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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김수진
풀빛 200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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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김화선
2. 김창연
3. 한옥선
4. 김영자
5. 최갑순
6. 정윤홍
7. 윤순만
8. 김복동
9. 안법순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미국 워싱톤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박사후연수 방문학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근대 집합기억의 형성을 식민주의와 젠더정치의 관점에서 연구해왔고 최근에는 일본 제국-식민체제에서 이뤄진 ‘모던’ 이미지의 초국적인 이동과 지역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전통의 창안과 여성의 국민화-신사임당을 중심으로」, 「여성의복의 변천을 통해 본 전통과 근대의 젠더정치」, 「시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미국 워싱톤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박사후연수 방문학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근대 집합기억의 형성을 식민주의와 젠더정치의 관점에서 연구해왔고 최근에는 일본 제국-식민체제에서 이뤄진 ‘모던’ 이미지의 초국적인 이동과 지역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전통의 창안과 여성의 국민화-신사임당을 중심으로」, 「여성의복의 변천을 통해 본 전통과 근대의 젠더정치」, 「시선의 정치로서의 기억, 기억의 재현으로서의 역사」 등이 있다. 저서로 『식민지의 일상, 지배와 균열』(공저, 문화과학사, 2006),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공저, 풀빛, 2001), 『모성의 담론과 현실』(공저, 나남출판, 1999) 등이 있고, 번역서로 『현대영화이론의 궤적』(한나래, 1999), 『현대성과 현대문화』(공역, 현실문화연구, 1996), 『모더니티의 미래』(공역, 현실문화연구, 200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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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수아 외
김수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박사과정

김연희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석사과정

나진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석사(현재 영국 유학중)

부가청
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 석사학위

양현아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강사

이선형
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 석사과정

최기자
한양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 석사과정

한서설아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박사과정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748623

책 속으로

"아가씨들을 보면, 그렇게 예식장에서 하는 것 보면 괜히 눈물이 나와. 그게 원해서. 그렁거 본께 부러워서 그거를 못하고. 그래서 여기서 [결혼식] 해준다고 하더니 안 해주고, 이 집에 와서 고상도 많이 하고, 산에 댕김서 나무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불 때주고, 그래서 내가 곯았어.

"지금도 처녀 몸으로 이러고 있는 거지. 그래서 갖은 병은 다 나고.

"(눈물을 글썽이며) 나 처녀 몸이여. 늙은 처녀 시집 못 간 그게 원통혀서, 그게 후회해서 그렇지.

"그때는 서름 여덟인가 아홉인가. 그래 머리 얹어준다 그래서. 누가 소개 해 줘서. 남자 소개 해 줘서. 의정부서 이렇게 혼자 있지 말고 시집을 가라 그래서, 머리 좀 올리고 싶어서 여기(영동) 온 거지. 근데 머리도 안 얹어 주고.

"본처가 자슥이 여섯 있었잖아. 인자 그거 기르고, 여 온지가 이십팔구 년 됐어. 그래서 인자 남자도 죽고, 다 죽고, 나 혼자 있고.

"여기 속아서 와 가지고 한 토락으로 실어 가지고 여기로 았지. 아유 이제 얘기 할 것도 없어. 여그 전기도 없었어. 초롱불 키고 살았어. 완전히 촌이구. 그래 지금 후회하고, 인자 나이가 먹응께 후회하고 인자.

"모두들 그런다, '아이고 저이가 와서 농사짓고 사나?'

"그때는, 올 때는 인물도 이쁘고 그래서. '아이고 저 이쁜 사람이 와서 살겠냐'고. '내 팔자려니'하고 속으로 끓여가며 살았지.

--- 본문 중에서

"아가씨들을 보면, 그렇게 예식장에서 하는 것 보면 괜히 눈물이 나와. 그게 원해서. 그렁거 본께 부러워서 그거를 못하고. 그래서 여기서 [결혼식] 해준다고 하더니 안 해주고, 이 집에 와서 고상도 많이 하고, 산에 댕김서 나무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불 때주고, 그래서 내가 곯았어.

"지금도 처녀 몸으로 이러고 있는 거지. 그래서 갖은 병은 다 나고.

"(눈물을 글썽이며) 나 처녀 몸이여. 늙은 처녀 시집 못 간 그게 원통혀서, 그게 후회해서 그렇지.

"그때는 서름 여덟인가 아홉인가. 그래 머리 얹어준다 그래서. 누가 소개 해 줘서. 남자 소개 해 줘서. 의정부서 이렇게 혼자 있지 말고 시집을 가라 그래서, 머리 좀 올리고 싶어서 여기(영동) 온 거지. 근데 머리도 안 얹어 주고.

"본처가 자슥이 여섯 있었잖아. 인자 그거 기르고, 여 온지가 이십팔구 년 됐어. 그래서 인자 남자도 죽고, 다 죽고, 나 혼자 있고.

"여기 속아서 와 가지고 한 토락으로 실어 가지고 여기로 았지. 아유 이제 얘기 할 것도 없어. 여그 전기도 없었어. 초롱불 키고 살았어. 완전히 촌이구. 그래 지금 후회하고, 인자 나이가 먹응께 후회하고 인자.

"모두들 그런다, '아이고 저이가 와서 농사짓고 사나?'

"그때는, 올 때는 인물도 이쁘고 그래서. '아이고 저 이쁜 사람이 와서 살겠냐'고. '내 팔자려니'하고 속으로 끓여가며 살았지.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기억의 지도를 더듬으며 길을 찾으라, 혹은 목소리에 귀기울여 역사를 쓴다는 것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집이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라는 부제를 가지고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91년 이후 정신대 연구소가 펴낸 3권의 책들에 이어 나온 4번째 증언집(중국의 생존자를 담은 증언집을 포함하면 5번째)이다. 이번 증언집은 새로운 저자들에 의해 증언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내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증언집의 출간 배경은, 현재 160여명을 헤아리는 군위안부 생존자 중에서 증언을 남긴 분이 60여명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채록되지 않은 생존자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한 모임이 1999년 4월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준비를 위한 한국위원회 진상규명위원회 산하에 만들어졌다. 약칭하여 <2000년 법정 증언팀>으로 불리우는 이 모임에는 군위안부 증언이 시간을 다투는 문제라는 점에 뜻을 같이 하는, 사회학, 여성학, 법학, 영화, 신학, 역사 등 다양한 전공자들로 이루어졌다. 대학의 강사, 박사 및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젊은 연구자들로 구성된 이 연구팀이 지난 일년 반을 함께 호흡하면서 주고받는 치열한 토론과 고민이 이번 증언집에 담겨있다.

이 증언집은 몇 가지 새로운 접근을 취한다. 우선 '군위안부로서의 체험'을 위안소에서의 그것에 국한하지 않고, 생존자의 전 생애에 걸친 것으로서 다루고 있다. 위안부로서의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충실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생존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살아온 삶의 전궤적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들의 생각이다. 연장선상에서, 이 책은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가'가 아니라 '그 체험에 대하여 증언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주목하였다. 이것은 증언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표현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고, 증언자의 복합적인 주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 담긴 증언자들의 이야기 안에는 현재와 과거, 한국과 위안부로 끌려간 지역, 식민지와 한국전쟁과 같이 시공을 넘어선 기억의 타래들이 얽혀져 있으며 유기체처럼 현재를 숨쉬고 있다. 생존자들을 살아있는 삶의 주체로 보는 시각은 군위안부 문제를 그저 한 많은 피해자들을 낳은 과거의 사건이라고 보는 한국사회의 일반적 통념을 넘어선다는 의의를 지닌다. 여기서, 증언자는 오히려 지난 한 세기라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아픔을 뚫고 생존하여 온 생의 화신으로 조감된다. 이러한 시선은 증언텍스트의 구성과 형식을 통해서도 표현되어 있다. 책에 실린 9명의 증언텍스트는 증언자의 말을 가필하지 않고 전적으로 증언자의 말만을 인용하여 만들어졌다.

독자들이 이 책을 볼 때 먼저 발견하게 되는 것은 '무수히 열리되 닫히지 않는 따옴표들의 행진'일 것이다. 이 따옴표는 증언자의 말이 인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편집자의 시선과 선택을 드러낸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편집의 원칙이 무엇인가일 것이다. 저자들이 구축한 큰 원칙은 기억의 지도, 기억의 구조라고도 불리는 증언자가 기억하고 있는 복합적 의미망을 따른다는 것이다. 증언자 각자의 기억은 '군위안부 할머니'라는 일반명사로 환원될 수 없는, 증언자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그녀의 에스프리였던 것이다. 사실, 어떤 인간의 에스프리를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 자체가 그 인간을 폐쇄적으로 재단하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증언자들의 에스프리를 포착하고 텍스트화 하였을까. 여기서, 이 책이 가지는 집단적 작업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증언집은 면접, 증언녹취, 녹취의 문자화, 녹취의 편집에 이르는 전과정을 팀으로서 함께 작업하였다. 특히 아홉 명의 증언 편집팀이 녹취를 편집하는 데에만 1년의 시간이 들었을 정도로 녹취를 증언집의 편집본으로 만드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만큼 많은 질문들이 제기된 때문이기도 하다. 증언 편집팀은 녹취문을 함께 돌려읽고 증언자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마치 증언자를 모두 만난 사람처럼 느끼게 되었다. 증언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별칭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러한 집단적 공감은 특정 증언자를 편집하는 데 가지고 있었던 불안감을 힘과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즉, 편집팀은 자기가 직접 면접하지 않은 할머니에 대해서도 서로 개입하고 비판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이번 증언집은 이렇게 전적으로 집단 작업을 실험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결국 '증인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라'가 이번 증언집의 목적이자 원리이다.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식민주의와 냉전체제의 주변부에 존재해 온 한국의 노인 여성들의 기억이 어떻게 '공식' 역사와 경합할 수 있는가, 그리하여 이들이 어떻게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를 시사한다. 특히 10 여만으로 추정되는 조선인 군위안부의 수를 생각할 때, 오늘의 생존자는 수많은 주검을 증명하는 '증인'이 아닐 수 없다. 이 증언집은 살아 남은 자들의 목소리가 죽어간 자들의 진혼곡이 되어 식민주의와 가부장제가 남긴 집단적 트라우마를 안으로부터 치유하고자 하는 희구를 담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가 독자들에게서 울려 나올 때, 비로소 그러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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