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찧고 까불어야 지지고 볶네
행복은 소소한 일상의 기쁨
유호명
행복에너지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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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4

발간 축사 7

Part 1. 차지, 권리보다 책임
[언어와 문자] 말에서 더듬는 삶의 무늬


01. 낭만에 대하여 18
02. 어르신의 현묘한 말씀 21
03. 수택과 개달물 사이에서 24
04. 개그, 익살과 재갈 28
05. 카페 코레아노가 여는 아침 31
06. 박문(博文)과 히로부미 35
07. 기미독립선언서의 ‘的(적)’ 39
08. 스마트한 백일장 어디 없나요 42
09. 성서의 상아탑, 오늘날 우골탑 46
10. 구독경제와 정기구매경제 50
11. 휘적휘적 걷기, 산책(散策) 53
12. ‘Step’을 ‘보’라 하는 만보계 56
13. 사라진 활판과 변신한 활자 59
14. 제야, 까치설날과 설날 사이 63
15. 차지, 권리보다 책임 67

Part 2. 메어리스트 그리스도 미싸!
[통속의 비판] 짚어 본 일상과 삶의 가치


01. 반일 감정과 자존감 고양 72
02. 손으로 받을까 쓸어서 버릴까 76
03. 봄기운 속 준동과 봉기 80
04. ‘유세차’ 원형 복원합시다 84
05. 지방, 신주보다 요긴한 편법 88
06. 사과와 수박이 무슨 죄람 92
07. 잔재 청산과 찌꺼기 씻어내기 95
08. 낙락, 인고가 이룬 아름다움 98
09. 태극기에 음양사상이 담겼나 102
10. 애국가 작사자 문제의 해법은 106
11. 시간 관계상 생략하겠다면 110
12. 시험도 글짓기도 자료 보면서 113
13. 달 뜨기, 잡지 못해도 좋다 116
14. 로맨스와 불륜, 얼마나 다른가 120
15. 메어리스트 그리스도 미싸! 123

Part 3. 공공역사 실천의 중요성
[지역과 역사] 삶에서 쓰는 공공역사


01. 지명 ‘경기’의 고유성 128
02.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꿈꾸며 132
03. 지방자치와 고유지명 찾기 135
04. 교외선, 경기도 통합의 지렛대 138
05. 우이령 새벽 눈길을 걷고 싶다 142
06. 도봉에서 찾는 삶의 좌표 146
07. 삼밭골의 천일홍 축제 150
08. 면면히 흐르는 두험천 걸으며 154
09. 번지수 잃어가는 역사의 현장 158
10. 찾지 못한 지역사료 인터넷에 넘쳐 162
11. 향토사가 가치 있는 이유 166
12. 녹양목장, 녹양의 구석쟁이 170
13. 양주 금화정의 ‘유양’ 소회 174
14. 참척, 자식 잃은 슬픔 178
15. 지역사의 공공성과 지자체의 책무 182
16. 공공역사 실천의 중요성 185

Part 4. 행복은 소소 일상의 기쁨
[행복한 마음] 욕망의 다이어트


01. 마음결 그 고운 마블링 190
02. ‘욕망’으로 소비되는 말 ‘열정’ 193
03. 고무신 거꾸로 신기는 쉬운가 196
04. 봄, 새롭고 긴 여정에 나설 때 200
05. 폭염 속에 더욱 그리운 비 203
06. 출근길 넥타이 매면서 206
07. 명품이라는 신외지물 210
08. 괄괄한 아내, 풀죽은 남편 214
09. 서가 비워도 읽을 것은 늘어 217
10. 몸 보신의 요체는 덜 먹기 221
11. 딸아, 직성껏 살거라 224
12. 성공의 열쇠, 꾸준한 루틴 228
13. 미련은 아름다운 숙려 232
14. 행복은 어디에서 왔고 또 오나 236
15. 동화와 현실 오가며 240
16. 행복은 소소 일상의 기쁨 243

Part 5. 찧고 까불어야 지지고 볶네
[어떻게 살까] 관계와 소통


01. 쓰임 따라 달라야 할 순도 248
02. 잡종 세상의 순혈 의식 252
03. 파랑 빨강 섞어 보라 256
04. 코로나-19 이후, 효율과 선호 259
05. 발전적 해체와 혼란스런 파격 262
06. 나는 고문인가 고문관인가 265
07. 갈등이 서로를 해치던가 269
08. 무한소통 시대의 이심전심 272
09. 소통의 전제 ‘개념’ 다잡을 때 275
10. 제 값은 치르고, 대가는 받아야 278
11. 리더십보다 중요한 팔로워십 281
12. 배역보다 관객에게 집중하길 285
13. 굴레와 멍에, 그리고 재갈 288
14. 아내 말을 잘 들읍시다 292
15. 찧고 까불어야 지지고 볶네 295

저자 소개 1

경동대학교 대외협력실장. 서울시청 앞으로 30년 가까이 출퇴근하고도 종내 의정부 떠나지 못하였다. 퇴직 후 고향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면서, 잊고 살았던 고향의 기억을 깨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스라한 것들을 모아 의정부문화원 발간 『의정부를 담다(유호명편)』에 담았다. 현장형 역사문화 강좌 ‘걸으면서 음미하는 마을 이야기’(걸음마, 의정부문화원)를 주도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고향 사랑을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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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178*251*20mm
ISBN13
9791124134252

책 속으로

예순일곱이니 슬슬 추스릴 때 같습니다.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 ‘행복’의 ‘행(幸)’은, 그 갑골문 자형이 당장 죽을 고비 겨우 넘긴 죄수의 손발에 채운 수갑과 족쇄라 합니다. “그래도 죽지는 않았으니 천만 다행”이라는 안도입니다. 원의에서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는 말씀이고요, 그렇듯이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신문에 기고했던 글들 다시 읽으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모아서 책으로 엮음은, 제 삶의 흔적을 조금 남겨보자는 허튼 수작입니다. 고전 문자를 읽기도, 산과 들을 걷기도, 얼큰하게 취해 지척거리기도 했습니다. 개울가에 앉아 골똘히 사색에 빠진 적도 있네요. 모두 다 스스로 보듬어야 할 제 삶입니다.

첫째 장은 말의 뿌리를 더듬고 일상의 무늬를 살폈습니다. 말의 역사를 살피면, 잊었던 가치가 살아나고, 삶의 의미도 새로워지는 듯합니다. 둘째 장에서는 전통과 문화를 봤습니다. 낡은 것을 참고하여 새롭게 계발함이 옳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그 원형에는 돌보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장은 필자가 살아온 경기도, 특히 그 북부 의정부와 양주에 대한 사유입니다. 산길을 걷고, 물소리 듣고, 골목길 누비며, 지역사적으로 가꾸어야 할 의미를 짚었습니다. 이는 스스로에 대한 고유성 부여와 삶의 좌표 확인이였습니다. 넷째 장에서는 필자의 특별할 것 없고, 그저 소소한 생각들을 모았습니다.

마지막 장은 독자께 권하는 생각입니다. 부정적으로 소비되는 말 “찧고 까불기”는 그러나, “지지고 볶기”라는 행복한 조리 앞에 놓인 불가결한 절차입니다. 이 과정이 없다면 흥겨운 식탁을 차릴 수 없지요. 함께하는 세상을 향한 필자 나름의 권유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챕터를 나누었으나, 사실 그 사이에 명확히 의미가 갈리지는 않습니다. 정리하다 만 느낌마저 들어 죄송합니다. 게다가 시의성 잃은 것들을 고치지 않고, 게재 당시 그대로 실었습니다. 작성한 때를 감안하여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 쓸데없는 끼적거림을 책으로 엮어주신 출판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필자의 삶에 들어와 평생 활력이 되어 준, 아내와 두 딸에게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2026년 3월
저자 유호명 드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삶의 무늬 더듬는 따뜻한 시선

딱딱한 사건 기록에 묻혀 지내는 직업을 가진 제게 필자께서 보내온 원고 한 묶음은 청량제였습니다. 여름 날 시원한 냉수 한 그릇 같았습니다. 원고를 읽으면서 평소 무심히 여긴 낱말과 사물들이 필자의 손끝에서 얼마나 뚜렷한 생명력을 얻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낭만’이라는 단어의 일본식 발음과 어원을 추적하며 현대인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짚어냅니다. 우리네 손때가 묻어 있는 소중한 물건을 뜻하는 ‘수택(手澤)’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병균을 전달하는 오염원을 뜻하는 ‘개달물’로 바뀌어 사용되는 현실에는 유독 가슴 아파합니다. 어릴 적 따라 외우던 천자문의 ‘천지현황’을 풀이하며 ‘검을 현(玄)’을 ‘가물 현’으로 풀어내는 글을 읽을 때는 자애로우시던 증조부님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필자가 말하는 가물가물 ‘현묘한’ 경지는 점차 사라져가는 감각이 깊고 높은 지혜로 탈바꿈하는 장면일 겁니다. 글에 담긴 통찰은 불혹을 훌쩍 넘어서도 여전한 삶의 열정을 지켜내려는 이에게 어떤 울림을 줍니다. 필자는 ‘재갈’에서 유래한 ‘개그’와 ‘명함’에 담긴 공경의 의미를 되살려 줍니다. 기미독립선언서 속 일본식 접미사 ‘적(的)’의 빈번한 사용을 경계하는 글에서는 우리 말을 그대로 곱게 지키려는 정성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단지 필자의 지식 전달을 매개하는 에세이가 아닙니다. 믹스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서 ‘카페 코레아노’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짝 잃은 장갑을 보며 어떤 무의식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글에 배어있는 필자의 내면세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문득 독자인 우리도 필자와 같은 유연한 일상의 철학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제가 오래 전 졸업한 서울 변두리 중학교의 교훈은 “배움을 넓히고 예로써 절제한다”는 ‘박문약례(博文約禮)’였습니다. 이 책의 행간마다 바로 필자의 ‘박문(博文)’에 대한 천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제 그것들이 엮여 한 권 책으로 읽히게 된 것이 너무 반갑습니다.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이 위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의정부에서, 변호사 이임성

출간후기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 무너지는 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괜히 서럽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상 마음 불편했던 날. 그럴 때 우리는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 채 그저 견뎌낼 뿐입니다. 『찧고 까불어야 지지고 볶네』는 그렇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조용히 보듬습니다. 읽다가 몇 번이나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멈췄습니다. “내 이야기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읽기를 멈추고 내면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살면서 많은 것을 애써 잊습니다. 그때의 말 한마디, 그날의 표정 하나, 가슴 깊이 박혀 있던 기억들. 괜찮은 척 덮어두었지만 잊히지 않는 것들입니다. 이 책은 그것들을 억지로 끄집어 내지 않습니다. 다만 살며시 말해 줍니다. “그때… 많이 힘들었지?” 이 한 문장으로 스르르 풀어지고 무너집니다. 그러면서 조금 가벼워집니다. 이 책은 거창한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볍게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건져 올립니다. “맞아, 나도 그랬지.” “그래, 삶이 그런 거지.” 그 자연스러운 끄덕임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그러면서 또 문장 한 줄, 단어 하나로 삶을 반추합니다. ‘수택’이라는 흔적에서 시간을 더듬으며, ‘현묘함’ 속에서 인생의 깊이를 짚습니다. 그렇게 말을 통하여 삶을 비추고, 삶을 통해 다시 자신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러고는 한 문장으로 붙잡습니다. “인생은 원래 찧고 까불고, 지지고 볶는 것이다.” 이 구절에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힘들었던 날, 억울했던 순간, 참아야 했던 시간도 결국은 내가 살아있다는 거증인 때문입니다.

읽고 나면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조금 덜 조급해하고, 조금 덜 탓하고, 또 조금 더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덧 이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이 책… 꼭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대신 말하고,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힘들게 하며, 누군가의 삶을 조금 더 따뜻이 보듬을 것입니다. 이 책의 글들이 당신의 마음 한켠에 닿아, 조용히 그러나 깊게, 따뜻한 온기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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