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래퍼와 공원
독립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의 인류학
송재홍
민음사 2026.04.17.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5

1장
결혼과 선물 13
노래 공원의 발명 24

2장
자랑과 수치 35
값진 빚, 빚진 값 46
다시 값지게 58

3장
공원의 래퍼들 69
함께 홀로 서는 땅 83
닫힌 사이퍼 97
열린 문의 공원 115

감사의 말 123
참고 문헌 127
대담-독립하는 글쓰기 128

저자 소개 1

1994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지방도시에서 래퍼로 살아가기: 대구 래퍼의 라이프스타일 형성과 상호 존중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족이나 회사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지 않으면서 마음이 맞는 타인들과 함께 새로운 삶의 형태를 생산해 내는 이들에게 관심이 있다.

송재홍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38g | 103*166*10mm
ISBN13
9788937492556

책 속으로

선물은 버려지듯 사라지고, 실망스럽거나 부담스럽고, 예상치 못한 다른 곳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수하다. 갓 세탁한 하얀 옷, 백설기처럼 새하얀 눈밭이 찰나에만 존재하는 것처럼. 티끌만 한 오점으로도 순식간에 더럽혀지는 약하디약한 하양. 이는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기적이라는 말과도 같다. 완전한 소통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순수한 비극이다. 순수한 선물은 순수한 비극이다.
--- p.22~23

자녀는 어느샌가 부모의 품을 벗어나 훌쩍 성장하고, 인류학자도 현장에서 사람들이 봐 왔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전문가의 풍모를 띠게 된다. 이러한 독립의 과정에 연루된 사람들은 선물을 둘러싸고 감사함과 서운함, 자랑스러움과 수치스러움처럼 상반되지만 긴밀하게 얽혀 있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나는 연대와 적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갈 여지를 찾는다. 말 그대로, 남은 땅(餘地). 아직 탐구되지 않은 새로운 땅을 고르는 일은, 받은 선물 중 어떤 것은 거절하고 어떤 것은 새로운 형태의 선물로 되돌려 줄지 고르는 일일 것이다.
--- p.31~32

아이가 집 문밖으로 쫓겨난다. 부모님의 도움이나 허락 없이는 다시 들어가지 못한다. 결국 문은 아이를 훈육하는 장치이자 인정을 베푸는 장치다. 그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존재는 부모뿐이라는 점에서 문은 권위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문은 끼익 열렸다가 쾅 닫힌다. 집 바깥에는 차가운 어둠이 있고 집 안에는 따스한 불빛이 비친다. 아이는 문밖으로 쫓겨남으로써 수치심을 배우고, 그 수치심은 자부심에 대한 열망을 키운다. 하지만 아이는 절대로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될 수 없기에 언제든지 다시 쫓겨날 수 있다는 가능성 속에서 살아간다. 자부심 이면에는 늘 수치심이 도사리고 있다.
--- p.39

대구행 열차에 몸을 싣기 전 나를 불안하게 했던 것은 내가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이때 내가 생각한 어울림은 서서히 라포를 쌓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어 가는 과정이었다. 인류학자들이 교과서적으로 학습하는 그런 필드워크의 순서 말이다. 젊은 래퍼들은 그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낯선 사람이 끼어 있는 자리에서 곧바로 날것의 속사정을 꺼내 놓았다. 가족 간의 불화. 학교의 통제. 직장 내 갈등. 그들을 공원으로 뛰쳐나오게 한 것들. 더 놀라운 것은 그 무거운 이야기들이 비장한 고백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삶의 곤란을 풍자하고 비틀면서 자신의 상처를 사이퍼의 리듬 속으로 던져 넣었다. 나는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질문지를 꺼내기도 전에, 이미 그들 삶의 맨살 한가운데 있었다.
--- p.76

해석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있었다. 이런 게 사이퍼일리가 없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각자가 허공에 말의 줄기를 뿜어낼 뿐 아무것도 오가지 않는 무미건조한 평행선. 이런 사이퍼를 누가 듣고 싶어 할까. 우리부터 서로의 말을 듣지 않는데. 사이퍼의 둥근 꼴을 닮은 세미나실의 원탁. 그것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본 두 사람. 그러나 둘 사이에 그려지는 말들의 그림은 닫힌 사이퍼, 언프리스타일 사이퍼였다.

--- p.105~106

출판사 리뷰

자녀와 부모, 연구 참여자와 인류학자……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사이의 관계는
동등해질 수 있을까?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들이었던 카프카는 「법 앞에서」, 『성』처럼 넘을 수 없는 벽을 그린 작품을 썼다. 카프카가 쓴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는 끝내 아버지에게 가닿지 못한다. 이처럼 부모와 자식 관계를 들여다보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비대칭이 있다. 이러한 관계 속 ‘부채’의 문제는 인류학의 오랜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이 탐구하는 사례는 인류학자 낸시 쉬퍼휴즈. 아일랜드의 한 마을 사람들은 현장연구를 하러 온 쉬퍼휴즈에게 집을 내어주고 가족이 되어 준다. 그런데 이 연구로 쉬퍼휴즈가 인류학자로서 명성을 얻은 반면, 마을은 정신질환자들의 마을로 알려지며 비난받는다. 해명을 하러 찾아간 쉬퍼휴즈는 가족 같은 마을 사람들의 집에서 쫓겨난다. “미안하지만 말해 줘야겠네, 낸시. 자네는 환영받지 못하네.”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입장이 같을 수 있을까? 그런데 송재홍은 카프카의 소설과 인류학자 낸시 쉬퍼휴즈의 사례에서 어둠만 보지 않는다. 선물과 빚의 문제를 파고들며 또 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해 나간다.

래퍼들에게 배우는
자유롭고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

기존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법은 대구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만난 래퍼들에게 있었다. 부모와의 갈등, 래퍼의 삶에 대한 고민, 한국 힙합 신에 대한 불만. 래퍼들은 각자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열린 공원에서 사이퍼를 열고 비트에 몸을 맡긴 채. 사이퍼란 무대 없이, 원을 그리며 자유롭게 랩을 하는 형식이다. 서로 다른 의견들을 솔직하게 뱉어 내면서 즐겁게 충돌하는 래퍼들과 함께 저자 역시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권위적인 부모와 다시 대화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하고, 실패한다. 독립을 위해 분투하는 ‘나’를 솔직하게 써 낸 『래퍼와 공원』은 독립하는 이들, 자기 이야기를 자유롭게 내뱉고 싶은 이들을 북돋는 초대장이다.

민음사의 인류학 시리즈 ‘땅’
소설보다 생생하고 철학보다 현실적인
내 땅에서 쓰는 인류학

민음사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시리즈 ‘땅’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땅을 새롭게 발견한다. 젊은 인류학 연구자들이 구체적인 장소, 살아 있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현장에 찾아가 참여 관찰하고 사람들을 심층 인터뷰하며 쓰는 민족지(ethnography)는 거대 담론이 포착하지 못하는 현상을 기술하고, 새로운 이론을 이야기로 제시한다. 연구자들은 나와 다른 합리성을 갖고 살아가는 낯선 사람들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얽혀 들면서 이들 삶의 논리와 의미를 점차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이들과 나의 닮은 점을 찾아내면 내 삶의 문제도 달리 볼 수 있다. 이렇게 글쓴이가 몸으로 겪은 깨달음은 독자들에게도 생생한 지식이 된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채널예스 기사1

  • [큐레이션] 우연과 제약 | 예스24
    [큐레이션] 우연과 제약 | 예스24
    2026.06.24.
    기사 이동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