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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말
제1부 동거족同居族 개팔자 - 애견愛犬 1 인연 - 애견 2 꼬리 - 애견 3 애증愛憎 - 애견 4 목욕 - 애견 5 이발 - 애견 6 무단가출 - 애견 7 심야 상봉 - 애견 8 개새끼 고考 - 애견 9 늙음 - 애견 10 이별 연습 - 애견 11 그리운 치마폭 - 애견 12 추억어린 상념 - 애견 13 제2부 이웃사촌 상견례 - 쥐 1 층간소음 - 쥐 2 생포 - 쥐 3 하소연 - 쥐 4 협상 - 쥐 5 앙숙 대면 - 모기 1 역지사지易地思之 - 모기 2 제3부 불청객 신출귀몰神出鬼沒 - 지네 1 색즉시공色卽是空 - 지네 2 선악수연善惡隨緣 - 지네 3 흉물 탐구 - 뱀 1 허물 세탁 - 뱀 2 춤사위 - 뱀 3 생명의 강 - 뱀 4 제4부 물앙금 허두가虛頭歌 - 물앙금 1 왕물독사 - 물앙금 2 장물독사 - 물앙금 3 카멜레나 - 물앙금 4 똥개구리 - 물앙금 5 참개구리 - 물앙금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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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도 모임도 많아 늘상 부대껴도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 주기 힘든 세상. 속마음 허전한 이들 정붙이 기 좋은 동물이라. 텅 빈 집 하릴없어 쓸쓸한 노인이나 엄마 아빠 살기 바빠 혼자 노는 아이들도 네 녀석 아니었 더면 어느 누가 말벗 되랴.
--- pp.20-21 야속하다, 인간 심보! 서러워라 드난살이! 고대광실 넓은 집에 이왕지사 빈 공간을 방 한 칸 빌려주는 게 이 다지도 인색하다. 원통절통 억울하다 악질적 비방 욕설. 잡다잡다 못 당하니 생트집이 다반사라. 무정한 인간들 아, 니네들 숱한 악행 중 여론몰이 유언비어 잠시잠깐 들 어봐라. --- p.100 그래, 이 모두가 서로 사는 방법일 뿐. 미우나 고우나 한집에서 살다 보니 드는 정 나는 정이 인지상정 아니더냐. 하고많은 장소 두고 청락헌 좁은 집에 아옹다옹 사는 것도 조물께서 맺어주신 깊은 인연이려니. 인간들 세상에는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어찌 알랴고 하소연을 하더라만 어디 우리 사이가 그렇게 허술하랴. --- p.105 역시나 영리한 놈. 내 말귀 알아들었는지 방향을 길게 틀어 강으로 접어들어 흐늘흐늘 헤어가서는 시커먼 장강으로 마지막 변신變身이다. 세상 돌아가는 꼴을 온몸에 휘어감은 정체 모를 뱀 한 마리 강물에 스며드니 세월에 굽이진 뱀 천삼백 리 낙 동강도 온몸에 강바람 불러 초서체로 일렁인다. --- p.147 흥청망청 풍진 세상 옛 기억은 아득한데 살을 저민 맑은 사연들 물속 앙금 되어 우리 기억에서 하릴없이 사 라지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워라. 하여, 흙탕물 전설 찾아 가는 긴 강둑 첫 길목에 하염없이 홀로 서서 허두가虛頭歌를 부르노라. --- p.1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