사노바의 귀향 Casanovas Heimfahrt』(1918), 『엘제 양 Fraulein Else』(1926), 『꿈의 노벨레 Traumnovelle』(1926)를 통해 세기말 빈 시민사회의 위선과 이중적인 윤리의식을, 『트인 데로 가는 길 Der Weg ins Freie』(1908)에서 반유대주의, 세기 전환기의 몰락해가는 합스부르크 제국과 오스트리아 사회, 민족주의와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무기력한 빈 부르주아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희곡으로 『아나톨(Anatol)』, 『사랑의 유희(Liebelei)』, 『윤무(Reigen)』, 『광활한 땅(Das weite Land)』, 『베른하르디 교수(Professor Bernhardi)』 등을 들 수 있다. 만년에는 희곡보다 소설을 썼으며, 대표적인 단편소설로 『구스틀 소위(Leutnant Gustl)』, 『엘제 양(Fraulein Else)』, 『야외로 가는 길(Der Weg ins Frei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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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사범대학교 독어교육과와 고려대학교대학원 독어독문학과(문학박사)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독일 뮌헨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과장, 신문방송사 주간, 언어교육원장, 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이다. 2022년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22년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독일 단화의 이론과 실제』, 『독일문화의 이해』, 『ARD 방송독일어』, 『독일의 역사와 문화』, 『시사독일어』, 『문학 속의 삶』, 『나와 신문과 독일문학』, 『볼프강 보르
공주사범대학교 독어교육과와 고려대학교대학원 독어독문학과(문학박사)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독일 뮌헨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과장, 신문방송사 주간, 언어교육원장, 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이다. 2022년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22년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독일 단화의 이론과 실제』, 『독일문화의 이해』, 『ARD 방송독일어』, 『독일의 역사와 문화』, 『시사독일어』, 『문학 속의 삶』, 『나와 신문과 독일문학』, 『볼프강 보르헤르트 문학의 이해』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인류사를 이끈 운명의 순간들』(슈테판 츠바이크), 『붉은 고양이』(루이제 린저 외), 『괴테 자서전』(괴테), 『물의 요정 멜루지네』(괴테),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윤무』(아르투어 슈니츨러), 『톨레도의 유대여인』(프란츠 그릴파르처), 『문 밖에서』(볼프강 보르헤르트), 『어떤 이별』(아르투어 슈니츨러), 『바가난은 어디에 있나?』(안니 겔프하르 외), 『죽음』(아르투어 슈니츨러), 『조아나의 이단자』(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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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24*188*20mm
ISBN13
9791128833915

책 속으로

태양이 이글거리는 견디기 힘든 여름이 다가와 살갗을 태우는 뜨거운 낮과 탐욕으로 넘실거리는 듯한 미적지근한 밤이 이어졌다. 날마다 낮은 전날 낮을, 밤은 지난밤을 되풀이했다. 그래서 시간이 멈춰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둘뿐이었다.
--- p.50

그녀는 그에게 더 이상 전혀 존재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이제 내버려두고 떠나야만 하는 주변세계의 삶에 속해 있지 그에게 속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순간에는, 특히 밤에는, 그녀가 청춘의 아름다움을 내보이며 눈을 꼭 감고 깊은 잠에 빠져 그의 곁에 누워 있을 때면 그는 그녀를 한없이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가 더 편안히 잠잘수록, 그녀의 잠든 모습이 세상과 더 동떨어져 있을수록, 그녀의 꿈꾸고 있는 영혼이 그의 깨어 있는 고통과는 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여겨질수록 그는 그녀를 더 광적으로 숭배하게 되었다. 한번은 밤중에 그녀를 이 달콤한 잠에서 흔들어 깨우고 싶은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이 그에게 엄습해 왔다. 그에게는 그녀의 잠이 음흉스러운 부정(不貞)으로 여겨졌다.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외쳤다. “자기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와 함께 죽어, 지금 죽어.”
--- p.66~67

그의 침울한 시선은 다시 그녀에게서 벗어나 방금 공원 입구에서 사라진 그 두 남자 가수를 향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잘 알았다. 여기 그의 앞에 그가 가장 죽도록 미워했던 것이 걸어가고 있다. 그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여전히 여기에 남아 있을 어떤 것 한 조각이, 그가 더 이상 웃거나 울지 못할 때 여전히 젊고 활기찬 모습으로 웃게 될 어떤 것이. 그리고 그의 옆에서는 지금 죄의식 속에 전보다 더 꼭 그와 팔짱을 낀 채 서로가 어떤 숙명적 친화관계인지도 느끼지 못하는 생기발랄하게 웃고 있는 젊음 한 조각도 걸어가고 있었다.

--- p.80~81

출판사 리뷰

연인이 1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면...
애증과 갈등에 휩싸인 심리 변전을 정신분석학을 동원한 듯 예리하게 묘사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스무 살 마리와 연인 펠릭스, 그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내려진다. 불치병, 1년 시한부 인생. 자유분방하고 즐거운 보통의 연인이던 그들의 삶에 균열이 생긴다. 마리는 펠릭스가 죽는 날 자신도 함께 죽겠노라고 맹세한다. 펠릭스는 처음에는 그녀를 놓아주려고 하지만 이런 관대함과 아량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은 그녀에 대한 불신과 시기로 차오른다. ‘과연 그녀는 맹세를 지킬 것인가, 내 앞에서만 위장된 연극을 하고 내가 죽은 후에는 자신만의 삶을 누리는 것은 아닐까.’ 펠릭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가 더 이상 웃거나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사람들은 여전히 젊고 활기찬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 사실이 그를 고통스럽게 짓누른다. 마리는 약속을 지키겠다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죽음에서 달아나고픈 본능적 충동은 커져만 간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죽음』은 사랑과 죽음이라는 지극히 고전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지만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면서 시종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두 남녀의 예리한 심리 묘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진부의 늪에서 작품을 과감히 끌어낸다. 한 편의 심리학적 학술연구물과도 같이 감상성이 배제된 채 지극히 냉철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불치병을 앓는 펠릭스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하면서 애증과 갈등 속에 전개되는 두 사람의 심리 변전을 정신분석학을 동원한 듯 날카롭게 그린다.

슈니츨러는 1892년 7월 탈고 후, 10월 작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 작품을 낭독하고 메모를 남겼다. “예상치 못한 큰 성공. (…) ‘놀랄 만큼 멋진’, ‘대단한’과 같은 말들이 주변에서 울려 나옴.” 고무적인 반응이었다. 이어지는 작품 활동 과정에서 그는 프로이트에게 경탄에 가까운 고백을 받는다. “내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된 작업을 통해 밝혀내야 했던 것을 당신은 직관으로 알아낸다.” 의사이자 작가인 슈니츨러의 작품 특성을 짚어낸 것이다. 『죽음』은 냉철하면서도 극적인 전개가 극화하기에 적합해 1971년에 독일 공영 제2TV 방송인 체데에프(ZDF)에서 영화로 제작한 바 있고, 그에 앞서 1965년에는 오스트리아 공영방송인 오에어에프(ORF)에서 라디오방송극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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